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앨런 라이트먼 2022)

  • [2025-06-22 Sun 01:53] 책 추가. 켄 윌버의 신을 듣는 중에 컴퓨터 켜버렸다.
  • [2024-09-07 Sat 19:07] 05:36 무경계는 거참 아름답다. 대극의 법칙이랴. 결국. 하는 사람은 더 많은 일을 한다. 그 생각만 없다면 어려울 일은 없기 때문이다.

저 : 켄 윌버 (Ken Wilber)

트랜스퍼스널 심리학(Transpersonal Psychology)의 대가이자 통합심리학(Integral Psychology)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 ‘의식 연구 분야의 아인슈타인’으로 평가받는,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 의학과 생화학을 전공했지만,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아 심리학·종교·영성에 대한 동서양 사상에 심취했다.

23세에 쓴 첫 저서 《의식의 스펙트럼》은 인간의식 연구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은 책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약 25권의 저서를 통해 심리학과 철학, 인류학, 동서양의 신비 사상, 포스트모더니즘 등을 총망라하여 인간의식의 발달과 진화에 대한 통합이론을 제시하였고, 이러한 업적은 프로이트나 융, 윌리엄 제임스의 업적에 비견되기도 한다. 선불교와 티베트 불교의 수행법을 오랫동안 실천해온 수행자이기도 한 그는, 통합이론과 수행법을 연구하는 ‘통합 연구소(Integral Institute)‘의 설립자이자 ‘통합 생활(Integral Life)‘의 공동 설립자이다.

주요저서로 《의식의 스펙트럼》 《무경계》 《모든 것의 역사》 《에덴을 넘어》 《아이 투 아이》 《성, 생태, 영성》 《켄 윌버의 일기》 《켄 윌버의 신》 《켄 윌버, 진실 없는 진실의 시대》 《켄 윌버의 통합심리학》 《켄 윌버의 통합비전》 《켄 윌버의 통합명상》 《내일의 종교(근간)》 등이 있다.

무경계 -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동서고금의 통합적 접근

(켄 윌버 1979)

  • 켄 윌버 김철수
  • No Boundary (2011)

『무경계』에서 윌버는 정신분석에서 선불교에 이르기까지, 게슈탈트 치료에서 초월명상(TM)에 이르기까지, 실존주의에서 베단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심리학과 정신요법, 그리고 신비사상을 총망라하여 ‘의식의 스펙트럼’이라는 그만의 독창적인 스펙트럼 심리학을 제창한다. 윌버의 첫 번째 저술인 『의식의 스펙트럼』의 핵심주제는 그대로 유지한 채 일반독자를 위해 간소화 내지 대중화시킨 책으로, 일반 독자들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애쓴 저자의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롤로그

  • 옮긴이의 말, 머리말
  • 초판(1979) 머리말

서론 : 나는 누구인가?

그것의 절반

무경계 영토

무경계 자각

무경계 순간

경계의 생성과 전개과정

페르소나 수준 : 발견의 출발점

켄타우로스 수준

초월적 자기

궁극의 의식상태

참고문헌

용어 및 인물해설(찾아보기)

켄 윌버의 사상

켄 윌버의 저술목록

출판사 리뷰: 인간의 본질과 깨달음의 지평에 관한 가장 정교한 통찰

《무경계》는 정신분석에서 선불교에 이르기까지, 실존주의에서 탄트라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여러 심리학적 접근과 기법, 치료법을 두루 안내해주는 간결하면서도 포괄적인 지침서이다. 켄 윌버는 그것들을 전부 통합한 하나의 큰 지도를 제공함으로써 인간 의식의 전모를 쉽게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나는 누구인가?” ― 아마도 문명의 여명기부터 인류를 괴롭혀왔을 이 물음은 오늘날까지도 인간에게 가장 성가신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역사상 실로 무수한 답들이 제시되어왔지만, 그 어느 것도 아직 속 시원하게 우리의 존재론적 의문을 해결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답들을 일일이 검토하는 대신에, “나는 이러저러한 사람이다”라고 답할 때 반드시 선행될 수밖에 없는 ‘어떤 작업’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스스로 ‘나’를 묘사하거나, 설명하거나, 또는 느낄 때마다 당신은 예외 없이 마음속에다 일종의 정신적인 경계境界를 긋는다. 그런 다음 그 경계의 ‘안쪽에’ 있는 모든 것을 ‘나’라고 느낀다. 반면에 그 경계 ‘밖에’ 있는 모든 것은 ‘나 아닌 것’으로 느낀다. 다시 말해, 당신의 정체성은 전적으로 그 경계선을 어디에 긋느냐에 달려 있다. 즉,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본질은 “당신은 어디에 경계를 설정했는가?”라는 의미인 것이다.

모든 것의 역사

(켄 윌버 2004) A brief history of everything

  • 켄 윌버 조효남
  • 물질, 생명, 마음, 의식이 출현하고 진화해온 역사를 통해 우리 자신의 본래면목으로 안내하는 정밀하고 풍부한 지도! 켄 윌버 대표 저서들의 핵심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낸 유일한 대담집
  • @빌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역사 #언어 #영어

프롤로그

  • 옮긴이의 글
  • 추천사
  • 제2판 서문
  • 독자에게 드리는 글

서론

1부 활동 중에 있는 영

1장 존재의 연결 패턴

  • 온우주
  • 20가지 원칙: 존재의 연결 패턴
  • 작인과 공존적 교섭
  • 초월과 소멸
  • 모든 홀론의 네 가지 추동
  • 창조적 창발
  • 홀라키
  • 전면적 포섭의 길

2장 비밀스러운 충동

  • 더 높고 더 낮은 수준
  • 존재의 깊이와 폭
  • 온우주의식
  • 의식의 스펙트럼

3장 모두 너무나 인간적인

  • 수렵채집 단계
  • 원예농 단계
  • 농경 단계
  • 산업화 단계

4장 포스트모던 대혁명

  • 포스트모던 분수령
  • 탈근대성에서의 두 경로
  • 내일의 끄트머리에서
  • 초월과 억압

5장 온우주의 네 코너

  • 4분면
  • 의도적 대 행동적
  • 문화적 대 사회적
  • 하나의 실례
  • 미래에 올 것들의 모습

6장 신의 두 가지 손

  • 마음과 뇌
  • 좌측 경로와 우측 경로
  • 독백적 주시: 우측 경로로 가는 열쇠
  • 해석: 좌측 경로로 가는 열쇠
  • 그 꿈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 사회과학 대 문화적 이해
  • 해석학
  • 모든 해석은 맥락 지향적이다
  • 인간 이외의 존재에 대한 해석
  • 영적 해석

7장 온우주에 조율되어

  • 명제적 진리
  • 진실성
  • 공정성
  • 기능적 적응성
  • 결론: ‘영’의 네 가지 얼굴

8장 진?선?미

  • 3대 가치
  • 좋은 소식 : 3대 가치의 분화
  • 나쁜 소식 : 3대 가치의 분열
  • 탈근대성의 과업 : 3대 가치의 통합
  • 영적인 3보

2부 활동 중에 있는 영의 더 상위 영역

9장 의식의 진화

  • 발달의 상위적 단계들
  • 사다리, 오르는 자, 관점
  • 기본수준 : 사다리
  • 자기 : 사다리를 오르는 자
  • 분기점
  • 새로운 세계의 출현 : 변화하는 관점들
  • 병리 현상
  • 상태와 단계
  • 평원적 세계의 종교
  • 프로이트와 부처

10장 글로벌로 가는 길 1

  • 일차적 모체
  • 출생외상
  • 거짓 자기
  • 분기점-1 : 신체적 자기의 부화
  • 분기점-2 : 정동적 자기의 탄생
  • 분기점-3 : 개념적 자기의 탄생
  • 모든 신경증은 생태적 위기
  • 초기의 세계관 : 태곳적, 마법적, 신화적
  • 분기점-4 : 역할적 자기의 탄생 320
  • 패러다임 전이
  • 악마적 학대와 UFO

11장 글로벌로 가는 길

  • 진화 대 자아중심주의
  • 분기점-4(계속) : 삶의 사회적 각본
  • 분기점-5 : 세계중심적 혹은 성숙한 자아
  • 다양성과 다문화주의
  • 분기점-6 : 켄타우로스의 심신 통합
  • 무조망적 광기
  • 트랜스퍼스널 영역의 가장자리에서

12장 초의식의 영역 1

  • 마음이 떨어져 나가는 곳
  • 트랜스퍼스널 단계들
  • 분기점-7 : 심령적 단계
  • 심층생태학과 에코페미니즘
  • 에니어그램과 기본 골격
  • 분기점-8 : 정묘 영역
  • 융과 원형

13장 초의식의 영역 2

  • 분기점-9 : 원인적 영역
  • 비이원적 영역
  • 순수한 현존의 즉각성
  • 깨달음

3부 평원적 세계를 넘어서

14장 상승과 하강

  • 간결한 요약
  • 대홀라키
  • 현세적 대 내세적
  • 지혜와 자비
  • 신과 여신
  • 서로 다른 두 신들
  • 하강적인 격자

15장 온우주의 붕괴

  • 근대성의 존엄
  • 근대성의 재앙
  • 도구적 합리성 : ‘그것들’의 세계
  • 근본적 계몽주의 패러다임
  • 영도 없고 마음도 없고 오직 자연만
  • 산업적 격자의 목소리

16장 에고주의와 에코주의

  • 에고 대 에코
  • 평원적 세계의 쌍둥이
  • 에고주의의 진리
  • 에고주의의 문제
  • 에고주의와 억압
  • 다시 황홀해진 세계
  • 자연으로의 회귀
  • 에코주의와 퇴행
  • 실낙원
  •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 근대성의 대전투 : 피히테 대 스피노자

17장 하강자의 지배

  • 진화 : 시간 속에서 전개하는 대홀라키
  • 진화 : 활동 중에 있는 영
  • 비이원성의 희미한 빛
  • 언제나 이미
  • 비전의 퇴색
  • 하강론자들의 지배
  • 인터넷
  • 가이아 종교

18장 통합적 전망

  • 벽 위에 글쓰기
  • 슈퍼맨 자기
  • 대그물망 가이아 자기
  • 포스트모던 마인드를 넘어서
  • 세계의 변용과 문화적 격차
  • 환경윤리 : 홀론적 생태학
  • 기본적인 도덕적 직관
  • 통합적 전망

부록: 홀론의 20가지 원칙

켄 윌버의 사상과 생애

책 속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독자들은 독자 자신의 더 심층적이고 더 상위적인 잠재력의 비범한 스펙트럼?을 발견할 것이다. 이러한 지도는 단순히, 독자들이 자신의 의식의 방대한 지형, 자신의 존재와 생성 과정의 거의 무제한의 잠재능력, 즉 자신의 원초적 자각의 거의 무한대의 팽창을 탐구하도록 하기위한 초대일 뿐이다. 그리하여 독자가 결코 떠나본 적이 없는 장소, 즉 독자 자신의 가장 심층적인 본성과 독자 자신의 본래면목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p.25

우리는 세계의 위대한 전통지혜에 따라서 이 진화적 전개의 상위적인 단계들?말하자면 ‘영’이 그 자신에 대해 의식적이 되고 그 자신으로 깨어나고 그 특유의 진리의 본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상위적인 더 심층적인 단계들?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위적인 단계들은 흔히 신비적이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상상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것들은 한층 더 높은 발달에 대한 매우 구체적이고 매우 명료하고 매우 실제적인 단계들?말하자면 당신에게, 그리고 나에게 가용한 단계들, 우리 자신의 심층 잠재능력인 단계들?이라는 것입니다.--- p.47

아마도 결국 진화의 순차적 순서는, 정말로 사물로부터 신체로 마음으로 혼으로 나아가 영에 이르기까지 각각 더 깊은 깊이와 더 깊은 의식으로, 그리고 더 폭넓은 포섭으로 각각 초월하고 내포하는 그런 것일는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진화의 최고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아마도 각 개체의 의식은 무한성?전체 ‘온우주’와의 전면적인 포섭?을, 다시 말해 그 자신의 참된 본성에 따라 깨어나는 ‘영’으로서의 ‘온우주’의식을 정말로 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p.102

당신의 정체성이야말로 진정한 ‘전체자’이고, 당신의 주변이 아닌 바로 당신 속에서 전개하는 ‘전체자’와 더불어 당신은 더 이상 그러한 진화적인 흐름의 일부가 아니라 당신이 바로 그 조류입니다. 별은 더 이상 저 밖에서 빛나지 않고 여기 이 안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초신성超新星은 당신 가슴속에 존재하게 되고 태양은 당신의 자각 안에서 빛납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모든 것을 포섭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궁극의 ‘전체’란 없고 오직 끝이 없는 과정만 있을 뿐이고, 당신은 곧 전체 과정이 전개하는?끊임없이 불가사의하게, 항구적으로 경쾌하게?통로이거나 소통로이거나 순수한 ‘공’인 것입니다.--- p.103

그리하여 우리는 그러한 분면들이 인간의 형태에 이르기까지의 4분면의 진화를 따라왔고, 그 시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인간들은 스스로 이러한 분면들에 관해 성찰하고 그것들에 대해 사고하고 그들 자신이 그것들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음을 이제 막 알아차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 자신의 (실존적) 상황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려고 하는 이런 시도 속에서 다양한 지식의 탐구와 진리의 탐구를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 p.443

출판사 리뷰

물질, 생명, 마음, 의식이 출현하고 진화해온 역사를 한눈에 조망한다!

켄 윌버 대표 저서들의 핵심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낸 대담집

미국을 대표하는 지성 켄 윌버는 초기 트랜스퍼스널심리학Transpersonal Psychology에 이론적 기틀을 제공하고 통합심리학Integral Psychology 분야를 개척하여 심리학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천재적인 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거의 모든 학문 분야를 섭렵하여 제시한 통합 이론의 대가답게 철학, 종교, 신화, 과학, 인류학, 사회학, 동서양의 신비사상 분야의 대사상가로도 평가받는다. 미국의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은 켄 윌버를 ‘가장 명석하고 통찰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았고, 앨 고어, 워쇼스키 남매, 조지 루카스, 마이클 크라이튼, 디팩 초프라, 토니 슈워츠, 로저 월시 등 각계의 명사들이 윌버로부터 받은 영향을 술회하며 그의 책을 추천했다. 또한 물질.생물.정신.신성神性을 아우르는 범우주적 시선으로 인간의식의 발달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 윌버의 통합 이론은 각국의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세계에 대한 21세기 비전으로 논의되고 있다. 20세기를 지배했던 이원론과 이성 중심의 서구 세계관들이 해체되면서 혼미 속에 도래한 21세기는 인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새로이 발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으며, 이에 윌버의 통합적 사유가 정교한 지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켄 윌버 스스로 “가장 인기 있는 책”이라 소개하는 ≪모든 것의 역사≫(2000)는 그의 저서들 중 학자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을 위해 알기 쉽게 쓰여진 대표적인 책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무경계≫(1979)와 얇은 분량에 형형색색 이미지들로 그의 이론을 집약한 ≪켄 윌버의 통합비전≫(2007)과 함께 가장 대중적인 켄 윌버 입문서로 꼽힌다. 윌버가 23세에 집필한 처녀작 ≪의식의 스펙트럼≫(1977)을 알기 쉽게 요약 정리한 책이 ≪무경계≫라면, 사상의 완숙기에 접어든 윌버가 이전 저작들의 내용을 종합하여 집필한 대작 ≪성, 생태, 영성≫(1995)을 알기 쉽게 인터뷰 형식을 빌어 설명한 대담집이 ≪모든 것의 역사≫이다. 인간과 세계에 관해 수많은 학자들이 창안한 이론과 해석을 망라하여 다소 소화하기 힘들 수 있는 켄 윌버의 사상 체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자신의 이론을 어떻게 고안하고 수정하고 확장하고 체계화시켰는지도 들을 수 있다. 또한 대담집 특유의 생생함과 가독성이 몰입도를 높인다.

이원론적 물질주의 시대와의 근본적인 작별을 위한 21세기 비전

.온우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켄 윌버는 근대 이후 20세기가 물질 중심의 과학주의로 인간의 정신세계를 소외시키는 중대한 실수를 범했으며, 물질과 세계와 주체를 분리된 것으로 규정하여 인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축소시켰다고 비판한다. 현대 사회가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음에도 우리가 불행한 것은 그 때문이며, 이는 그러한 소외와 분리로 인해 자기 존재에 대한 정체성의 경계를 넘지 못한 데서 기인한 병리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에 윌버는 인류의 위대한 전통지혜인 ‘영원의 철학perennial philosophy’의 개념을 받아들여 인간이 결국 도달해야 하는 지점으로 ‘영성Spirituality’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영성’이란 무엇이고 ‘영Spirit’이란 무엇일까. 윌버가 ‘모든 것’이 출현하고 진화해온 역사를 통해 드러내려는 핵심은 바로 거기에 있다.

켄 윌버는 먼저 ‘온우주kosmos’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이는 피타고라스 학파로부터 도입한 것으로, ‘물질권.생물권.정신권.신성의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전체우주’를 뜻한다. 이 책 제목인 ‘모든 것의 역사’란 바로 이 ‘온우주’의 역사를 말한다. 윌버에 따르면, 온우주는 ‘홀론holon’으로 구성되어 있다. ‘홀론’이란, 헝가리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아서 쾨슬러가 ‘그 자체가 전체이면서 동시에 다른 전체의 부분인 어떤 존재’를 지칭하기 위하여 만든 용어로, 윌버는 모든 것들이 각기 하나의 전체이기만 하거나 부분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전체이자 부분, 즉 ‘홀론’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하나의 온전한whole 원자는 하나의 온전한 분자의 부분이며, 분자는 하나의 온전한 세포의 부분, 세포는 온전한 하나의 유기체의 부분인 것이다. 하나의 ‘상징’도 그렇고, 또한 하나의 ‘이미지’와 하나의 ‘개념’도 그렇다. 그러한 모든 현실적 존재들은 다른 어떤 것이기 전에 하나의 홀론이며, 따라서 세계는 원자나 상징이나 세포나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홀론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홀론들이 온우주의 각 영역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그들 모두가 드러내는 공통 패턴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윌버가 제시하는 진화의 패턴이다.

우리 자신의 본래면목으로 안내하는 정밀하고 풍부한 지도

.마음과 세계는 어떻게 태어나고 어디로 진화하는가

켄 윌버는 온우주가 ‘물질matter→생명life→마음mind→혼soul→영spirit’의 단계로 진화한다고 이야기한다. 각 단계는 필연적으로 그 자체에 본래 내재된 한계에 봉착하고, 이는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 동인이 된다. 즉 홀론으로서 각 단계는 하나의 전체인 자신을 초월하지만 하나의 부분으로서 다음 단계에 포함되고, 동시에 이전 단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속성을 추가한다. 그렇게 홀론의 정체성은 온우주의 더욱더 많은 것을 포함하기 위하여 확장된다. 결국 진화란 자기초월을 통해 정체성이 확장되는 과정이며, 최상위 단계인 ‘영’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모든 것을 포함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이 세계를 전적으로 넘어서지만, 그러면서도 이 세계 내의 모든 개개의 홀론을 남김없이 포섭한다. 모든 것 너머에서 모든 것을 포함하므로, 이때 각 객체의 의식은 무한성, 즉 전체성으로의 온우주의식을 접하게 된다. 무한하고 전체적인 온우주의식이란 ‘현현하는 모든 것들의 근본적인 바탕’에 다름 아니다. 모든 것들이 그려질 수 있는 흰 도화지, 불교의 개념으로 말하면 ‘공空’인 것이다. 이는 온우주가 진화를 통해 도달하게 되는 최종 목적지이자, 동시에 처음부터 모든 단계에 바탕으로서 내포되어 있는 온우주의 참된 본성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우리가 ‘영’의 단계에서 깨닫게 될 우리 자신의 ‘본래면목’이라고, 켄 윌버는 말한다.

켄 윌버의 탁월함은 이러한 진화의 패턴과 각 단계의 속성 및 한계를 개인의 의식뿐만 아니라 역사와 사회, 문화의 발달 과정을 통해서도 설명해낸다는 것이다. 즉 홀론으로서 각 단계는 개체적인 면과 집합체적인 면, 그리고 그것의 내적 측면과 외적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개체적인 것의 내적 측면이란 ‘나’의 ‘의식과 정신’의 영역을, 개체적인 것의 외적 측면이란 ‘나’의 ‘신체적이고 물질적’인 영역을, 집합체적인 것의 내적 측면이란 ‘우리’의 ‘문화적’인 영역을, 집합체적인 것의 외적 측면이란 ‘우리’의 ‘사회적’인 영역을 말한다. 윌버는 이러한 네 가지 영역을 ‘4분면’의 형태로 정리하고 있다. 결국 진화란 새로운 행동 패턴(개체적인 것의 외면)을 지니는 새로운 양식의 자기감(개체적인 것의 내면)과 함께 새로운 세계관(집합체적인 것의 내면)을 수반하고 새로운 기술경제적 기반(집합체적인 것의 외면)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발달과 진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개의 학문들이 상이한 진리를 말하는 듯 보이는 것은 각각의 분면에 해당하는 영역에 한정하여 연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며, 윌버는 그 모든 것을 통합하여 하나의 지도 위에 그려놓은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이러한 포괄적인 지도가 정치, 비즈니스, 교육, 건강 관리, 법률, 생태학, 과학, 종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 자신에게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다

.온우주 진화의 최종 목적이자 최초의 동기

온우주의 진화 과정을 통해 켄 윌버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결국, ‘우리는 어디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성장하고 진화하여 어디에 도달해 있고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우리 안에는 전적으로 새로운 변용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걸어온 길에서 만나게 된 사건들 중 우연히 일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러한 필연성으로 인해 모든 사건들은 일정한 단계를 거쳐 조율되고 화해되고 끝내는 통합될 것이다. 이 과정 전체가 바로 온우주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방식, ‘영’이 스스로를 전개하는 방식이며, 이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비이원적인 전체로서 자신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수준들과 분면들은 단순히 온우주의 모습들,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들입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전체적인 요점은, 우리는 ‘온우주’의 모든 양상들과의 공감적 조율 속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온우주 내에서 우리 자신을 편안하게 찾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각각의 분면에서 진리를 접촉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각각의 분면이 서로 다른 음성으로 우리에게 말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됨으로써 비로소 그렇게 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우 신중하게 듣는다면 그들이 진리를 온화하게 속삭이고 있는, 그리고 마침내 우리를 고향으로 돌아오라고 조용히 부르는 조화로운 합창에 참여하고 있는 각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그와 같이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진리들을 알아보고 존중하는 방법을 알기만 한다면 그러한 진리들과 완전하게 동조할 수 있습니다.”(207쪽)

켄 윌버의 신

(켄 윌버 2015)

  • A Sociable God
  • 켄 윌버 김철수 2015
  • 2005년에 발표된 <켄 윌버의 신> 개정증보판의 완역본. 저자는 20여 년 사이에 보다 정밀해지고 확장된 자신의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켄 윌버의 사상과 방법론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집약적으로 이해하는 데 더없이 유용한 저작이다.

켄 윌버의 통합불교 - 영성의 미래

(켄 윌버 2022) Integral Buddhism: And the Future of Spirituality 켄 윌버 김철수 2022

책소개

시대에 뒤처진 오늘의 종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켄 윌버가 제안하는 ‘통합영성’에서 내일의 종교를 전망한다

자본주의와 첨단 과학에 권좌를 물려주고 시대의 뒤안길로 물러난 오늘의 종교. 어떻게 고유한 영적 전통의 위대한 가르침을 유지하면서 최신의 과학적·문화적 성과를 포함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의식 연구의 아인슈타인”으로 칭송받는 세계적인 통합사상가 켄 윌버는, 지난 2,600년 동안 세 차례의 큰 변화를 발전적으로 수용하면서 끊임없이 진화해온 불교에서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찾는다. 오늘날 영적 전통들이 처한 위기와 한계를 정밀한 AQAL(아퀄) 모델을 통해 진단하고, 불교가 보여온 개방적이고 확장적인 본래의 특성 위에 인간 의식에 관한 최신의 심리학적·사회과학적 연구성과를 적용한 4세대 불교, 즉 ‘통합불교’를 제안한다.

전작 『켄 윌버의 통합명상』에서 최초로 언급한 ‘깨달음의 길(의식의 상태)‘과 ‘성장의 길(의식의 구조)‘을 포함하여, 진정한 ‘통합영성’을 가늠할 수 있는 도구와 기준으로서 MBTI·에니어그램 등의 유형론, 다중 지능, 사분면, 그림자 작업 등을 함께 검토한다.

기존의 ‘원융회통’이나 ‘통섭’이 뚜렷한 기준 없는 하나의 가능성 또는 비빔밥 같았다면, 켄 윌버는 독창적인 기준과 분별 모델을 통해 기존의 개념들을 각기 다른 다양한 차원에서 조망하고 이를 ‘Integral’ 즉 ‘통합’하는 새로운 영적 시스템을 제시한다. 4세대 불교의 통합적 특성을 모범 사례로 하여, 모든 영적인 길이 나름의 지혜와 특성을 더욱 발달시키면서도 최신의 사회·과학·문화적 진보까지 반영하는 새로운 영성의 비전을 선보인다.

이 책은 켄 윌버의 반세기 연구성과를 집약한 『내일의 종교(근간, 김영사)』의 주요 내용을 저자가 직접 풀어서 쓴 요약본으로, 21세기의 종교와 영성이 나아갈 길을 밝힌다.

서문

제1부 과거

제1장 역사적 개요

제2장 몇 가지 가능성

제2부 현재

제3장 관점(Views)과 시점(Vantage Points)

  1. 상태와 구조
  2. 상태와 시점
  3. 구조와 관점
  4. 영성 지능

제4장 더 통합적인 영성의 예

  1. 디딤판과 관점
  2. 상태와 시점
  3. 그림자 작업
  4. 사분면
  5. 유형론
  6. ‘우리’의 기적
  7. 내면 사고의 진정한 영향력

제3부 미래

제5장 불교의 미래

켄 윌버의 주요 저술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책 속으로

세계의 과학, 예술 및 인문학들이 ‘합리’와 ‘다원’ 수준으로 질주해서 이제 혁명적인 ‘통합(integral)’ 수준에 도달해 있는데, 대부분의 종교는 자신의 발뒤꿈치를 자랑스럽게 ‘신화’와 ‘민족 중심’의 낮은 수준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있다. 이는 종교가 갈등, 불균형, 사랑의 결핍, 전쟁, 테러를 야기하는 세계의 가장 큰 단일 세력으로 남아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발생한 테러 대부분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종교적인 이유로 일어났다. --- p.185

불교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자신의 시스템이 진화하거나 발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불교의 ‘세 번에 걸친 대회전’, 즉 불교가 밟아온 세 번의 주요 전환(turning) 과정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 p.16

법륜의 첫 번째 회전이 경멸스러운 윤회의 부정적인 상태를 부인하는 포기와 체념의 길이었다면, 두 번째 회전은 지혜를 통해 부정적인 상태를 긍정적인 초월 상태로 전환하는 변형(變形)의 길이었고, 세 번째 회전은 포기나 변형의 길이 아니라, ‘색’ 속에 이미 ‘공’이라는 근원적 지혜가 현존하고 있음을 곧바로 깨닫기 위하여, ‘색’이라는 부정적 상태로 직입하는 변성(變性)의 길이었다. 여기서는 “길 위로 모든 것을 가져오라”라는 것이 좌우명이다. --- p.29

법륜의 제4회전(The Forth Turning)은 이전 불교의 모든 위대한 진실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위에 진화생물학과 발달심리학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새로운 발견들을 추가하기도 할 텐데, 이 모든 새로운 것들은 영성 분야에 직접적이고 밀접하게 연관된다. ‘진화적 불교’ ‘통합불교’ 등 여러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이 새로운 회전은, 이전의 모든 회전과 마찬가지로 앞의 진실을 포함하면서 초월하는 방식으로, 즉 핵심적인 진실은 모두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요소를 추가할 것이다. --- p.18

모든 핵심 종교는 최소한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종교 본래의 주요 가르침 위에 새로 알게 된 중요한 아이디어와 수행법을 추가해왔다. 그 본래의 가르침 자체는 사실상 예외 없이, 사람들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고 노예제도는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믿었던 시대, 여성과 그 밖의 소수자들을 2류 시민으로 여겼던 시대, 진화에 대한 지식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근대 과학도 발견되지 않았던 시대에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 p.6

몇 개의 보편적인 단계를 거쳐 도토리가 한 그루의 상수리나무가 되고 달걀이 병아리가 되는 것처럼, 인간도 일련의 보편적인 단계를 거쳐 성숙한 존재가 된다. 이 성숙은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갈등과 공격성을 벗어나, 배려와 사랑, 친절로 진전된 성숙이다. --- p.34

불교의 핵심 강점 첫 번째는 어떤 신화적 권위도 받아들이지 않고 개인적인 경험과 이성으로 검증하는 ‘합리적-세계 중심적’ 종교로 태어났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상태(state)를 영성의 중앙 전면에 놓았다는 것이다. --- p.187

과학과 영성에 대한 이해는 그 둘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에 대한 이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둘이 왜 다른 방법론, 다른 기술, 다른 앎의 양식, 다른 발견으로 이루어진 각기 다른 분야인지, 그리고 그런 모든 것이 어떻게 모순이나 상충 없이 상호 관련되어 있는지를 이해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p.194

공(空)의 경험이 자유의 경험이라면, 색(色)의 경험은 충만의 경험이다. 공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전혀 변하지 않았던 반면, 색은 진화의 매 단계마다 우주에 더 많은 복잡성을 추가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단순한 쿼크에서 원자, 분자, 세포, 다세포의 유기체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유기체들은 다시 단일 세포에서 시작하여 광합성 식물로, 지각 신경망을 갖춘 동물로, 그런 다음 파충류의 뇌간, 변연계, 우주 전체의 모든 별보다 많은 연접결합을 가진 3중 뇌에 이르기까지 더 복잡한 형태로 진화해왔다. --- p.35

의식의 ‘상태(state)‘는 인류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것이다. 그 상태들은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1인칭 경험으로서, 내성, 명상, 비전 탐구 및 그 밖의 직접적인 경험 양식의 길을 열어놓았다. 반면, 의식의 ‘구조(structure)‘는 암묵적이고 잠재적인 3인칭의 심적 패턴으로서, 마음은 이 구조를 통해 대상 세계는 물론 자신의 마음 상태까지도 보고 해석한다. 다중 지능 같은 것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의 경험, 종교적 경험, 일상적인 감정, 명상 상태 같은 것들은 상태로 이루어져 있다. --- p.49

진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영은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다. 실재의 구조는 계속해서 점점 더 높아지고 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깨달음은 전 우주와의 일체성을 포함하므로, 깨달음 자체도 더욱 충만해질 것이고, 그럼으로써 신과의 합일도 더욱 충만하게 될 것이다. 구조적 단계와 관점들을 포함함으로써 불성(佛性)의 충만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럼으로써 불교의 본래 목표인 ‘깨달음’의 깊이도 더욱 깊어질 것이다. 이것이 불교가 태동하던 그때부터 불교의 일차적인 목표 중 하나였던 바로 그것이다. 불교에서의 제4회전은, 불교 자체의 역사 및 자기 이해와 일관성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추천할 만한 중요한 요소도 많이 갖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런 회전의 도래가 무르익은 시기이다. --- p.200

출판사 리뷰

현대인의 삶에서 설 곳을 잃은 종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켄 윌버의 통합영성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자본주의와 첨단 과학에 권좌를 물려주고 시대의 뒤안길로 물러난 오늘의 종교. 어떻게 고유한 영적 전통의 위대한 가르침을 유지하면서 최신의 과학·문화적 성과를 포함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2,600년 동안 세 차례의 대 전환을 겪으면서 근원적 가르침 위에 끊임없이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며 진화해온 불교를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그 위에 인간 의식의 구조적 진화와 내면적 성장에 대한 최신의 심리학적·사회과학적 연구성과를 새롭게 추가하여, ‘4세대 불교’인 ‘통합불교’를 제안한다. 이를 모범적 사례로 하여, 오늘의 종교 일반이 처해 있는 문제 상황을 파헤치고 나아갈 길인 ‘통합영성’으로의 길을 제시한다.

불교를 통해 전망하는 종교의 미래 4세대 불교가 몰고 올 근본으로부터의 변화

사실상 서양 세계는 영적 성장이 멈춰버렸다. 영적으로 성장해가는 길로서의 영성 지능(의식의 구조)은 신화 수준, 즉 오늘날의 전형적인 7세 아동 수준에서 멈추었고, 깨어나는 길로서의 영적 경험(의식의 상태)은 완전히 금지되고 말았다. 실제로 이것이 오늘날 서양 영성이 겪고 있는 무기력한 모습이다. _p.119

21세기 현재의 과학과 예술, 기타 인문학들은 태고→ 마법→ 신화→ 합리→ 다원→ 통합→ 초통합의 의식 구조 발달 단계상에서 ‘합리’와 ‘다원’ 수준을 넘어 이제 혁명적인 ‘통합’ 수준의 단계에 진입하려 하고 있는 반면, 세계의 종교들은 대개 ‘신화’ 단계의 민족 중심 수준에 멈추어 있다. 그래서 종교는 원래 표방하고 지향하는 고고한 이상과 목표와는 정반대로, 민족 간의 갈등, 계급 간의 불균형, 테러, 전쟁 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종교의 문제점이 ‘영성 지능’의 미발달, 즉 의식 구조의 발달 지체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영성 지능은 인간의 다중 지능(인지 지능, 정서 지능, 도덕 지능, 심미적 지능 등 인간이 가진 십여 가지의 지능) 중 하나로, 신성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지향하는 지능이다.

주요 종교 대부분이 여전히 신화적 관점에 머물러 있는 반면, 다른 분야의 지능들은 합리·다원·통합 등 더 높은 관점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이행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다. 영적으로 지체된 이런 발달 상황은 엄청난 문화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영성 지능’이야말로 궁극의 실재, 궁극의 진실, 궁극의 선善을 인식하는 지능, 즉 영 자체와 상호작용하도록 진화한 유일한 다중 지능이기 때문이다. 영성 지능은 다른 모든 다중 지능들을 안내하는 등불로서, 한두 단계 앞장서서 다른 지능들을 이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대체로 신화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재의 영성 지능은 오히려 대부분의 다른 지능보다 통상 한두 단계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_p.108

그러면 종교는 어떻게 현대인의 의식에 맞추어 영성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종교가 변혁을 통해 바람직한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방안을 놀랍게도 불교에서 찾는다. 불교가 다른 종교보다 우월하다든가 더 고등한 종교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통합영성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면 일반적이거나 추상적인 종교가 아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고, 그런 점에서 불교가 다른 종교보다 적합한 특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불교는 역사적으로 교리의 지속적인 전개와 확장에 언제나 개방적이었고, 시스템이 진화·발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잘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로 불교의 가르침은 세 번에 걸쳐 발전적으로 크게 ‘전환(turning)‘하는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본래의 가르침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서 최신화하는 데 익숙하다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통합불교 또는 통합영성의 모습은,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본래 가르침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롭게 알려진 첨단 지식을 추가한, 더 포괄적이고 포용적이며 더 완전한 모습의 종교라 하겠다.

‘통합불교’는 통합 혁명을 선도할 유력한 대안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통합 혁명은 과학·영성·예술·인문학·인간성 등 인간의 모든 정신적 현상과 능력에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저자는 통합 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현시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흥분된 메시지를 전한다.

불교에서의 4차 전환(제4회전)은, 불교 자체의 역사 및 자기 이해와 일관성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추천할 만한 중요한 요소도 많이 갖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런 회전의 도래가 무르익은 시기이다. 세계는 바야흐로 근본적으로 새로운 인식수준과 유형으로 옮겨가는, 전례 없는 중대한 변형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 잇따른 연구들이 ‘시스템적’ ‘통일적’ ‘전체론적’ ‘통합적’ ‘포용적’ ‘수용적’ ‘상호연결된’ 등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과학뿐만 아니라 인간성과 영성도 근본적인 변형의 일부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도록 하자. 위대한 해탈의 길이 근대와 탈근대의 세계에도 적합한 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해서 그 길 위에서 새로운 변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그러면 불교는 예전부터 탁월하게 제공해왔던 선물을 이제 훨씬 더 자주 우리에게 줄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_p.201

통합영성과 통합불교는 무엇을 새로 통합하는가? 과학·심리학·의학·사회학적 영역을 포괄하는 열린 영성

켄 윌버가 이야기하는 ‘통합영성(Integral Spirituality)‘이란, ‘포용적이고 관용적이며 통합적인 구조에 의해 드러난 성숙한 관점’, 즉 의식 구조의 최고 발달 단계인 ‘(초)통합 단계’에 도달한 사람의 ‘통합적 관점’에 의해 해석된 ‘최고의 상태-단계’를 포함하는 영성이다. 저자는 통합영성에 대하여 이렇게 묘사한다.

통합영성이란 모든 종교가 단 하나의 보편적인 종교로 녹아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국제적인 스타일의 요리’가 모든 음식이 이탈리아식으로 녹아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통합영성은, 영성 지능이 통합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앙에 대한 통합적 설명과 이해를 요구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_p.95

말하자면, ‘통합영성’이나 ‘통합종교’는 다양한 영성/종교를 단일한 어떤 영성/종교로 통합하여 새로운 ‘무엇’으로 탄생시킨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의 종교에 대해서라도 그것을 포함하며 초월한 ‘온우주(Kosmos)적 하나’로 수용하는 해석방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켄 윌버는 4세대 불교인 ‘통합불교’와 ‘통합영성’이 반드시 포함해야 할 새로운 필수 요소로 크게 5가지를 제시한다. ‘의식의 상태’ ‘의식의 구조’ ‘사분면’ ‘그림자 작업’ ‘유형론’이 포함된다. 이중 어느 한 가지만 제외하더라도 통합적인 영성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필수적인 요소이다. 간략히 그 개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의식의 구조(structure): 역사적 발전에 따라 사회적·문화적 환경에 의해 형성된 의식의 수준, 세계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을 말한다. (태고적→ 마법적→ 신화적→ 합리적→ 다원적→ 통합적) ● 의식의 상태(state): 명상 수련 등을 통한 개인의 내적 경험을 말한다. (조야→ 정묘→ 원인→ 비이원) ● 그림자 작업: 그림자(shadow)란 우리의 의식 구조와 상태를 구성하는 요소 중, 우리가 원하지 않거나 적절히 통합하지 못하고 억압·분리·소유 부정되어 무의식에 침잠된 채, 그곳에서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말한다. 통합영성에는 그림자에 대한 이해와 치유과정이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 ● 사분면(四分面): 모든 현상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시각 및 차원을 말한다. 모든 사물과 사건은 ‘내면’과 ‘외면’, 그리고 ‘개별적’ 측면과 ‘집합적’ 측면 모두에서 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전반적으로 네 가지 시각/차원의 조합이 나온다. ● 유형론: 남성성/여성성이나 MBTI·에니어그램처럼, 구조나 상태가 발달하더라도 변치 않고 남아 있는 개개인의 특성 및 성질에 대한 고려를 의미한다.

깨어남의 길 vs 성장의 길 인간의 성장·발달·진화를 측정하는 새로운 척도

켄 윌버는 인간의 영성이 ‘의식의 상태’와 ‘의식의 구조’라는 두 가지 길을 통해 발달해왔다고 한다. ‘의식의 상태’는 인류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것으로, 불교가 시초부터 추구해온 ‘깨어남(Waking Up)의 길’, 즉 내성, 명상 등 1인칭 영적 경험의 길이다. 사실상 모든 종교·영성의 출발점이자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요소이다.

이에 비해 ‘의식의 구조’는 불과 100여 년 전 서구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새로 발견된 ‘성장(Growing Up)의 길’로, 3인칭 영성 지능의 길이다. 인류의 의식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다층적 구조 속에서 변환과 변형과정을 거쳐 가면서 성장·발달해왔다. ‘변형(transformation)‘은 의식 구조 단계의 한 수준에서 상위 수준으로 이동했을 때 일어나는 관점의 수직적 상승과 성장을 의미하며, ‘변환(translation)‘은 동일 수준 내에서의 수평적인 확장을 의미한다. 자아의 의식이 경험하는 어떤 현상을 동등한 수준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이해할 경우 ‘변환’ 단계에 머무르지만, 그 현상을 상위 실존 수준으로 올라가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고 이해할 경우 비로소 ‘변형’의 단계라 구분하는 것이다.

윌버의 통합이론은 깨어남의 길인 ‘의식의 상태’와 성장의 길인 ‘의식의 구조’가 전개해가는 여러 단계를 상세히 보여주며, ‘깨달음’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를 제공한다. 역사·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공동체 속에서 진화한 객관적 의식인 ‘구조-단계(관점)‘의 축과, 개인의 내면적 의식인 ‘상태-단계(시점)‘의 축이 만나는 어느 한 특정 좌표를 점유하는데, 이를 ‘이중 무게 중심’이라고 한다.

통합이론에는 자기(self)의 ‘무게 중심’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는 두 개의 무게 중심을 갖고 있는데, ‘구조 무게 중심’과 ‘상태 무게 중심’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태고→ 마법→ 신화→ 합리→ 다원→ 통합→ 초통합의 구조 성장 과정에서는 주로 ‘신화’ 수준에 있으면서, 조야→ 정묘→ 원인→ 주시→ 비이원의 상태 발달에서는 주로 ‘정묘’ 상태 단계에 있다면, 그 사람의 이중 무게 중심은 ‘신화-정묘’가 된다. _p.54

‘상태(시점)‘와 ‘구조(관점)‘의 관계는, ‘무엇을 경험하는가’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의 관계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명상 중에 ‘빛’을 본 세 사람이 있다면, 이들은 모두 ‘정묘 상태’에서 이 빛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세 사람의 구조-단계가 각각 다르다면, 이 ‘빛’이라는 영적 경험에 대한 해석방식도 각각 다를 것이다. ‘마법’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빛을 ‘자기’라는 1인칭 관점에서 해석할 것이고, ‘신화’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라는 2인칭 관점으로 확장하여 해석할 것이고, ‘합리’ 단계라면 비판적인 3인칭 관점으로 확장하여 세계적 시각으로 해석할 것이다.

따라서 같은 수준(상태-단계)의 명상가라 할지라도, 동일한 명상 경험에 대한 해석방식과 행위방식은 그가 속해 있는 의식 구조 단계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식의 상태와 구조는 둘 다 영성의 성장에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인데, 그동안의 어떠한 종교나 명상 전통에서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을 저자는 날카롭게 지적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영적 성장의 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역사와 진화의 어떤 시점에서든, 영적 발달의 상위 한계점은 그 시점까지 나타났던 모든 구조와 상태의 총계로 이루어진다. 완전히 성숙한 영성이란 완전한 깨달음이나 각성을 경험했던 ‘상태-단계’를 말하며, 그런 깨달음은 아동기나 청소년기의 관점(구조)이 아니라 완전히 성숙한 관점으로 경험된다. 이 관점은 가장 최근에 나타난 것으로, 인류가 발견했던 그 어떤 관점보다 지혜롭고 더 많은 시각을 지닌, 보다 포용적이고 관용적이며 통합적인 구조에 의해 드러난 성숙한 관점이다. 우리의 이중 무게 중심(구조 관점과 상태 시점) 모두에서의 깨달음과 완전한 발달이라는 이런 새로운 이해는 인간의 성장·발달·진화를 측정하는 새로운 척도라고 할 수 있다. _p.110

이렇게 해서 우리는, 최상위의 구조-단계인 통합 단계에 도달한 영성 지능이 최상위의 상태-단계인 비이원 상태의 영성을 경험하는 ‘통합영성(integral spirituality)‘에 도달하게 된다.

이 책은 세계적인 사상가 켄 윌버의 반세기 연구성과를 집약한 《내일의 종교(근간, 김영사)》의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요약본으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오늘날의 종교가 귀 기울여야 할 탁월한 통찰, 즉 현대적 삶을 포함하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통합영성’의 청사진을 보여준다.

추천평

“21세기는 다음 세 명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여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냐, 니체냐, 아니면 켄 윌버냐.”

  • 잭 크리텐든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켄 윌버는 국보다. 그처럼 심오한 정신과 마음으로 동양과 서양의 지혜를 통합한 사람은 없었다.”

  • 로버트 키건 (하버드대 교수)

진실 없는 진실의 시대 - 가짜뉴스 미래

(켄 윌버 2017)

  • Trump and a Post-truth World
  • 캔 윌버 김훈 2017
  • 세계적인 ‘통합사상가’ 켄 윌버가 트럼프 당선 이후 전 세계에 퍼진 ‘탈진실(post-truth)‘과 ‘가짜뉴스’ 시대의 혼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의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저자는 트럼프 시대의 혼란을 가져온 ‘진짜’ 원인을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소개

트럼프 시대의 혼란,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이 시대 최고의 통합사상가 켄 윌버의 논평을 통해 갈등의 ‘진짜’ 진원지를 찾는다

트럼프는 절대 악인가? 세상의 모든 분열과 반목은 그가 가져온 것일까? 힐러리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한심한 것들’이라고 불렀다. 트럼프를 당선시킨 것은 친 트럼프 세력이 아니라, 그들을 혐오하고 질타하던 반 트럼프 세력의 오만 때문은 아닐까?

세계적인 ‘통합사상가’ 켄 윌버가 트럼프 당선 이후 전 세계에 퍼진 ‘탈진실(post-truth)‘과 ‘가짜뉴스’ 시대의 혼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의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국민의 절반이 나머지 절반을 혐오하고 극단적인 탈근대주의자들이 대학과 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저자는 트럼프 시대의 혼란을 가져온 ‘진짜’ 원인을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반 트럼프 진영의 우월의식과 정치적 공정성이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멸시를 부추김으로써, 트럼프 시대의 갈등양상을 불러왔다고 진단한다.

켄 윌버는 인간의 의식과 신체 수준이 특정한 패턴과 발달 단계를 따른다고 보고, 각 단계를 상징적인 색(color)으로 설명한다. 현대 인류가 가진 가장 앞선 단계의 수준은 ‘녹색(green)‘이며 ‘포용성’과 ‘다양성’, ‘상대적 진리’ 등을 특성으로 지닌다. 그러나 이 수준이 자기반성과 교정을 중단하고 변질되면, 우월성과 위계주의를 가지는 ‘붕괴된 녹색’으로 왜곡될 수 있다. 이 ‘붕괴된 녹색’이 바로 앞서 말한 반 트럼프 진영의 성향이다.

세계의 지식인들이 트럼프 당선을 개탄할 때, 저자가 인터넷에 잠시 게시했던 글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탈진실 시대’에 대해 켄 윌버가 던지는 새로운 물음이자 해법이다. 이를 통해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가운데 하나로 추앙받는 켄 윌버의 통합이론이 정치·사회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볼 수 있다.

해제

용어·개념 풀이

독자들께

1부 개관

  • 1 탈진실의 시대
  • 2 끝없이 확장되는 계단
  • 3 탈진실 문화의 탄생

2부 영역

  • 4 르상티망: 진실도 없고 일자리도 없다
  • 5 반 녹색장의 파동
  • 6 억압의 주요 원인과 치료

3부 가까운 미래

  • 7 우리는 여기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 8 지배자 위계와 성장 위계
  • 9 녹색이 배워야 할 교훈
  • 10 또 다른 길: 참된 통합

책 속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로 여겨졌다. 많은 이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중략) 이 모든 소란 속에서 나는 양측의 견해를 귀담아들었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것이 참으로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이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말해주려는 취지로 쏟아져 나온 여러 진영의 수많은 기사, 에세이, 인터넷 게시물, 출판물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찜찜한 기분이 되었다. 나는 양 진영이 제기한 많은 논점에 공감하기는 했지만, 어떤 일이 왜 일어났고 그것이 무슨 의미를 지닌 것인가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한 가지 쟁점이자 결정적인 항목에 해당되는 것을 사실상 모든 사람이 다 놓치고 있는 것만 같았다. --- p.35

반(反) 트럼프 진영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더 요란하게 떠들어댔다. 그들은 트럼프 당선이 증오,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외국인 혐오증을 비롯한 전반적인 저질 취향을 가진 인간들의 승리라는 것을 깨닫고 민주주의와 모든 종류의 이상주의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선거 전에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단언했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대체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맹세했고, 동료 미국인들에게 자기네와 함께 싸우자, 결코 포기하지 말자고 촉구했다. 내가 보기에는 양측 다 너무 좁은 관점에 사로잡혀 있다. 이 현상 뒤에 작동하는 더 큰 톱니바퀴가 있고, 나는 그것이 어떤 것이 될 수 있을 지에 관해 대략적인 윤곽을 그리고 싶다. --- p.43

보편적인 도덕의 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네게 참인 것은 네게 참이며, 내게 참인 것은 내게 참이다. 그러므로 억압적인 어떤 구실을 동원하지 않는 한 그런 도덕적 틀을 내세우는 어떤 주장에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가치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어떤 가치도 다른 가치에 비해 더 우월하지 않으며, 이것은 평등주의의 또 다른 버전이다. 만일 누군가가 어떤 진리나 가치가 보편적인 것이라거나 모두에게 참되고 소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런 주장은 위장된 권력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주장은 그런 주장을 하는 이가 예속과 억압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갖고서 이 세상 곳곳의 모든 사람에게 본인의 진리와 가치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려는 시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p.49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들은 진실, 선, 아름다움, 포괄성, 깊이, 가치 체계 등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그저 인기와 가장 많은 사용 빈도의 관점에서만 지식을 바라봤다. 가치나 사실의 발달 위계에서 바라보지 않았음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인터넷에서 진실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 페이스북은 마침내 자기네 플랫폼에 많은 ‘가짜뉴스’가 올라와 있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많은 이들이 트럼프가 승리하는 데 그런 점이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 p.88

학계에서 시작된 “진리는 없다”라는 무관점적 광기는 엄청나게 다양한 다른 형태들로 변형되었다. 광적인 평등주의, 자유언론과 규제받지 않는 지식 획득에 대한 과도한 검열, 극단적인 정치적 공정성(political correctness), ‘빈곤의 평준화’를 불러온 극좌의 정치적 의제들, ‘더 수준 높거나 더 나은’ 견해를 찾아보기를 거부하는 평등주의적인 ‘무(無)판단’의 태도, 여기저기에서 평등주의적인 평면세계(flatland)를 찬양하는 연예계의 행태, ‘위안이 되는 기분 좋은 거짓말’이 표준으로 통용되는 소셜미디어 등이 그렇다. --- p.98

녹색(포스트모더니즘)의 결여가 곧 억압의 존재라는 등식은 진실이 아니다. 녹색의 결여는 곧 발달의 결여다.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억압은 참으로 존재했다. 하지만 녹색 그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억압 때문이 전혀 아니다. 녹색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그것을 무력화시켜버린 세력이나 힘 때문이 아니라 녹색이 아직 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따라서 억압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 p.137

녹색(포스트모더니즘)은 이제까지 출현한 발달 단계들 중에서 가장 높은 단계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 전에 등장한 모든 단계에는 당연히 녹색이 결여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결여상태가 항상 억압을 뜻하는 것이라고 잘못 해석한다면 그 단계들에 속한 모든 사람을 억압받고 있는 ‘희생자들’이라고 잘못 알 수밖에 없고, 따라서 억압받는 희생자들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불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우리의 치유책은 도움이 될 요소들을 성장과 발달로 촉진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억압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발달의 더 낮은 단계들에 속하는 이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징벌하는 형태의 것이 될 것이다. --- p.146

트럼프의 당선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 행동은 바로 모든 성인들에게서 발견되는 주요한 발달 단계들 간의 마음 열기, 의도적으로 이루어지는 더 다정한 포용이다. 이것은 녹색 버전의 포용이 아니라 진정한 포용에 대한 요청이다. 녹색 버전의 포용은 녹색이 아닌 모든 것을 한심한 것으로 여기면서 적극적으로 배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녹색은 포용적인 자세로 나서고 싶어 한다. 녹색은 이론상으로는 모든 배제와 배척을 비난하며, 녹색 옹호자들의 일부는 그렇게 하는 것을 ‘통합적 문화’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 p.174

만일 우리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그저 사람 숫자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긴다면,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발언권과 가치를 부여해주고 무조건 포용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줘야 한다는 것--- p.그들도 역시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제로 원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다양성과 포용성을 부정하고 철저히 훼손하기를 원하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그점의 여부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을 뜻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런 목소리들을 동등하게 중시한다면, 우리는 분명 엄청난 말썽에 휘말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 p.202

만일 당신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입에 올릴 때 그 속셈이 ‘나치들과 KKK단원들을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하자’는 것이라면, 당신이 이미 하고 있는 일들이나 그냥 계속 하도록 하라. 단지 외면만 좇고 내면은 완전히 무시하는 관행을 계속하도록 하라. 그러면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 온갖 종류의 자기중심적이고 민족중심적인 배타성들을 포용하고 중시하는 사회가 대번에 도래할 것이다. --- p.203

그러므로 녹색은 모든 판단과 서열화와 위계제를 완전히 없애려는 척하기보다는, 위계적 판단의 선하고 참되고 진실하고 윤리적인 형태의 것 대(對) 위계적 판단의 부패하고 횡포하고 억압적이고 불의한 형태의 것(녹색보다 수준이 낮은 단계들이 갖고 있는 경향이 있는)을 구별해서 볼 줄 알아야 한다. --- p.237

상당수의 녹색 개인들은 트럼프와 아울러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한심하게 여기거나 욕하는 대신에 이제는 자기네가 과거에 경멸했던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 한심한 것들 전체에게 다가가서 그들을 이해하고 대화에 포함시켜주고, 일말의 연민과 배려, 심지어는 사랑까지도 베풀려고 애써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려면 녹색 쪽에서 트럼프의 핵심적 지지자들이 드러낸 분노와 원한, 증오심을 불러일으킨 직접적인 주체가 바로 자기네였다는 것을, 그리고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직접적인 기여를 한 것이 바로 그런 감정들이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 p.253

출판사 리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전후로, 정치·사회적인 온도가 급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에 격렬한 반목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적 성향만이 아니라 성별, 세대, 민족 및 인종 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결의한 ‘브렉시트’가 있었다. 그보다 앞서 스코틀랜드는 분리독립을 꾀했다가 실패했고, 최근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주 분리독립이 진행중인 이슈다. 지금 세계에는 통합과 연대보다는 분열과 갈등이 넘쳐나고 있다.

트럼프와 탈진실의 세계

트럼프 시대를 가장 잘 묘사해주는 것은 아마도 ‘탈진실(post-truth)‘일 것이다. ‘탈진실’은 2016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선정한 ‘올해의 단어’로, 실제 일어난 일보다 개인적인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현상이다. 곧, 진실과 사실이 이전보다 덜 가치 있게 되어버린 상황을 말한다. 같은 맥락에서 ‘가짜뉴스’와 ‘대안적 사실’이라는 개념도 이해할 수 있다. ‘가짜뉴스’는 말 그대로 허위 사실이 뉴스의 형태를 빌려 신뢰성 있는 정보로 제공되는 것을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것도 가짜뉴스의 대표적인 예다. ‘대안적 사실’은 트럼프 취임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취임식 참석 인원이 오바마 때보다 훨씬 많았다는 미국 정부 발표의 신뢰성에 대해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고문이 내놓은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그는 거짓을 말한 게 아니라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을 제시한 것뿐.” 이러한 ‘탈진실’ 사태의 확산에는 글로벌 IT기업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검색엔진 등을 통해 하루에도 수십 만 건의 가짜뉴스들이 생산, 유통된다. 가장 큰 문제는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개인들의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누구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실처럼 포장한 가짜뉴스들을 만들고 확산시킬 수 있다. 트럼프 시대의 가장 큰 문제인 다양한 집단 간의 갈등과 혐오는 이러한 가짜뉴스를 바탕으로 더 심화된다. 이 책은 ‘탈진실 시대’에 대해 켄 윌버가 던지는 새로운 물음이자 해법이다. 다른 학자나 전문가들의 논평과는 사뭇 다른 그의 논지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붕괴된 녹색’의 인류

켄 윌버는 ‘통합이론’을 통해 독창적인 ‘발단 단계’를 선보인다. 이것은 인류 의식이 발달해 온 과정을 설명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의식 또는 사회의 각 발달 단계마다 상징적인 색(color)으로 특성을 설명한다. 원시 부족 사회의 단계는 ‘크림슨’, 봉건시대의 맹신적이고 권력지향적인 단계는 ‘적색’, 청교도 시대의 미국처럼 법과 질서가 강조되는 단계는 ‘청색’, 산업시대의 과학적, 성취 지향적, 물질적 성향의 단계는 ‘오렌지색’에 해당한다. 현대 인류가 도달한 의식 발달의 최첨단은 ‘녹색’이다. ‘녹색’은 ‘포용성’ ‘다양성’ ‘상대적 진리’로 표현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상징한다. 켄 윌버에 따르면 ‘녹색’ 포스트모더니즘 수준의 인류는 포용과 다양성을 통해 연대와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아집과 우월의식으로 다른 집단의 사람들을 억압할 수 있는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녹색의 순기능이 왜곡된 ‘붕괴된 녹색’이다. 붕괴된 녹색은 교조적이다. 세상의 모든 차별과 혐오를 철폐하라고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만의 새로운 위계질서를 구축한다. 이는 녹색의 본래 성향과 모순되는데, 모든 진리의 상대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오히려 하나의 도그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편견과 차별을 지양한다는 명목으로 ‘정치적 공정성’을 남용하거나, 특정 집단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낙인을 찍기도 한다. 왜곡된 녹색의 횡포는 또 하나의 ‘억압’이 된다.

무엇이 트럼프 시대를 불러왔는가

힐러리는 선거 유세장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한심한 무리들(basket of deplorables)‘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은 트럼프의 공약과 논리에 설득된 이들뿐만 아니라, 반 트럼프 진영의 ‘건강하지 않은’ 모습에 질린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힐러리 지지자들을 포함한 ‘녹색’ 사람들은 자신들만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면서 억압적인 태도를 취했다. 더불어 상대편 사람들을 싸잡아 비난함으로써 포용성과 다양성, 상대적 진리를 상실한 ‘붕괴된 녹색’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결국 트럼프를 당선시키고 그에 따라 ‘가짜뉴스’나 ‘탈진실’이 만연하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녹색의 붕괴였다. 트럼프 시대를 관통하는 모든 문제의 핵심에는 이 ‘붕괴된 녹색’이 존재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정치적 공정성’을 바탕으로 다른 견해를 가진 집단을 폄하하고 억압함으로써 갈등을 심화시키는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오히려 문제의 핵심에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류가 언젠가 진정한 통합을 이루고 영적인(spiritual) 성장의 혁명을 이루리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붕괴된 녹색’의 횡포를 즉각 중단하고, ‘녹색’이 지닌 진정한 가치, 즉 포용과 상대성을 되살려 집단 간의 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사회를 통해 보는 켄 윌버의 사상과 이론

이 책은 켄 윌버가 이룩한 장대한 사상을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저작과는 다르다. 학술서가 아니라 당면한 시국에 대한 논평과 권고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이라 여기기 쉬운 그의 통합이론이 정치·사회적 사안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생생히 볼 수 있도록 해주며, ‘AQAL’과 ‘스파이럴 다이내믹스’라는 두 가지 기본 개념만 익히면 더욱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번역판에서는 국내 전문가가 따로 ‘해제’와 ‘용어풀이’를 추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추천평

“21세기는 셋 중 한 명을 택해야 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냐, 니체냐, 아니면 윌버냐.”

  • 잭 크리텐든(교육학자)

“켄 윌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빼어난 포괄적 해석, 다른 이들이 간과하는 문화적 역학에 대한 깊은 분석을 제시해준다.”

  • 로저 월시(캘리포니아 대학 철학박사)

“우리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획기적이고 심장을 뛰게 하는 에세이.” 신시아 부조 (영성 연구가, 《희망의 신비》 저자)

관련메타

BIBLIOGRAPHY

앨런 라이트먼. 2022.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색 - 무한한 우주 속 인간의 위치. Translated by 송근아.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9747631.

켄 윌버. 1979. 무경계 -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동서고금의 통합적 접근. Translated by 김철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750021.

———. 2004. 모든 것의 역사. Translated by 조효남.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3904324.

———. 2015. 켄 윌버의 신. Translated by 김철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4932722.

———. 2017. 진실 없는 진실의 시대 - 가짜뉴스 미래. Translated by 김훈. https://www.yes24.com/product/goods/57741939.

———. 2022. 켄 윌버의 통합불교 - 영성의 미래. Translated by 김철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7893629.

#책꼽문#인용#문장수집

야옹 멍멍

quote

당신이 “예”라고 말하면, 그는 “아니오”라고 말한다. 당신이 위를 말하면 그는 아래를 말하고, 당신이 “야옹” 하고 말하면, 그는 “멍멍” 하고 답한다. 당신이 심리학자들을 증오하는 게 아닌가 하고 스스로 의심했었는데 이제는 그것을 확신한다고 말하면, 그는 실은 당신이야말로 좌절한 심리학자이며 그래서 은밀히 모든 치료사를 시기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이없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치료사들은 스스로 인식하든 못하든 온갖 복잡한 논리를 동원하여 ‘당신으로 하여금 자신의 대극을 직면하게끔’ 하는 것이다.

― 무경계 | 켄 윌버 http://m.yes24.com/Goods/Detail/35314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