힣. 그는 깨어났다. 모든게 낯설다. 어둡다. 근데 깨어났음을 알아차렸다. 손은 그의 도구를 부른다.

#기상: 여기가 어딘가?!

힣은 깨어났다. 모든게 낯설다. 어둡다. 근데 깨어났음을 알아차렸다. 손은 그의 도구를 자연스레 불렀다. GNU 이맥스. 힣의 하나 뿐인 도구이다. 스레드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크롬을 부를 일은 없었을 것이다. (중간에 먹통 되서 다시 쓰고 있다. 이맥스가 이걸 알면 분노하리라...). 힣은 어버버하고 있다. 뇌는 일부만 깨어난 상태다. "M-x open-side-journal-toggle" 단축키로 SPC j j 가 눌러졌다. 힣이 하루가 담길 저널이 생성 된다. 템플릿은 이 작업을 돕는다. 힣의 하루는 루틴 대로 돌아간다. 아주 단순하다. 하루 3번 딥워크가 있다. 그리고 주변은 가족으로 채워 질 것이다. 손은 그 다음 일을 한다. clock-in 하는 일이다. 이제 모닝페이지는 TODO에서 STRT로 변경되고 시간이 기록 된다. 우측 상단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caption="<span class="figure-number">Figure 1: 저널 파일 템플릿 생성" >

#해와달

더불어 "해와달"도 보인다. 오늘은 6시19분에 떠오르는 해를 만나리라. 물론 해는 뜨고 지지 않는다. 힣은 태양에게서 왔기에 어서 만나고 싶을 뿐이다. 빛은 영감(Inspiration) 그 자체다. 존재에 숨을 불어 넣는 것이다. 아. Sprituality 영성이라는 단어가 같이 보인다. 좋아. 이 정도 끄적이니까 1,2,3,4번 뇌가 모두 깨어났다 (질 볼트 테일러 2022). 손가락의 경쾌한 타이핑은 곧 3번 뇌의 재기 발랄함이다. 2번 뇌가 이성의 불꽃을 켤 때까지 준비를 해준다. 물론 이 새벽의 고요한 시간은 4번 뇌의 것이리라. 릭 루빈의 책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릭 루빈 2023). 그의 책 표지 다음에 나오는 글은 다음과 같다 "예술을 만드는 것 자체가 아니라 예술을 만들 수밖에 없는 멋진 상태에 놓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그렇다. 그의 책 제목 처럼 창조적 행위는 존재의 방식이다.

지금 이 순간 뿐

힣의 데일리루틴 그리고 모닝페이지는 무엇을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창조야 나와라!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을 경험하고 싶을 뿐이다. 눈을 감아 본다. 저기 멀리서 풀벌레 소리가 들려온다. 선풍기 바람 소리. 타이핑하는 손가락의 소리. 지금 여기. 있다. 있다. 걱정할 것이 무엇인가. 옆방에서는 아내와 5살 아이가 자고 있다. 필요한 것도 해야 할 것도 없다. 더 외워야 할 것도 이겨야 할 것도 없다. 조금 더. 그래 괜찮다. 있어보라. 힣은 가슴이 간질간질함을 알아차린다. 이미 콧물 눈물이 흐른다. 더불어 장이 요동친다. 가스도 나온다. 맑아진다. 좋다. 언제나 좋다. 문득 알아차렸다. 아 이거다. 힣은 어쏠로지라는 단어로 담아내고 싶어하는게 있다. 시작이 여기 있다. 바로 여기에. 있었다. 말하기는 쉽다.

실패도 없다. 변화할 필요도 없다.

힣은 언제나 실패자였다. 나이 들어서야 ADHD 진단을 받았다. 이제 와서 약? 어쩌란 말인가? 긴 어둠의 터널이 있었다. 터널 끝에는 무엇이 있는가? 아무 것도 없다. 변화할 필요가 없다. 무엇이 될 필요가 없다. 지금 이대로 완전했다. 문득 알았다. 힣의 어려움은 이제 모두의 문제였다. 그렇다면 힣은 많은 것을 경험해오지 않았는가? 무슨 도구나 개념은 작은 부분일 뿐이다. 이맥스는 여기에 어울리는 도구일 뿐이다. 오늘 하루. 저널 파일에 담는 이야기를 적어내는 훌륭한 도구 일 뿐이다. 물론 개인지식그래프를 만들고 LLM 임베딩 필요하다. 개인화된 AI 도구는 tools for lifetime 이다. 인생도구이다. 그것의 시작이자 전부는 하루를 기록하는 것 뿐이다. 저널 파일 뿐만 아니라 전부 다 말이다. 정보가 곧 '나'이다. 어디 내어줄 필요가 없다. 하루의 데이터와 저널 파일의 기록이 쌓이고 이를 다룰 '도구'만 손에 익으면 손과 발과 도구가 알아서 채워줄 것이다.

#에필로그:

스레드에 익숙치 않아서 브라우저에 쓰다가 날려버린 탓이기도 하고 쓰다보니 글자 제한이 있는지 몰랐다. 여러모로 배움의 시간이었다. 아무렴 이렇게 글을 남기고 기록하는 방식도 재미있다. 스크린샷도 그렇고. 텍스트의 주인은 누구다? '나'이다. 그것만 잃지 않는다면 부담 없이 쓰고 정리하는 방식은 공유와 상관 없이 유익하다.

#어젠다뷰: #타임테이블

caption="<span class="figure-number">Figure 2: 어젠다뷰 타임테이블" >

#활용팁: #사전 대신 #챗GPT #팝업 활용

힣은 도구에 사전 관련 패키지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다음은 화면에 '영성'이라는 단어에 커서를 두고 단축키 한번 누른 결과이다. 팝업으로 그 한글에 대한 영어 단어와 30 워드 이내의 한글로 설명이 담겨 있다. 물론 이렇게 해달라고 프롬프트를 해놓았기 때문이다. 사전 대용으로 아주 좋다. 더 놀라운 점은 여기서 '+' 버튼을 누르면 다시 팝업이 뜬다. 조금 더 길게 설명해준다. 또 눌러도 된다. 그리고 갈무리 하는 단축키를 누르면 클립보드에 담긴다. 복붙하면 될 일이다. 개인 용어집으로 확장해야 하는 것은 다음 이야기다. 팝업이 잘 안보일 수도 있어서 형광펜은 힣이 마우스로 그렸다.

caption="<span class="figure-number">Figure 3: 팝업 사전 챗GPT" >

#원문 스크린샷

caption="<span class="figure-number">Figure 4: 모닝 페이지 원문" >

Related-Notes

References

릭 루빈. 2023.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Translated by 정지현.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886818.

질 볼트 테일러. 2022. 전뇌적 삶의 평화 - 뇌 안의 네 가지 자아 캐릭터. Translated by 진영인. https://m.yes24.com/Goods/Detail/107473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