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회익, 김종철, and 이현주 2003)

"새들은 과외수업을 받지 않는다 - 종교 인문 자연" 김종철 and 장회익 and 이현주 2003

『녹색평론』의 발행인 김종철씨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악마적인 과정을 중단시키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고르게 가난한 사회로 가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작은 것에 대한 애정, 약자에 대한 애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내가 목소리를 낮추어야 딴 사람이 말을 할 수 있고, 사람이 조용해져야 새들이 노래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김종철씨와 ’온생명’사상을 주창한 장회익 전 서울대 교수, 목사이자 동화작가인 이현주 목사의 릴레이 에세이를 엮은 글이다. 각기 종교와 인문, 자연의 대표적 지성인 그들의 목소리는 점차 하나로 합쳐져 우리 생태와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으로 끝을 맺는다.

새들이 과외수업을 받을 리 없다. 그들은 날아가고 노래하는 모든 것을 스스로 터득한 그 방법 그대로 살아간다. ’과외수업’이라는, 진보와 발전 이름 하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훼손해가며 사는지, 이 글들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걷는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 사이에 진정 평화적인 관계를 수립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권력 욕망과 경쟁의 논리에 뿌리를 두고 속도와 힘을 끊임없이 과시하는 ’현대적’ 교통 수단에 몸을 맡긴 채 우리가 진정한 평화를 희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걸어다니기를 선택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우리로 하여금 자신보다 더 큰 생명의 공동체에 종속시킴으로써, 진정한 내면의 행복과 자유에 근접하고자 하는 한 시도가 될 수 있다. — 김종철

지금 당장 인류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그대로 실천한다면 순식간에 지구가 낙원으로 바뀔 것이다. "최소의 노력(힘)으로 최대희 효과를 거둔다"는 이른바 경제의 원리를 자연은 빈틈없이 지키고 있다. 꽃은 꽃을 피우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그냥 꽃을 피운다. 나무는 싹을 내기 위해 따로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절로 싹을 틔운다. 새는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과외 수업을 받지 않는다. 진정한 아낌이란,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은 결코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 이현주

현재 인구로 4백만 명이 살던 문명 이전의 생태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1천 5백 개의 지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우리에게 지구는 하나뿐이다. 말하자면 1천 5백 개 지구에 분산 수용할 때라야 ’생태학적 균형’을 이룰 인구를 하나의 지구에 모두 수용하고도 여전히 ’생태학적 규형’을 이룰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기술적 어려움에 앞서 더욱 중요한 문제는 우리들 대부분이 이러한 사실 자체를 아직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장회익

Related-Notes

References

장회익, 김종철, and 이현주. 2003. 새들은 과외수업을 받지 않는다 - 종교 인문 자연.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66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