- "준주성범 - 그리스도를 본받아" 토마스 아 켐피스 1418
-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오백여 년간 전해 온 영성의 보고15세기 독일 수도자 토마스 아 켐피스가 쓴 『준주성범』은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그리스도교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널리 읽혀 온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그동안 그리스도인의 이상을 가장 명...
(토마스 아 켐피스 1418) (“준주성범” n.d.)
"[오디오북] 준주성범 (1권) - 그리스도를 본받아" 2020 Catholic Book 가톨릭북
(Catholic Book 가톨릭북 2020) https://www.youtube.com/watch?v=Hs-hijog7fQ
제1권 정신 생활:에 대한 유익한 훈계
제1장 그리스도를 본받음과 세상의 모든 헛된 것을 업신여김
-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 (요한 8:12) 이라고 주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훈계하시는 말씀이니 우리가 진정으로 광명을 받아 깨우칠 마음이 있고 마음의 소경 됨을 면하고자 하면, 그리스도의 생활과 행실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장 힘쓸 바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묵상함이다.
-
그리스도의 성훈 성훈 은 모든 성인들의 교훈을 초월하므로, 마음이 있으면 그 곳에 감추인 만나(신령한 음식)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는 복음의 말씀을 자주 들어도 감동하는 바는 적으니 이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충분히 알아 듣고 맛들이고자 하는 이는 그 일생을 그리스도와 맞추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
삼위일체에 대한 고상한 교리를 변호한다 하더라도, 네게 겸손이 없으므로 성삼 聖三 에 불합하며 네게 유익이 있겠느냐? 웅변 雄辯 이 성인이나 의인을 이루는 게 아니다. 오직 덕성스러이 살아야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것이다. 통회가 무엇이라고 해석할 줄을 아는 것보다는 차라리 통회하는 정을 느끼기를 나는 원한다. 네가 겉으로 성경을 다 알고 또 모든 철학자의 말을 안다 하자. 하느님의 사랑과 성총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이익이 있으랴? 헛되고 헛되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를 섬기는 것 외에는 세상 만사가 헛되다 (전도서 1:2) 현세를 얕보고 천국을 사모하는 것은 가장 높은 지혜다.
-
그러므로 소멸 소멸 되고야 말 재물을 찾고 그 제물에 희망을 두는 것은 헛된 일이다. 존경을 탐내거나 높은 지위를 꾀하는 것도 헛된 일이다. 육신의 욕구를 좇거나 후에 크게 벌받을 것을 원함도 헛된 일이다. 오래 살기만 원하고 착하게 살려고는 별로 작심하지 아니함도 헛된 일이다. 현세의 생활에만 골몰하고 장차 올 후세를 미리 생각지 않는 것도 헛된 일이다. 잠깐 사이에 지나가 버릴 것을 사랑하고 영원한 즐거움이 있을 곳으로 내닫지 않음도 헛된 일이다.
-
“아무리 보아도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수가 없고 아무리 들어도 듣고 싶은 대로 듣는 수가 없다” (전도서 1:8). 이 격언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이 세상 물건을 사랑하는 마음을 없이하고 무형한 사물을 찾아 나아가기로 너는 힘써라. 세상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따르게 되면 양심을 더럽히고 하느님의 성총을 잃게 된다.
제2장 겸손히 자기를 낮춤
- 알고자 함은 사람마다 가진 천성이다. 그러나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지식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자기 사정을 돌보지 않고 일월성신의 도는 길을 익히 연구하는 교오한 철학자보다도 하느님을 섬기는 촌 백석이 확실히 더 낫다. 자기를 아는 사람은 스스로 낮추며 사람의 칭찬을 즐기지 아니한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해도 사랑이 없으며, 나를 행실로써 심판하실 하느님 대전에 내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 너무 과히 알고자 하지 말아라. 거기서 큰 분심거리가 많이 생기고 많이 속는다. 지식이 있는 자는 남에게 유식하게 보이고자 하고 지혜롭다는 칭찬을 듣기 원한다. 안다 해도 그다지 영혼에 유익하지도 않거니와 혹 아주 무익한 것도 많다. 자기 영혼 구하는 데 도움되는 것은 제쳐놓고 다른 사정에 열중하는 이는 실로 미련하다. 허다한 말이 영혼에 만족을 주지 못하지만 착한 행실은 정신을 새롭게 하고 조촐한 양심은 하느님께 대한 의뢰심을 준다.
- 더 많이 알고 더 낫게 알수록 그만큼 더 거룩하게 살지 않으면, 이 때문에 그만큼 더 중한 판단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무슨 기술이 있고 무슨 지식이 있다고 자랑하지 말 것이며, 차라리 얻은 지식에 대하여 두려워하라. 네가 스스로 많이 아는 것 같고 무엇을 잘 이해하는 것같이 생각되거든 네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은 줄로 생각하라. “두려워할지언정 자랑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로마서 11:20). 차라리 네가 모르는 것을 자복하라 너보다 더 박학하고 너보다 법에 더 익숙한 자가 많거늘 어찌 네가 남보다 나은 줄로 생각하느냐? 무엇을 유익하게 알고 배우고자 하거든 남이 너를 몰라 주기를 좋아하고, 남이 너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김을 좋아할 줄을 배워라.
- 제일 고상하고 제일 유익한 지신은, 자기 자체를 참되게 알고 자기를 낮추어 봄에 있다. 자기에게 대하여는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남은 항상 좋고 고상한 줄로 생각하는 것은 큰 지혜요 고상한 완덕이다. 남이 드러나게 범죄하고 혹 무슨 큰 폭행을 하는 것을 볼지라도, 그래도 네가 그보다 나은 줄로 생각지 말 것이니, 네가 얼마 동안이나 그런 착한 지위에 항구할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약하다. 그러나 너보다 연약한 자는 아무도 없는 줄로 알아라.
제3장 진리의 도리
-
사라져 없어지는 형상이나 말로써 배우지 않고 진리 자체를 진리 그대로 배우는 자는 행복하다.우리 소견과 우리 생각은 자주 우리를 속일 뿐더러 또 그 보는 바는 작다. 심오하고 희미한 사정에 대하여 수다하게 논증하는 것이 무엇에 유익하랴? 심판 때에 이런 것을 몰랐다고 책망을 들을 리는 없다. 유익하고 요긴한 것을 소홀히 보고, 호기심에서 해로운 일에 즐겨 마음을 둠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이는 눈을 가지고도 보지 못함이다.
-
유 類와 종별 種別 을 따지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관계가 있으랴? 영원하신 말씀의 가르치심을 듣는 이는 여러 가지 소견에 잡히지 않는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그 사람들의 빛이었다 (요한 1:3~4). 아무도 그로 말미암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하고 바르게 판단하지도 못한다. 모든 것을 하나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하나를 향하여 이끌고 모든 것을 하나에서만 보는 이는 마음이 동요되지 않을 수가 있고 하느님 안에 평화로이 항구할 수가 있다. 오, 진리이신 하느님이여! 영원한 애덕에서 나를 당신과 하나가 되게 하소서. 많이 읽고 많이 듣는 것이 싫사옵니다. 내가 찾고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당신께 모두 있나이다. 주 대전에는 모든 학자가 다 묵묵할 지며, 우주의 만물이 잠잠할 것이로소이다. 그리고 주께서만 내게 말씀하여 주소서.
-
누구든지 자기 정신을 집중하고 또 마음을 순박하게 할수록, 그만큼 힘들이지 않고 많이 또 깊이 깨달을 것이니 이는 위로부터 오는 총명 聰明의 빛을 받기 때문이다. 마음이 정결하고 순직하고 항구하면 일이 많아도 정신이 산란치 아니하니, 이는 모든 것을 하느님의 존경을 위하여 행하고 자기를 표준하는 사사로운 이익을 찾지 아니하는 까닥이다. 네 마음에 누르지 않은 정욕보다 더 너를 장애 障碍하고 성가시게 구는 것이 또 있으랴? 착하고 신심이 있는 사람은 겉으로 행할 일을 먼저 마음에 예산한다. 또 무슨 일을 한다고 그로 인하여 사욕으로 기울어지는 원의를 따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그 일을 바른 이성의 명령대로 따르게 한다. 자기를 이기려고 하는 싸움보다 더 맹렬한 전쟁이 어디 있으랴? 그러므로 우리가 날마다 할 일은 내 자신을 이기고 나날이 나를 이김에 용맹하여지고 선으로 더 나아가려고 힘쓰는 데 있는 것이다.
-
이 세상 완덕이란 어느 것에든지 얼마간 결함이 없지 않고 우리의 연구도 얼마간 애매함을 면치 못한다. 깊이 학문을 연구함보다는, 너를 천히 생각할 줄 아는 것이 하느님께로 가는 더 확실한 길이다. 그렇지만 학문을 탓함이 아니요, 혹 무슨 사물을 연구하여 앎을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학문 자체는 좋은 것이요 또 하느님이 안배하신 것이다. 다만 양심껏 착하고 덕성스러이 살아나감을 더 낫게 여길 것이다. 많은 사람이 착하게 살기보다도 알려고만 힘쓰므로 자주 그르치고 거의 아무 결과가 없고, 혹 있어도 아주 미소할 뿐이다.
-
오! 저들이 허황된 문제를 일으키는 그만한 열정을 가지고 악습을 뽑고 덕행을 닦는다면, 민중 사이에 이런 참담한 쇠퇴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심판 날에 당하여 우리가 심문 당할 것은 무엇을 읽었는지가 아니요, 무엇을 행하였는지를 몰을 것이며, 무엇을 배웠는지 묻지 않고 얼마나 열심하게 살았는지 물을 것이다. 네가 잘 알던 저 모든 학자들과 선생들이 살아 있을 때 박학하다고 이름이 자자하더니 그들의 지금 어디 있느냐? 벌써 그들의 자리는 다른 이가 점령하였으며 한 사람이라도 그들을 기억이나 해 주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살 동안에는 위대한 것처럼 우러러 보더니, 지금 와서는 그들에게 대하여 말하는 이도 없다.
-
오! 세상의 영화는 그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고! 그들도 아는 것만큼 그렇게 생활을 해 나갔다면! 이런 경우에 잘 공부하였을 것이요, 잘 읽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헛된 학문 때문에 망하는가? 하느님을 섬김에 별로 상관치도 않고 그들은 겸손되이 지내려 않고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려 하므로 그들의 생각이 헛되게 된다. 참으로 위대한 자는 애덕을 많이 가진 자다. 참으로 높은 자는 자기를 스스로 작게 보고 모든 존귀한 영예를 허무한 것과 같이 보는 자다. 참으로 슬기로운 자는 그리스도를 얻기 위하여 세상의 모든 것을 쓰레기와 같이 여기는 자다 (필립비서 3:8). 참으로 유식한 자는 하느님의 성스러운 뜻에 따르고 자기의 뜻을 버리는 자다.
제4장 행위의 지혜로움
-
무슨 말이든지 다 믿을 것도 아니요, 안으로 무슨 충동이 있다고 즉시 그대로 할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여 매사를 깊이 주의하여 마련할 것이다. 슬프다! 우리는 남을 착하다고 하기보다 그르다고 믿고 말하기가 일쑤다. 우리는 이렇게 연약한 자들이다. 그러나 완덕에 이른 사람은 쉽사리 남의 말을 함부로 믿지 않으니, 그는 사람들이 연약하여 악으로 잘 기울어지고, 말에 실수하기가 쉬움을 알기 때문이다.
-
무슨 일을 하든지 조급히 굴지 않고 자기 주견만을 고집하여 내세우지 아니함은 큰 지혜다. 누구의 말이나 다 분별 없이 믿지 않고, 또 들은 것이나 자기가 믿는 것을 즉시 다른 사람의 귀에 옮기지 아니함도 큰 지혜다. 지혜롭고 또 양심을 잘 지키는 사람에게 가서 훈계를 청하라. 그리고 네 사사로운 생각을 따르는 것보다, 너보다 더 나은 자에게 가서 배우기를 힘써라. 착하게 살아야 하느님의 뜻에 맞는 지혜로운 자가 될 것이요, 많은 일에서 경험을 얻으리라. 사람이 스스로 자기를 낮추어 생각할수록, 또 하느님께 더 잘 순종할수록 모든 일에 지혜로울 것이요, 평화로이 살 것이다.
제5장 성경을 읽음
- 성경에서 진리를 찾을 것이요, 문체를 따질 것은 아니다. 성경은 성경을 쓴 그 정신을 읽어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는 말의 정묘함보다도 유익한 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고상하고 심오한 서적을 읽은 그만한 정성을 가지고 신심적 순박의 서적을 읽어야 할 것이다. 저술자의 권위를 헤아리지 말아라. 그의 문예가 묘하든가 묘하지 못하든가 상관치 말고, 단순히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을 것이다. 누가 이 말을 하였는지 찾지 말고 무엇이라 하였는지 주의하라.
- 사람이 주어 사라져도 그의 진실하심 영원하시다 (시편 117:2). 하느님은 사람에게 대하여 편벽됨이 없이 여러 가지 말씀하신다. 우리는 호기심을 가지고 성경을 읽으므로 자주 해를 받는다. 그래도 일거 나가도 좋을 것을, 알아들으려고 하고 해석하려 하기 때문이다. 성서를 보아 유익을 얻으려면 겸손되이 읽고 순직하게 읽고 또한 성실하게 읽어라. 그리고 도무지 남에게 박학하다는 명성을 들을 마음을 두지 말아라. 묻기를 즐기며 잠잠히 성인들의 말씀을 들어라. 선배들이 한 비유를 싫어하지 말아라. 뜻 없이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6장 절제 없는 감정
-
사람이 무엇을 의리에 어긋나게 탐할 때마다 즉시 내심에 불안을 느끼게 된다. 교만한 사람과 인색한 사람은 한 번도 평안히 있을 때가 없다. 마음으로 가난하고 겸손한 자는 평화가 충만한 중에 산다. 자기에게 대하여 온전히 죽지 않은 자는 오래지 아니하여 유감을 당하고, 사소하고 천한 일에도 실패한다. 마음이 약하고 아직도 육신의 노예가 되어 육신 쾌락에 기울어지는 자는 세속의 모든 욕망을 다 끊어 버리기를 매우 어려워한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은 세속적 쾌락을 떠나면 그 마음에 슬픈 기분이 들고, 누가 그를 반대하면 경솔히 분노를 발한다.
-
자기가 탐하던 바를 얻어 행하게 되면 즉시 양심이 보채어 괴롭다. 그는 마음에 구하던 평화에 아무런 도움도 아니되는 사욕을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욕을 쳐 이김으로써 마음에 참된 평화를 얻을 수 있으며, 그 사욕을 따름으로 평화를 얻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평화는 육신의 종이 된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요, 바깥 일에 전혀 몰두한 사람의 마음에 잇는 것도 아니요, 오직 열심 있고 신령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제7장 헛된 희망과 교만을 피함
-
사람에게나 다른 무슨 조물에게 제 희망을 두는 이는 허황한 사람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다른 사람에게 시종하고 이 세상에 빈한한 자로 보이기를 부끄러워하지 말아라. 너는 너를 믿지 말고, 네 희망을 하느님께만 두어라. 너는 네가 한 만한 데까지 하라. 그러면 하느님께서 네 좋은 지향을 보시고 너를 도우리라. 너는 네 지식도 믿지 말고 어떠한 생물 生物의 기술도 믿지 말고, 오직 하느님의 성총에만 의뢰할 것이니 하느님은 겸손한 자를 도우시고 자기를 믿는 자들을 낮추시는 까닭이다.
-
네게 재물이 있다고 영광을 삼지도 말고 세력이 있는 친구가 있다고 높이 생각지도 말고 오직 모든 것을 주시고 모든 것 위에 자기를 주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을 모시는 것만 영광으로 생각하라. 너는 네 몸이 건전하고 아름답다고 스스로 자랑하지 말아라. 사소한 병으로라도 썩어질 것이며 냄새를 발할 것이 아니냐. 너는 무엇을 민첩히 잘한다고 혹 무슨 재주가 있다고 자만 自慢 하지 말아라. 네가 타고난 모든 선 善은 다 하느님의 것이어늘, 두려워하건대 주께 불합할까 하노라.
-
네가 다른 사람보다 나은 줄로 생각지 말아라. 두려워하건대 사람의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아시는 하느님 대전에 네가 남만 못할까 하노라. 네가 무슨 좋은 일을 하였다고 교만치 말아라. 하느님의 판단하심은 사람이 판단하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 흔히는 사람들이 좋다는 것이 하느님께는 불합하게 되는 까닭이다. 네게 무슨 선한 것이 있다면 남들에게는 이보다 더 선한 것이 있을 줄로 생각하여 겸손한 마음을 보존하도록 하여라. 네가 너를 모든 사람 밑에 둔다면 조금도 해가 없지만 한 사람 위라도 너를 높이게 되면 매우 해로울 것이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항상 평화가 있으나 교만한 자의 마음에는 분노와 질투심이 자주 일어난다.
제8장 과도한 우정 友情을 피함
- “아무에게나 네 마음을 털어놓지 말아라”(집회서 8:19). 지혜롭고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자에게 네 사정을 말하라. 젊은 사람들과 바깥 사람들과의 교제는 드물게 하라. 부자들에게 아첨하지 말고 대관들과 교제하기를 그리 좋아하지 말아라. 겸손하고 순진한 사람들과 사귀고 신심 있고 행실이 착한 사람들과 사귀어라. 그리고 건설적 建設的 사정에 대하여 이야기하라. 어느 여인과든 지 너무 친히 지내지 말고 오직 보편적으로 모든 착한 여인들을 하느님께 부탁할 따름이면 좋다. 하느님과 주위 천사들과 친근히 지내고 남 앞에 드러나기를 원지 말아라.
-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할 것이로되, 지나친 우정은 유익할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교제하여 보기 전에는 명성이 좋아 보이나 대면하여 보면 그렇지 못한 수가 흔히 있다. 어떤 때에는 남에게 잘해줌으로 마음을 즐겁게 하려다가 도리어 우리의 결점이 드러난 탓으로 그에게 불합하기 시작하는 수가 있다.
제9장 순명하는 마음, 남의 수하에서 지배를 받음
- 순명하는 가운데 윗사람 수하에 살고 자기 멋대로 살지 않는 것은 매우 장한 일이다. 윗사람 노릇 하며 사는 것보다 어른 아래 순명하면서 지내는 것이 훨씬 안전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애덕으로 순명하기보다 억지로 순명하기 때문에 순명을 괴롭게 여기고 조금씩 원망을 발한다.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위하여 스스로 자기를 굴복시켜 순명하지 전에는 마음의 자유를 얻지 못하리라. 이리로 혹 저리고 다 돌아다녀 보라. 윗사람의 수하에서 겸손되이 순명치 않고는 안도 安堵 를 얻지 못하리라. 많은 사람이 어디로 가면 더 낫겠다고 생각하여 자리를 옮긴 것이 마침내 스스로 속았음을 깨닫게 된다.
- 누구나 다 자기 뜻을 따라가기를 좋아하고 자기와 같은 사람이 있는 자들에게 기울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 심중에 계신다면 평화를 보존하기 위하여 우리의 뜻을 양보함이 필요할 때가 가끔 있다. 누가 그리 지혜로워 모든 것을 완전히 알 수 있으랴? 그러므로 네 주견 主見을 과도히 믿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기쁨 마음으로 들을 생각을 하라. 네 의견이 좋다 하여도 하느님으로 인하여 그 의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면 거기서 많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 남에게 의견을 주느니보다는 남의 의견을 듣고 받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말을 나는 자주 들었다. 각 사람의 의견이 다 좋을 수도 있으나 상당한 이유가 있고 까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다면 이는 교오와 고집의 표일 뿐이다.
제10장 말에 수다스러움을 피함
- 너는 할 수 있는 대로 사람의 소란 騷亂을 피하라. 왜냐하면 세속 일에 대하여 논란 論難 함은 제아무리 순진한 생각에서일망정 적지 않게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쓸 데 없는 것에 물들기가 쉽고 사로잡히기가 쉽다. 나는 전에 한 일을 생각하면 말을 아니하고 사람들과 상종치 아니하였더라며 좋았으리라 생각이 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이 말을 잘하며 서로 지껄이기를 즐길까! 말을 그치고 보면 양심에 상처받는 것을 깨닫지 않는 때가 매우 적은데! 우리가 서로 수작하기를 즐기는 것은 많은 말로써 서로 위로를 찾고자 함이요, 또 여러 가지 생각으로써 피곤하여진 마음을 쉬게 하고자 함이다. 우리가 즐겨 말하고 또 즐겨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많이 사랑하는 것이나 많이 원하는 것이나 혹 우리에게 거슬리는 사정이다.
- 그렇지만 슬프다. 흔히는 쓸 데 없이 도는 공연히 그렇게 한다. 이러한 바깥 위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안으로부터의 위로를 받는 데 적지 않은 장애거리가 된다. 그러므로 때를 헛되이 보낼까 주의할 것이요, 기도할 것이다. 말하는 것이 가하고 유익할 듯하면 이익 될 만한 사정을 말하라. 악한 습관이 있고 앞으로 나아가려는데 주의가 부족한 탓으로 말을 삼가지 못한다. 그렇지만 영신 사정을 신심적 信心的 으로 논함은, 더욱이나 마음과 정신이 하느님 안에 서로 합한 친구들 사이에는, 완덕에 나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제11장 평화를 얻음과, 성덕의 길로 나아가려는 열정
제12장 역경의 이로움
제13장 시련을 이김
제14장 경솔한 판단을 피함
제15장 애덕으로 인한 행동
제16장 남의 과실을 참음
제17장 수도생활
제18장 선조 성인들의 행적
제19장 착한 수도자의 수업
제20장 고요함과 침묵을 사랑함
제21장 절실한 통회심
제22장 인간의 불쌍한 처지를 생각함
제23장 죽음을 묵상함
제24장 심판과 죄인의 벌
제25장 우리의 온 생활을 열심으로 개선할 것
제2권 내적 생활로 인도하는 훈계
-
제1장 내적 행동거지
-
제2장 겸손된 복종
-
제3장 착하고 순량한 사람
-
제4장 순결한 마음과 순박한 지향
-
제5장 자기를 살핌
-
제6장 어진 양심의 즐거움
-
제7장 예수를 만유 위에 사랑함
-
제8장 예수와 더불어 친밀히 지냄
-
제9장 위로가 없을 때
-
제10장 하느님의 은혜를 사랑함
-
제11장 예수의 십자가를 사랑하는 이의 수가 적음
-
제12장 성 십자가의 왕도
제3권 내적 위로에 대하여
-
제1장 충실한 영혼에게 이르시는 그리스도의 내적 말씀
-
제2장 진리는 요란한 음성이 없이 마음 속에서 말씀하심
-
제3장 하느님의 말씀은 겸손을 다하여 들을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 말씀을 중히 여기지 아니함
-
제4장 진실하고 겸손하게 하느님 대전에서 행할 것
-
제5장 천상적 사랑의 기묘한 효과
-
제6장 사랑하는 이를 시험함
-
제7장 성총을 겸손으로 감춤
-
제8장 하느님 앞에 자기를 천히 생각함
-
제9장 모든 것을 최종 목적인 하느님께 돌림
-
제10장 세속을 떠나 하느님을 섬기는 취미
-
제11장 마음에 일어나는 원을 살펴 조절함
-
제12장 참는 마음을 단련시킴과 사욕을 거슬러 싸움
-
제13장 예수 그리스도를 모범하여 겸손되이 순명함
-
제14장 선행을 하였다고 교오할까 하느님의 은밀한 심판을 살핌
-
제15장 모든 사모하는 일에 취할 방법
-
제16장 참다운 위로는 하느님께만 구할 것
-
제17장 모든 걱정을 하느님께 맡김
-
제18장 그리스도의 표양을 따라 현세의 곤궁을 즐겨 참음
-
제19장 모욕을 참음과 참된 인내의 증거
-
제20장 자신의 약함과 현세의 고역
-
제21장 모든 선과 모든 은혜를 초월하여 하느님께 평안히 쉼
-
제22장 하느님의 많은 은혜를 생각함
-
제23장 평화를 얻는데 필요한 네 가지 주의
-
제24장 남의 생활을 부질없이 살피는 것을 피함
-
제25장 굳이 마음의 평화를 보존하고, 완덕에 그르침 없이 나아가는 방법
-
제26장 독서보다도 겸손한 기도로 얻을 영신 자유의 고상함
-
제27장 사사로운 사랑은 최상선을 얻는 데 제일 큰 방해임
-
제28장 비평하는 자들의 말에 대하여
-
제29장 괴로움을 당할 때 어떻게 하느님을 부르고 찬미할 것인가
-
제30장 하느님께 도움을 구하고 성총이 돌아올 때를 꾸준히 기다림
-
제31장 조물주를 얻기 위하여 조물을 천히 봄
-
제32장 자기를 이김과 모든 탐욕을 끊음
-
제33장 마음의 항구치 못함과 하느님을 종향으로 삼음
-
제34장 사랑하는 자는 모든 것을 초월하여 또 모든 사물에 하느님만을 맛들임
-
제35장 현세에는 시련이 없을 수 없음
-
제36장 사람들의 헛된 판단
-
제37장 마음의 자유를 얻기 위하여 자신을 순전하게 완전히 끊어버림
-
제38장 외적 생활을 잘 처리함과 위험 중에 하느님께 의탁함
-
제39장 무슨 일에 당황함을 피함
-
제40장 사람에게 본래 아무 선도 없고, 어느 방면으로 보든지 영광으로 삼을 것이 없음
-
제41장 잠세의 모든 허영을 멸시 함
-
제42장 평화를 사람에게 두지 말 것
-
제43장 세속적 헛된 지식
-
제44장 바깥 일에 관심하지 말 것
-
제45장 모든 사람을 다 믿을 것이 아님, 말에 그르침을 삼감
-
제46장 비난을 당할 때 하느님께 의탁할 것
-
제47장 영생을 얻기 위하여 모든 어려운 일을 감수함
-
제48장 영원한 날과 현세의 곤궁
-
제49장 영원한 생명을 동경함과, 용맹히 싸우는 자에게 허락된 행복
-
제50장 사람이 위로가 없을 때 하느님께 의탁할 것
-
제51장 위대한 일에 힘이 부족하면 작은 일에 전력함
-
제52장 사람은 자기가 무슨 위로보다도 벌을 받은 것이 마땅한 줄로 생각하여야 함
-
제53장 세상의 것에 맛들이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성총이 내리지 않음
-
제54장 본성과 성총의 작용이 서로 다름
-
제55장 본성과 부패와 성총의 효력
-
제56장 자리를 끊어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름
-
제57장 무슨 과실이 있다고 낙심하지 말 것
-
제58장 심오한 문제와 하느님의 은밀한 판단을 탐구치 말 것
-
제59장 하느님께만 모든 희망과 미쁨을 둘 것
제4권 존엄한 성체성사에 대하여
-
제1장 공경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영할 것
-
제2장 성체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위대한 어지심과 사랑
-
제3장 자주 영성체함은 매우 유익함
-
제4장 신심 있게 영성체하는 자는 많은 선을 받음
-
제5장 성체성사의 고귀함과 사제의 지위
-
제6장 영성체하기 전에 할 수업에 대한 질문
-
제7장 자기 양심을 살피고 죄를 고치기로 결심함
-
제8장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와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맡겨 드림
-
제9장 우리 자신과 우리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치고 모든 이를 위하여 기도할 것
-
제10장 영성체를 함부로 궐하지 말 것
-
제11장 오주의 성체와 성경이 충실한 영혼에게 크게 필요함
-
제12장 성체를 영하는 자는 착실한 예비를 할 것
-
제13장 신심 있는 영혼은 그리스도와 결합하기를 사모할 것
-
제14장 신심 있는 어떤 이들의 성체에 대한 열성
-
제15장 신심의 은혜는 겸덕과 자기를 끊음으로 얻음
-
제16장 우리의 곤궁을 그리스도께 드러내어 그의 은총을 구함
-
제17장 그리스도의 성체를 영하려는 치성한 사랑과 간절한 원의
-
제18장 사람이 성체성사를 호기심으로 연구하지 말고, 오직 오관을 신덕에 복종시켜 겸손하게 그리스도를 본받을 것
-
지금도 ‘필사 筆寫’ 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Related-Notes
References
토마스 아 켐피스. 1418. 준주성범 - 그리스도를 본받아.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3180737.
“준주성범.” n.d. Accessed August 8, 2024. http://www.hkmcc.org/book/export/html/406.
Catholic Book 가톨릭북, ed. 2020. [오디오북] 준주성범 (1권) - 그리스도를 본받아. Directed by Catholic Book 가톨릭북. https://www.youtube.com/watch?v=Hs-hijog7f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