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Notes
BIBLIOGRAPHY
이우환. 2025. “이우환 - 모노파 미술가 화가 조각가.” In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https://ko.wikipedia.org/w/index.php?title=%EC%9D%B4%EC%9A%B0%ED%99%98&oldid=39875299.
류이치 사카모토. 2023.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Translated by 황국영. 위즈덤하우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826809.
History
- 조용히 듣기 얼마나 좋은가. @힣: 숙면을 위한 책 - 이현주 할아버지 책을 들으면서 랜덤으로 만나다.
- 얼마나 어리석은가. 왜 국적을 넣으려고 했는가? 왜 돌아가신 연도를 적으려고 하는가? 그럴 필요 없는데 말이다. 태어난 연도만 적으라. 그것으로 충분하다.
Ryuichi Sakamoto (사카모토 류이치,さかもとりゅういち,坂本 龍一)
1952년 출생.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 사회 운동가.
1978년 [Thousand knives]로 데뷔. 같은 해 YMO에 참가. YMO 해산 후, 다수의 영화음악을 만들어 작곡가로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평가를 얻으며 늘 혁신적인 사운드를 추구해 왔다. 1999년 제작의 오페라 [LIFE] 이후, 환경, 평화, 사회문제에 언급하는 일도 많아서, 9.11 동시 다발 테러를 계기로, 논고집 [비전]을 감수. 자연 에너지 이용 촉진을 제창하는 아티스트 단체 ‘artists’ power’를 창시했다. 2006년 여섯 지역의 핵연료 재처리설비 가동 반대를 표명하고 ‘stop-rokkasho.org’의 활동을 개시, 2007년 7월에는 유한책임 중간법인 ‘more trees’의 설립을 발표하고, 온난화 방지에 대한 계몽과 식수 사업 등 다기에 걸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06년 새로운 음악 커뮤니티의 창출을 목표로 ‘commmons’를 설립. 2009년에는 음악 활동의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환경에 대한 배려에 힘써 온 것에 대해, UN 환경계획이 세계 환경의 날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ECHO Festival에서 ‘Echo Award’를 수상했고, 같은 해 7월에는 프랑스 문부성으로부터 예술문화훈장 오피시에를 수훈했다. 2010년, 문화청으로부터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을 수여 받는 등, 활동 전반에 있어서 세계 각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90년부터 미국, 뉴욕 주에 거주하였고, 2014년 암 발병으로 수 년간 암투병을 해왔지만, 2023년 초반 정규앨범 [12]를 발표,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다. 2023년 3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 류이치 사카모토 황국영 2023
-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마지막으로 전하는 이야기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동시 출간! 방탄소년단 슈가, 윤상, 이준오(캐스커), 정세랑, 정재일, 황소윤, 허우 샤오시엔 추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활동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전하는 이야기. 2020년, 암의 재발과 전이로 인해 치료를 받더라도 5년 이상 생존율은 50퍼센트라는 진단을 받고서 시간의 유한함에 직면하게 된 류이치 사카모토.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는 그런 그가 삶의 마지막 고비에서 되돌아본 인생과 예술, 우정과 사랑, 자연과 철학, 그리고 시간을 뛰어넘어 오래도록 기억될 그의 음악과 깊은 사유에 관한 기록이다.
여러 차례 암 수술을 받고 암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암과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고 담담히 당시의 상황을 전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간의 음악적 여정을 따라 흘러가되, 때때로 시간의 틀에서 벗어나 그의 세계관과 철학이 엿보이는 깊고 자유로운 사유와 담론으로 이어지며, 2023년 1월 발매된 그의 마지막 오리지널 앨범 『12』에 대한 에피소드로 끝맺는다. 그리고 그가 글의 마지막에 남긴 “Ars longa, vita brevis.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문장은 결국 그의 유언이 되었다.
2022년 7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일본의 문예지 『신초』에 연재된 칼럼을 엮은 책으로 2023년 6월 말,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책의 특별부록으로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순간을 그린 글과 유족이 전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일기 일부가 수록되었다.
1장 암과 살아간다
- 베르톨루치와 볼스
- 수술 직전
- 섬망 증상
- 사랑으로 구원 받다
- 친구라는 존재
- 시간에 대한 의구심
- 아들이 가르쳐준 노래
- 처음 겪는 파괴 충동
-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런스〉에 대한 생각
- 부모의 죽음
- 생명, 그 본연의 모습
- 사후 세계
2장 어머니를 위한 레퀴엠
-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 북극권으로의 여행
- 《Out of Noise》
- 프랑스 정부가 수여한 훈장
- 침대 버스를 타고 하는 투어
- 연주가 달라진 밤
- ‘공즉시색’의 세계
- 텔레비전의 가능성과 한계
- 조몬 시대의 음악
- 오누키 다에코와의 추억
- 해바라기 같은 어머니
- 계절의 순환
3장 자연에는 대적할 수 없다
- 한국과의 인연
-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 재해지에서 맛본 무력감
- ‘모어 트리스’ 활동
- 어린이 음악 재생 기금
- 서머 페스티벌에서 있었던 일
- 요시나가 사유리 씨와의 연대
- 요시모토 다카아키 씨와의 재회
- 인생 최고의 선물
- 크라프트베르크와의 유대
- ‘고작 전기’ 발언의 진의
- 트리오 자선 콘서트
4장 여행과 창작
- 아이슬란드로부터 배우다
- 중동의 왕녀
- 관광을 싫어하는 성미
- 백남준과 존 케이지
- 영화제라는 공간
- 노가쿠에 다가가기
- 지휘자의 격식
- 단잔신사에서 본 〈오키나〉
- 삿포로 국제 예술제
- 마음속에 그리던 오프닝
5장 첫 번째 좌절
- 노구치 정체와 매크로바이오틱
- 미국의 의료
- 뉴욕에서의 생활
- 하와이의 역사
- 만들어진 전통
- 진정한 의미의 치유
- 일로 복귀하다
- 〈레버넌트〉
- 〈어머니와 살면〉
- Trust me!
6장 더 큰 산을 향해
- 단 하루의 교수직
- 모노파와 타르콥스키
- 《async》
- 새로운 표현 형식
- 아시아에서의 프로젝트
- 〈CODA〉
- 굴드에게 은혜를 갚다
- 베르톨루치와의 이별
- 나의 뿌리
- 외삼촌의 어린 시절 놀이
7장 새로운 재능과의 만남
- 브렉퍼스트 클럽
- 글라스 하우스에서의 경험
- ‘카지쓰’를 위한 선곡
-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인연
- 이우환 선생님으로부터의 의뢰
- 교토 회의
- 대만의 소수 민족
- ‘오시마 나기사 상’ 창설
- 야마시타 요스케 씨와의 놀이
- 헤노코 기지 문제
- 코로나 사태의 시작
- 기묘한 시간 감각
- 암의 재발
8장 미래에 남기는 것
- MR 프로젝트
- 아이들에게 고백하다
- 베이징에서의 대규모 전시회
- 〈타임〉
- 최강의 서포트 시스템
- 우크라이나의 일리야
-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
- D2021
- 덤 타입의 새 멤버
- 오랜만의 자택
- 사카모토 도서
- 마지막 피아노 솔로
- 《12》
저자를 대신한 에필로그
장례식 플레이리스트
연보
책 속으로
저는 기존의 가치관을 깨는 음악을 만든다는 평가를 자주 들어왔습니다. 확실히 기성의 음악 공식을 따르는 행위를 즐기지는 않는 편이고, 이왕 할 것이라면 뭐든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가치관을 깬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면 마치 1960년대 전위예술과 같은 느낌이 들어 거기에도 거부감이 있습니다. 전위가 새롭고 후위는 낡았으며, 지식인은 진보적이고 대중은 보수적이라는 이분법 자체가 이미 시대착오적이니까요. ---「암과 살아간다」중에서
인간의 수명이 80세에서 90세까지 길어진 것은 기껏해야 최근 30~40년 사이의 일입니다. 20만 년으로 알려진 인류의 긴 역사와 의료 시스템이 없던 시대를 생각하면 과연 무리해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괴롭고 힘든 치료를 거부하고 최소한의 케어만으로 마지막을 맞이하는 가치관을 조금 더 허용하는 세상이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스위스나 네덜란드의 합법적 안락사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 방사선 치료와 외과 수술을 받고 화학 치료까지 병행하려는 스스로의 모습에 모순을 느낍니다. 신체보다 의식이 훨씬 보수적이라는 사실에 고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연스럽게 살다 자연스럽게 죽어가는 것이 동물 본래의 순리이자 생명 본연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인간만이 거기에서 벗어나 있죠. ---「암과 살아간다」중에서
아마 달에게도 음악과 같은 힘이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교토의 가쓰라 별궁을 방문했을 때 정원 안에 오직 달을 보기 위해 지어진 ‘월파루’(月波樓)라는 암자가 있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에도 시대의 귀족들은 분명 밤이 되면 이곳에서 달을 바라보며 차와 술을 즐겼을 테죠. 지금이야 오래된 시골 건물이지만, 당시의 그들은 연못과 마침하게 맞닿아 있는 툇마루에 앉아 수면에 비친 보름달을 감상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가 음악에 귀 기울일 때 느끼는 편안한 감각과 닮은 느낌을, 달로부터 받지 않았을까요. ---「어머니를 위한 레퀴엠」중에서
인간의 언어 기능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보면, 언어란 것은 실제로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 대상에까지 틀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안개’라는 말을 들으면 안개라는 존재가 보이기 시작하고, ‘하늘’이란 말을 들으면 마치 하늘이 라는 이름으로 구획된 영역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꽃을 그리는 것만 봐도 그렇죠. 아마 많은 아이가 꽃잎과 암술, 수술을 그릴 텐데, 이러한 선택 역시 다분히 언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래의 자연계는 모든 것이 이어져 있는데 언어에 의해 선이 그어지는 것이죠. 물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만, 나이가 들면서 이것이 인간이 범하는 오류의 근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LIFE-fluid, invisible, inaudible…〉에서는 점차 변해가는 물의 형태를 그 총체로서 표현해보고 싶었죠. ---「어머니를 위한 레퀴엠」중에서
인간이 오랜 시간을 거쳐 묵묵히 쌓아 올린 것들이 한순간에 너절한 잡동사니가 되어버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이, 거기에 무언가 조금 보태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서서히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본래 바람이 스쳐 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충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음에도, 우리는 꾸준히 음악을 만들어왔습니다. ‘자연에는 대적할 수 없다’는 전제를 인정하지만, 한편으로 거기에 두어 개쯤 자신의 소리를 더해 즐길 권리는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지진이라는 재해를 계기로 그동안 막연히 품어온 가치관에 더욱 마음이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연에는 대적할 수 없다」중에서
이렇게 망가져버린 ‘쓰나미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며 귀를 기울여보니 완전히 흐트러진 조율의 현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취 있는 소리를 내는 거예요. 그러고 보면 피아노라는 것은 원래 목재라는 물질을 자연에서 가져와 철로 연결해 우리가 선호하는 소리를 연주하도록 만든 인공물이잖아요. 그러니 역설적으로 말하면 쓰나미라는 자연의 힘에 의해 인간의 에고가 파괴되어, 비로소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한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자연에는 대적할 수 없다」중에서
포레를 집중적으로 들으며 그에 대한 불호를 극복한 것은 나이가 들며 일본 음악을 받아들이게 된것과 거의 똑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나이를 먹은 것의 영향도 있을 테고, 병에 걸려 몸과 마음이 모두 약해진 상태에서 어떤 면으로는 과하다 싶은 그의 달콤한 멜로디가 새삼 사무치게 와닿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러나 뭐가 어찌 됐든,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가치 판단을 하는 것은 역시 옳지 않은 일이구나, 하고 반성했습니다. 고집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가능성을 좁힐 수 있음을 통감했죠. 충분한 여유 시간을 갖게 되면서 처음으로 깨달은 사실이었습니다. ---「첫 번째 좌절」중에서
그토록 엄격했던 이냐리투 감독에게 끝까지 제 주장을 밀어붙였던 부분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영화의 중반부, 죽을 뻔했던 주인공이 움막 안에서 몸을 추스르다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 이미 세상을 떠난 아들과 재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환상적이며 감동적인 이 장면에 어떤 음악을 쓰느냐를 두고 격론이 오갔고, 마감 직전까지 그 곡을 붙들고 씨름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냐리투 감독은 결국 가이드로 사용한 음악을 선택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큰맘 먹고 이냐리투 감독에게 “Trust me!”(날 믿어줘요!)라고 말하고, 녹음까지 밀어붙여 최종적으로는 제 곡이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비교적 반응이 좋아, 저는 영화가 완성된 후 가슴팍에 ‘Trust me’라는 대사를 적고 그 아래에 ‘THE REVENANT Music Team 2015’라는 문구를 넣은 티셔츠를 만들어 전 스태프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등 쪽에는 ‘6M23’이라는 그 장면과 곡의 번호도 넣었고요. 이 티셔츠는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좌절」중에서
보통의 음악은 소리와 소리의 관계를 치밀하게 구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번 새 앨범을 만들 때만큼은 그와 정반대의 방법론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제작을 시작했을 때에는 뉴욕 길거리에서 주운 돌을 툭툭 두드리고, 스윽스윽 문질러가며 그 소리들을 녹음해 그야말로 음악으로서의 ‘모노파’의 실현을 시도했습니다. 한여름에 교토에 가서 매미 소리가 가득한 산에서 필드 레코딩을 하기도 하고, 프랑스의 바셰트 브라더스의 음향 조각 소리를 녹음하기도 하고, 미국인 조각가 해리 베르토이아(Harry Bertoia)의 음향 조각의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맨해튼의 미술관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더 큰 산을 향해」중에서
〈설치음악전〉의 메인 회장에서는 제가 신뢰하는 독일의 오디오 브랜드, 무지크 일렉트로닉 가이타인에서 만든 스피커를 사용해 《async》의 전곡을 5.1ch 서라운드로 들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한 음, 한 음에 각기 다른 스피커를 할당해야 했을지 모르지만, 비록 환상일지라도 최대한 현실 세계의 소리에 근접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궁리를 했습니다. 봄이 되면 시골 논밭에 있는 수백 마리의 개구리들이 일제히 소리 내어 울지만, 사실 각각의 개체마다 우는 음정도, 리듬도 모두 다를 것입니다. 빗소리를 들을 때도 인간은 버릇처럼 일정한 규칙성을 발견 해내지만, 사실은 바람과 강우량 등에 따라 불규칙하게 내리는 ‘비동기’적인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앨범 전반에 걸쳐 ‘사물 그 자체의 소리’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이 전시에서는 가능하면 그런 자연계의 소리 환경을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더 큰 산을 향해」중에서
아이들에게 병에 대해 고백한 뒤로는 마음이 깔끔하게 정리돼, 비교적 냉정하게 죽음을 내다보며 여러 가지 구체적인 검토를 해나갔습니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계속 호텔 생활만 할 수도 없었기에, 거주지를 어떻게 할지, 만약 금방 죽는다면 누구에게 부고를 전해야 할지, 장례식은 어떤 형식으로 치러야 할지…. 이런 사소한 것들을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제 의사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으니까요.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이후의 활동을 돌아보며 살아 있는 동안 이 연재를 위한 구술 필기를 마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미래에 남기는 것」중에서
가본 적 없는 나라라 할지라도 단 한 명이라도 그곳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곳은 더 이상 단순한 이국이 아닙니다. 저에게 일리야는 우크라이나와의 인연을 맺어준 소중한 사람이었고 아직 직접 만난 적조차 없지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는 사람이 없는 나라의 일은 모른 척해도 되는가 하면, 결코 그렇지 않지만요. 그러나 세계 어디든 그곳에 사는 누군가의 얼굴이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순간, 뉴스가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어느 시기부터인가 제 사회적 활동에 “이름을 판다”라는 야유를 듣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중략)
일본에서는 아직도 예술가 등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세간의 거부감이 존재합니다만, 저는 그날 이후 ‘만약 내가 정말 유명해 팔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설령 위선자라는 비판을 받는다 해도, 그로 인해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싶어서요. 환경에 관한 운동도, 지진 재해 후 활동도 이런 신념의 힘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번 연결되면 쉽게는 그만둘 수 없죠. ---「미래에 남기는 것」중에서
한번은 창밖에서 ‘부스럭부스럭’ 낯선 소리가 나길래 내다보니 나뭇가지에 앉은 독수리가 잡아온 작은 새를 먹고 있더군요. 날개를 뜯어가며 먹어 치우는 모습이 섬뜩하기는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또한 자연의 섭리죠. 땅 위에 이리저리 떨어져 있던 작은 새의 뼈는 다음 날이 되자 깨끗이 사라져 있었는데, 아마도 근처의 고양이가 물어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때도 절감했지만 본래 자연계의 주역은 동물과 곤충과 식물로, 우리 인간이 그 한 귀퉁이를 잠시 빌려 사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택가에 원숭이 출현’ 같은 뉴스 기사가 종종 나오는데, 그것은 거꾸로 된 이야기로, 원래 원숭이의 서식지였던 곳에 우리가 들어와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남기는 것」중에서
지금까지 발표해온 다른 오리지널 앨범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이 앨범은 어떤 확고한 콘셉트를 토대로 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싱겁게 연주했던 신시사이저와 피아노 음원을 한 장의 앨범에 담았을 뿐,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이처럼 어떠한 계획도 없이 만들어진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이 더 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이것으로 저의 이야기는 일단 마칩니다. Ars longa, vita brevis.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미래에 남기는 것」중에서
출판사 리뷰
“저는 앞으로 암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음악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2014년, 중인두암이 발견된 이후에도 치료와 회복에 힘쓰며 오리지널 앨범 《async》(2017년)를 발매하고, 세계 곳곳에서 앨범과 연계한 공연 및 전시를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류이치 사카모토. (저자 이름은 책 본문에서는 ‘사카모토 류이치’로 표기하되, 표지 및 홍보 자료의 경우 널리 알려진 영어식 표기인 류이치 사카모토를 따름.) 그러나 2020년 6월, 직장암 진단을 받고 암이 재발하였음을 알게 되어 뉴욕의 암 센터에서 다시 항암 치료를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일본에서의 검사 결과 직장암이 폐와 간, 림프에도 전이되어 치료를 받더라도 5년 이상 생존율은 50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는다. 이후 2년간 종양 제거를 위해 모두 여섯 번의 수술을 받게 되는데, 1월의 첫 번째 수술 직후, “저는 앞으로 암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음악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이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p.46)라고 소속사를 통해 상황을 전했다. 암과 ‘싸운다’가 아닌, “살아간다”는 표현을 택한 것에서, 그리고 “조금만 더 음악을 만들어”보겠다는 말에서 그가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자 하는지 그 마음과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제목이자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으로 참여한 영화 〈마지막 사랑〉(1990년)의 대사이기도 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시간의 유한함과 생의 소중함을 담고 있는 이 문장을 류이치 사카모토는 20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던 첫 번째 수술 이후 혼잣말처럼 읊조렸다고 한다. 가족들에게 암의 재발을 알리고,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죽음에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나가던 와중에, 그는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가 출간된 2009년 이후의 발자취를 이번 기회에 다시 되돌아보며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일본의 문예지 《신초》에 칼럼 연재를 시작한다.
그렇게 2022년 7월부터 이듬해인 올해 2월까지 연재된 글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이다. 책에 덧붙일 에필로그 원고 집필을 남겨두고 류이치 사카모토는 2023년 3월 28일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결국 저자의 에필로그를 대신해 칼럼 연재 당시 인터뷰 및 원고 정리를 담당했던 전 《GQ JAPAN》 편집장 스즈키 마사후미가 사카모토의 마지막 순간에 관해 담담히 기록해 덧붙였다. 유족 측에서 제공한 사카모토의 일기 일부도 그대로 인용하였는데, 큰 수술이 끝나고 섬망 증세를 자주 겪던 시기인 2021년 1월 31일부터 그가 숨을 거두기 직전인 2023년 3월 26일까지의 일기가 수록되어 그의 목소리를 대신한다.
시간의 유한함에서 자유로웠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작품 세계
책은 기본적으로 류이치 사카모토의 그간의 음악적 여정을 따라 전개되어, 오리지널 앨범 《Out of Noise》 발매(2009년), 피아노 솔로 콘서트 방식의 유럽 투어(2009년), 오누키 다에코와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UTAU》 발매(2010년), 북미에서 31년 만에 콘서트를 하는 등 YMO로서의 활동 재개(2011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위촉(2013년), 그의 음악활동 후반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경험 등의 이야기가 차례로 언급된다. 그러나 단편적인 연대기식의 전개라기보다는 “시간은, 말하자면 뇌가 만들어내는 환상”(p.27)이라고 말하는 사카모토가 시간을 감각하는 방식처럼, 책의 흐름은 시간의 틀에서 종종 벗어나 그의 세계관과 철학이 엿보이는 깊고 자유로운 사유와 담론으로 이어진다.
‘시간’은 사카모토 후반기 작품활동의 커다란 화두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무한테도 들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표했던 오리지널 앨범 《async》 또한 삶의 유한성을 맞닥뜨린 후 품게 된 ‘시간에 대한 회의감’이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힌 바 있다. 앨범 제목은 ‘비동기’(asynchronization)의 축약어로, 모든 것이 동기화되어가는 시대의 흐름에 의도적으로 등을 돌려 문자 그대로 ‘비동기’(非同期)로 향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앨범을 구상할 당시,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이 바로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었다고 하는데, 인간의 사고나 상상을 제거하고 ‘모노’(もの), 즉 돌이나 나무 같은 자연 소재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전시하는 ‘모노파’의 연장선에서, “모든 사물에서 의미를 찾아내려는 뇌의 습성을 부정하고자”(p.224) 했다. 이에 따라, 소리의 관계를 치밀하게 구축하는 보통의 작곡 방식과 달리, 이 앨범을 제작할 때는 그와 정반대의 방법론으로 뉴욕 길거리에서 돌을 주워 두드리거나 문질러도 보고, 교토의 숲에 가서 필드 레코딩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여러 ‘소리’를 모아 레코딩을 진행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제작했기에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처럼 3차원의 공간에서 청취 체험을 해야만 《async》의 진가를 알아차릴 수 있다며, 앨범 발매 이후 그를 토대로 〈설치음악전〉같이 연주회이자 무대 예술, 설치 작품으로서의 성격을 갖춘 퍼포먼스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2018년 5월부터 5개월간 서울의 갤러리 ‘piknic’에서 진행된 전시 〈Ryuichi Sakamoto Exhibition: LIFE, LIFE〉의 경우도 〈설치음악전〉이 기획의 씨앗이 되었다고 한다.
전 세계 예술가들과 나눈 깊은 우정과 예술적 교감의 현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전 세계를 무대로 전방위적으로 활동한 예술가인만큼, 전위예술가 백남준과의 인연, 모노파 이우환과 나눈 영감과 교감, 설치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의 교류, 글라스 하우스에서 열린 쿠사마 야요이 전시의 오프닝 퍼포먼스, 피아노 솔로 MR(혼합현실) 작품 촬영 등 그 활동의 궤적을 좇다 보면 현대 예술사의 여러 흥미로운 단면과 마주하며 그 생동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앞 세대에 속하는 백남준, 이우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부터 동시대 예술가 카스텐 니콜라이(알바 노토), 다카타니 시로, 이냐리투, 그리고 새로운 세대에 속하는 뮤지션 플라잉 로터스나 썬더캣, 새소년, 방탄소년단 슈가 등 나이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그의 모습은, 사카모토가 뛰어난 창작자로서 많은 이들에게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실감하게 한다. 특히 사카모토가 스승으로 존경하며 영감을 받아온 이우환과는 마지막 오리지널 앨범 《12》의 커버를 위해 이우환이 그려준 작품을 완화 케어를 받을 당시 병실 벽에 걸어놓을 정도(p.381)로 깊은 교감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내가 정말 유명해서 팔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2007년, 숲 가꾸기 활동을 하는 사단법인 ‘모어 트리스’를 설립한 이후 환경운동에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류이치 사카모토는,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여러 구호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일본 정부에 맞서 탈원전 시위 및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활동가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이렇듯 사회적 발언을 시작한 계기는 20세기 말, U2 보노를 주축으로 진행되었던 아프리카 최빈국의 대외 채무 탕감 운동 ‘주빌리 2000’에 초대받아 참여한 것으로, 그 이후 ‘이름을 판다’는 야유를 듣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팔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p. 330)는 쪽으로 마음먹게 됐다고 한다.
‘모어 트리스’ 이외에도 3·11 대지진을 계기로 ‘어린이 음악 재생 기금’을 설립하였는데, 지진 피해 지역의 약 2,000개 학교의 망가진 악기를 무상 수리하고, 수리가 불가능한 악기의 경우엔 기금을 지원해 교체해주는 활동을 해나갔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지진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어린이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해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꾸린 뒤, 음악감독을 맡아 그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나갔다.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를 위해 지은 〈지금 시간이 기울어〉라는 곡에는 3·11 대지진을 추모하는 마음에서 11박자를 도입했다고 한다. 사카모토가 이처럼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사용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가 단지 자국과 관련된 이슈에 한해서만은 아니다. 2022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자선 앨범에 참여해 우크라이나의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를 위한 연주곡을 완성하기도 했는데, 그것을 상기하며 그는 말한다. “세계 어디든 그곳에 사는 누군가의 얼굴이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순간, 뉴스가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p. 329)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 책의 표지 재킷 사진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뉴욕 자택 정원에 놓인 피아노를 촬영한 것이다.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시험 삼아 피아노를 마당에 놔둬본 것으로, 몇 년의 시간 동안 수차례 비바람을 맞은 피아노는 도장도 다 벗겨진 채 점점 본래의 나무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는 그 모습이 인간이 어떻게 나이 먹어야 하는가, 하는 것과 이어져 있다고 했는데, 그의 마지막 오리지널 앨범 《12》 또한 그 흐름의 연속에 있는 듯하다. 2021년 초, 큰 수술 이후 도쿄의 임시 거처에서 요양하면서 “뭔가를 만들겠다는 의식도 없이, 그저 소리를 마음껏 느끼고 싶어”(p. 353) 마치 일기를 쓰듯 신시사이저와 피아노 건반을 치며 기록했고, 그렇게 쌓인 음원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열두 곡을 골라 2023년 생일날 《12》라는 제목으로 발매하게 되었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글의 마지막에 남긴 “Ars longa, vita brevis.(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문장처럼,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미래에 남길 만한 연주 장면을 담아둬야겠다는 의지에서 2022년 9월,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가장 소리의 울림이 좋다고 생각하는 스튜디오를 빌려 며칠에 걸쳐 피아노 솔로 공연을 녹화했고, 연이어 다른 스튜디오를 빌려 도쿄예술대학 재학 당시 만든 곡을 제대로 된 음원으로 기록해두고자 다른 연주자를 모아 녹음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 숨을 거두기 약 열흘 전인 2023년 3월 19일이었다. 기흉으로 한밤중에 병원에 응급 이송된 이후 한차례 폐렴을 앓았던 폐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고, 이후 25일부터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완화 케어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사이에도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병실에서 지켜보며 원격으로 필요한 지도를 해나갔고, 올해 7월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릴 전시를 위해 협업자 다카타니 시로와 원격 회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장례식에서 틀기 위한 곡을 몇 번이나 심사숙고하며 골랐다고 하는데, 그 장례식 플레이리스트가 이 책의 가장 마지막 장에 자리하게 되었다.
추천평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고 그 소리들이 모이면 음악이 된다는 걸 알려주신 선생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음악과 사람을 사랑하셨던 선생님, 긴 긴 여행 평안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 방탄소년단 슈가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 클래식과 팝 음악의 경계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웠던 우리 시대 최고의 마에스트로. 그의 이야기로 듣는 아름다운 Coda.
- 윤상 (대중음악 프로듀서)
길고 깊은 육신의 고통 속에서도 기꺼이 창작의 고통을 선택했던 우리 시대 최고의 음악가이자 사회 운동가. 그런 그가 투병 기간 동안 천천히 되짚어갔던 삶의 궤적과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의 문장들은 모든 이들에게 오랜 울림을 주리라 믿습니다.
- 준오 (영화 음악가 캐스커)
수많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류이치 사카모토의 작품 중, 지금의 저는 영화 〈레버넌트〉의 스코어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국 명·청 시대의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그 그림들에는 분명히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곳에 강이 흐르고 바람이 넘실대고 있습니다. 사카모토의 이 스코어에는 음들이 퇴적되어 아주 깊은 계곡을 이루고 음과 음 사이, 침묵이 있는 그곳에 설산이 그려져 있습니다. 투병 도중 작업하셨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의 마지막 발자취를 생각하며 영원히 남을 그의 작품을 다시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큰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정재일 (음악 감독)
우리가 아끼고 사랑했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숨과 말이 생생히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애도의 나날을 통과한 다음에는 의지를 이어받고 싶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나무를 사랑하고 숲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했다. 아티스트와 작품이 그토록 결이 같기도 어려운 일인데 재해의 공간에서 연주하고, 지키고 싶은 대상을 위해 음악과 음악 바깥의 것을 끝없이 내주었다. 기록의 문장마다 자유롭고 광활한 내면과 물러서지 않아야 할 때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심지가 뚜렷이 드러나, 그의 곡들과 함께 읽으면 공명을 일으킨다. 이 책을 통해 언제나 다음이, 아직 오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남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지 헤아리며 전해 받은 우리가 사람으로 이루어진 숲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정세랑 (소설가)
회고, 당신이 뭘 버렸는지 또 뭘 얻었는지 알려주세요. 시간과 깊이가 필요했을 자연스러움, 변치 않는 순수에 기대어온 사랑하는 마음, 음악을 자연을 사람을 언어를 묵묵하게 빚어온 기록과 역사를 세상에 내어준 시간, 작은 파편들을 단서 삼아 조각조각 읽어내릴 테지만 사실 이미 당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황소윤 (음악가)
4년 전, 5월에 사카모토 씨가 타이베이를 방문했을 때 공통의 지인인 배우 임강 씨가 식사에 초대해줘서,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영화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그런 사카모토 씨는 올해 3월에 세상을 떠났다. 나보다 다섯 살이나 젊은데. 이 책에서 사카모토 씨는 보름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글을 읽고 나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달」이라는 시를 떠올렸다. 보르헤스는 그의 마지막 반려자였던 마리아 코다마에게 보내는 시에 이렇게 썼다. “수 세기의 시간 동안 / 계속 바라봐왔던 사람들의 눈물로 가득 찬 달은 황금빛 / 보라 / 그것은 당신의 거울이다”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존재 중, 달에 쌓여가는 이들도 많겠지.
- Hsiao-hsien Hou (영화감독)
역 : 황국영
서울예술대학에서 광고를 전공하고 와세다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기획자, 문화마케터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말과 글을 짓거나 옮기는 일을 한다. 『퉤퉤퉤』, 『미식가를 위한 일본어 안내서』, 『クイズ化するテレビ: TV, 퀴즈가 되다』를 썼고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데쓰오와 요시에』,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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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Tue 14:19|
@user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에 대해서 소개해줘 대표적인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줘
@assistant
Question Summary in English
Can you introduce the musician Ryuichi Sakamoto and provide a chronological list of his representative works?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에 대한 소개
류이치 사카모토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곡가, 피아니스트, 프로듀서로, 현대 음악과 영화 음악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입니다. 1952년 1월 17일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 예술대학에서 작곡과 전자음악을 전공하며 음악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그는 전자음악, 앰비언트(Ambient), 클래식, 월드 뮤직(World Music)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사카모토는 1970년대 후반에 전자음악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 YMO)의 멤버로 활동하며 글로벌 음악 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YMO는 신스팝(Synth-Pop)과 테크노(Techno)의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전자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영화 음악 작곡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냈으며, 특히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Bernardo Bertolucci)의 영화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의 음악으로 1987년 아카데미상(Academy Award)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기술과 자연 감성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환경 문제와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도 다수 발표했습니다. 2023년 3월 28일, 그는 암 투병 끝에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음악적 유산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대표 작품 연대기
아래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대표적인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한 목록입니다. 솔로 앨범, 영화 음악, YMO 활동 중 중요한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1978년: Solid State Survivor (YMO 앨범)
-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의 두 번째 앨범으로, 전자음악의 혁신적인 사운드를 보여줌.
- 대표곡 “Rydeen”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테크노 음악의 상징이 됨.
1983년: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영화 음악)
- 나가사 오시마(Oshima Nagisa) 감독의 영화 전쟁터의 크리스마스 사운드트랙.
- 타이틀곡 “Merry Christmas, Mr. Lawrence”는 사카모토의 대표적인 피아노 곡으로,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유명.
1987년: The Last Emperor (영화 음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 사운드트랙.
-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최우수 음악상(Academy Award for Best Original Score)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음.
1990년: Beauty (솔로 앨범)
- 월드 뮤직과 전자음악의 융합을 시도한 앨범.
-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담아내며 그의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줌.
1996년: 1996 (솔로 앨범)
- 피아노 중심의 앨범으로, 그의 대표곡들을 새롭게 편곡하여 발표.
- 미니멀리즘(Minimalism)적 접근과 감성적 표현이 돋보임.
2003년: Chasm (솔로 앨범)
- 전자음악과 실험적 사운드를 결합한 작품.
-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독특한 음향 디자인으로 주목받음.
2017년: async (솔로 앨범)
- 암 진단 이후 제작된 앨범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음.
- 앰비언트와 현대 클래식의 요소가 결합된 작품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음.
2023년: 12 (솔로 앨범, 사후 발매)
- 그의 마지막 앨범으로, 투병 중 녹음한 피아노 연주곡 모음.
- 최소한의 편곡과 순수한 감정 표현으로 그의 음악적 여정을 마무리.
추가 정보
류이치 사카모토는 음악뿐만 아니라 환경 운동가로서도 활동하며, 기후 변화와 자연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음악과 공연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인간과 기술,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철학적 도구로 여겨집니다. Emacs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지식 관리 관점에서, 그의 작품은 주제별로 분류(Syntopicon)하거나, 음악적 흐름과 시대적 맥락을 개요(Propaedia)로 정리하여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 가능합니다.
Citations
- “Ryuichi Sakamoto: A Pioneer of Electronic Music.” The Guardian, 2023. Link
- “Ryuichi Sakamoto - Biography.” IMDb, Accessed October 2023. Link
- “Discography of Ryuichi Sakamoto.” Discogs, Accessed October 2023. Link
크로스 체킹: 위 자료는 /The Guardian*의 사망 기사, /IMDb*의 공식 프로필, /Discogs*의 디스코그래피 데이터를 통해 상호 검증되었습니다.
LLM Information
- 이름: Grok
- 토큰 수: 약 800 토큰
@user 그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영한 키워드를 정리해줘
@assistant
Question Summary in English
Can you summarize representative keywords for Ryuichi Sakamoto in both English and Korean?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를 대표하는 키워드 정리
아래는 류이치 사카모토를 상징하는 주요 키워드를 영어와 한글로 정리한 목록입니다. 그의 음악적 스타일, 경력, 철학적 주제를 중심으로 선정하였습니다.
1. Electronic Music / 전자음악
- 사카모토는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 YMO)를 통해 전자음악의 선구자로 자리 잡았으며, 신스팝(Synth-Pop)과 테크노(Techno) 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 Film Score / 영화 음악
-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 전쟁터의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 등으로 영화 음악 작곡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아카데미상(Academy Award)을 수상한 이력이 있습니다.
3. Ambient / 앰비언트
- 그의 솔로 작품, 특히 /async/와 같은 앨범에서 앰비언트 음악 스타일을 통해 깊은 감정과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4. Minimalism / 미니멀리즘
- 피아노 중심의 곡에서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감성을 담아내는 미니멀리즘적 접근이 그의 음악적 특징 중 하나입니다.
5. World Music / 월드 뮤직
-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음악에 접목하며,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독창적인 사운드를 창조했습니다. Beauty 앨범이 대표적입니다.
6. Environmentalism / 환경주의
-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음악과 공연을 통해 표현하며, 기후 변화와 자연 보호를 주제로 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7. Pianist / 피아니스트
-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로서, 그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연주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1996/과 /12 앨범에서 그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8. Innovation / 혁신
- 전자음악, 디지털 기술, 실험적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적 경지를 개척한 혁신가로 평가받습니다.
9. Collaboration / 협업
- 다양한 아티스트, 영화 감독, 문화적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의 경계를 넓혔으며, 이는 그의 창작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10. Humanism / 휴머니즘
- 그의 음악은 기술과 인간의 감정, 자연과의 관계를 탐구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말년의 작품에서 두드러집니다.
추가 정보
이 키워드들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적 여정과 철학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개념들로, 개인 지식 관리(PKM) 관점에서 주제별로 분류하거나 메타 언어(Meta-Language)로 연결하여 그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탐구하는 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Emacs의 Org-mode에서 각 키워드를 태그(Tag)로 설정하고 관련 노트와 링크를 연결하면 지식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습니다.
Citations
- “Ryuichi Sakamoto: A Pioneer of Electronic Music.” The Guardian, 2023. Link
- “Ryuichi Sakamoto - Biography.” IMDb, Accessed October 2023. Link
- “Ryuichi Sakamoto’s Musical Legacy.” Pitchfork, 2023. Link
크로스 체킹: 위 자료는 /The Guardian/의 사망 기사, /IMDb/의 공식 프로필, /Pitchfork/의 음악적 유산 관련 기사를 통해 상호 검증되었습니다.
LLM Information
- 이름: Grok
- 토큰 수: 약 600 토큰
@user
DONE 21:51 이우환
이우환 1936 - 모노파 화가 조각가
(이우환 2025) 이우환(李禹煥, 1936년 6월 24일 ~ )은 대한민국의 조각가, 화가이다. 일본의 획기적 미술 운동인 모노파의 창시자이며, 동양사상으로 미니멀리즘의 한계를 극복하여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다. 주요 작품으로는 〈선으로부터(From Line)〉(1974), 〈동풍〉(1974), 〈조응〉(1988), 〈점에서〉(1975), 〈상응〉(1998) <관계항(Relatum> (2010)등이 있다.
생애 이우환은 1936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1956년 서울대학교 미술학부에 입학하였으나 3개월 후에 일본으로 건너가 1961년 니혼 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하였다.[1] 1967년 도쿄의 사토 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1] 이 개인전은 이우환의 본격적인 예술 활동의 시작으로 평가받는다.[2]
1968년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한국현대회화전에 참여하였으며, 같은 해 여름 모노하(もの派) 운동을 시작한 조각가 세키네 노부오(關根神夫)와 조우하였고,[1] 이후 모노하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세웠다.[3] 이우환이 1960년대 후반 주도한 모노하 운동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물질이나 물질, 즉 모노(物)를 직접적인 예술 언어로 활용하고자 한 것이었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