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IOGRAPHY
대니얼 데닛. 2013.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117120.
———. 2015.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Edited by 장대익. Translated by 노승영.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7621530.
———. 2023. 생각이란 무엇인가 자서전 - 마음과 자유의지, 그리고 삶의 의미에 관하여. https://m.yes24.com/goods/detail/175206664.
관련메타
히스토리
- 이기상 선생님과 연결 @이기상 우리말 철학사전 알음앓이 문화 학문 하이데거 다석 생명
- 생성 RIP
R.I.P 대니얼 데닛. 유쾌한 마스터
- #직관 탐험
저 : 대니얼 데닛 (Daniel C. Dennett)
이 시대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로 정평이 난 그는 심리철학, 인지과학, 생물철학의 선구자로서 마음·종교·인공지능 연구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마빈 민스키는 그를 ‘버트런드 러셀 이후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1942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학문적 공헌을 인정받아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터프츠 대학교에서 가장 저명한 교수직인 유니버시티 프로페서쉽을 보유하고 있으며 같은 대학교의 오스틴 B. 플래처 철학 교수와 인지 연구 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데닛은 리처드 도킨스의 밈 이론을 자신의 지향계 이론에 결합하여 의식·종교·인공지능 등에 흥미로운 철학 이론을 발전시켜 왔다. 실제로 지난 40여 년 동안 《다윈의 위험한 생각》 《마음의 진화》 《마음의 설계》 《내용과 의식》 《지향적 자세》《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 등의 저술 활동을 통해 마음을 과학적으로 바라보는 이해의 지평을 넓혀 왔다. 그 밖의 저서로는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신 없음의 과학》(공저) 《자유의 진화》 《주문을 깨다》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가 있다.
데닛은 강단의 학자라는 관성에서 비껴가는 고유의 표현법을 고수한다. 직관펌프라고 불리는 사고 실험으로 통념에 빠진 철학자들의 오류를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치밀하고 정교하게 짜여진 논증과 다양한 관찰에 기반한 예증이 있다.
또한 그는 철학자를 가리켜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데 더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모든 물음에 답하려는 욕망을 누르고, 열린 마음과 좋은 질문으로 낡은 관행과 전통을 깨뜨리는 철학자라면 ‘나와 세계’를 이해하는 인간의 장대한 구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대니얼 데닛 2015)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 중 한 명인 대니얼 데닛이 고안한 직관펌프는 ‘번쩍’ 우리의 직관을 작동시키는 생각의 도구다. 책은 영미 지식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쉽게 쓰는 철학자가, 생각을 할 때 혹은 타인과 논쟁할 때 갖춰야 할 연장을 소개한다. Intuition Pumps and Other Tools for Thinking
책소개
맨손으로는 일을 하기 힘들듯, 맨뇌로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 도구를 잘만 구사하면 손이나 발처럼 쓸 수 있다 떠먹여주는 지식은 근육이 될 수 없다
생각은 힘든 일이다. 어떤 문제는 생각하기가 어찌나 힘든지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생각하기가 힘든 이유는 진리에 이르는 험로와, 막다른 골목으로 이끄는 솔깃한 선택지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갈림길 앞에서 집중력을 잃고 헤매거나 권위, 신화, 미신에 투항하곤 한다. 아무리 배배 꼬인 문제도 척척 해결할 수 있는 타고난 천재가 있는가 하면 느리지만 끈질기게 문제에 다가서는 ‘의지력’이 몸에 밴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 우리가 있다. 천재도 아니고 조금은 게으르지만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 중 한 명인 대니얼 데닛이 고안한 직관펌프는 ‘번쩍’ 우리의 직관을 작동시키는 생각의 도구다. 책은 영미 지식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쉽게 쓰는 철학자가, 생각을 할 때 혹은 타인과 논쟁할 때 갖춰야 할 연장을 소개한다. ‘지구 최고의 지식요리사’의 반짝이고 실용적인 생각의 도구를 사용하면 주제의 핵심에 다가서는, 지적이며 꼼꼼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도구를 잘만 구사하면 손이나 발처럼 쓸 수 있다. 생각의 도구는 더욱 그렇다. 직관펌프에 딸린 여러 손잡이를 돌리면서 우리는 생각의 근거와 전제를 의심해보는 힘을 키우게 된다. 직관펌프는 내가 정확이 아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가 정확히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하는지, 정밀하고 꼼꼼하게 또한 이성적이며 과학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생각의 매뉴얼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말마따나 데닛의 직관펌프는 “머리를 단단한 망치로 내려치는” 지적 자극제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지식 요리사의 만찬에 초대합니다 - 장대익
감사의 글
머리말 직관펌프가 뭘까?
1부. 열두 개의 일반적 생각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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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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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론을 패러디하여”: 귀류법 써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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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퍼포트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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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터전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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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캄의 면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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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캄의 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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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 청중을 미끼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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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ㅅㅂ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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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드의 꼼수 세 가지: 그게아니라술, 침소봉대술, 굴드 2단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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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하지’ 연산자: 정신적 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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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 의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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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오로움이 뭘까?
- 요약
2부. 의미 또는 내용을 위한 생각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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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펄가 광장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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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 사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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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빠, 의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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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시적 상과 과학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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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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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향적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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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격체 대 아인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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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문쿨루스 연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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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셈이다’ 연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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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의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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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제어실에 갇히다/
3부. 컴퓨터에 대한 막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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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능력의 일곱 가지 비밀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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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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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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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 자동화
- 요약
4부. 의미를 위한 그 밖의 생각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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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머리에 대한 거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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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매는 2비트 기계, 쌍둥이 지구, 거대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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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초적 번역과 콰인식 십자말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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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미기관과 통사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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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늪사람과 상아지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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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블랙박스
- 요약
5부. 진화를 위한 생각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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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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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델의 도서관: ‘없작다’와 ‘천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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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어로서의 유전자 또는 서브루틴으로서의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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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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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기와 기중기: 설계공간에서 들어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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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 없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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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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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뚜기가 소수를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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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뻗정뛰기를 설명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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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포유류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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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 분화는 언제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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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부 제조기, 미토콘드리아 이브, 회고적 대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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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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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리 눈은 개구리 뇌에 뭐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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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의 도서관에서 우주를 뛰어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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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릿』의 저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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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 호텔의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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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브와 앨리스, 그리고 아기 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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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밈
- 요약
6부. 의식을 위한 생각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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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의 반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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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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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와 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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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양배추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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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돈’에는 빔이 얼마나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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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프그라 씨의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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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파수 맞춘 카드 한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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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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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클론, 화성에서 지구로 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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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사무게중심으로서의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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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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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채학자 메리: 붐받이의 비밀
- 요약
7부. 자유의지를 위한 생각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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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무지 악독한 신경외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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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론적 장난감: 콘웨이의 라이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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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바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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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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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활성의 역사적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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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체스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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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극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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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멍벌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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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또 다른 붐받이
- 요약
8부.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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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우스트적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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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자기인류학으로서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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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쳄스의 고차적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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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퍼센트의 좋은 것
맺음말. 도구를 사용하라. 더 열심히 노력하라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도구
부록: 레지스터 기계 문제 풀이
주
- 출처
- 참고문헌
- 자료 제공
- 찾아보기
책 속으로
발판 놓기: 사다리 하나만 있으면 지붕을 이고 집을 칠하고 굴뚝을 청소할 수 있다. 사다리를 옆으로 옮겨 올라갔다 내려오고 또 옆으로 옮겨 올라갔다 내려오고 하면서 한 번에 조금씩 작업하면 된다. 하지만 집 둘레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튼튼한 발판을 애초에 시간을 좀 들여서 만들어두면 결과적으로 일이 훨씬 쉬워진다. 이 책에서 가장 귀중한 생각도구 몇 가지는, (제자리에 설치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일일이 사다리를 옮기지 않고도 여러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발판 놓기의 예다.
- 22쪽
과학자들이 ‘말뿐인’ 이론적 논의를 곧잘 미심쩍어하는 또 다른 이유는 수학 방정식으로 정식화되지 않은 논증을 비판하는 것이 훨씬 까다롭고,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수학 언어는 타당성을 보증한다. 농구 경기에서 공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시비를 가려주는 골대 그물과 같다.
- 30쪽
시와 수학의 가운데쯤 되는 곳에서 철학은 최고의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며 난해한 문제를 명쾌하게 해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알고리즘으로도 이 일을 해낼 수는 없다. 지침으로 삼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므로 논증의 첫 발을 뗄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모든 측면을 살펴보지 않고 덜컥 받아들인 ‘무고한’ 가정이 오류의 진범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개념의 험로를 탐험하려면, 샛길을 둘러보고 앞길을 비춰줄 생각도구를 즉석에서 고안하여 이용하는 것이 좋다.
- 31쪽
전문가가 전문가에게 이야기할 때?분야가 같든 다르든?저지르는 실수는 설명을 덜 한다는 것이다. 더 설명하는 실수는 결코 저지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동료 전문가에게 무언가를 꼬치꼬치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엄청난 모욕(이를테면 “혹시 철자를 불러드려야 하나요?“)을 가하는 것이다. 동료 전문가를 모욕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설명을 더 하기보다는 덜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과정은 대부분 무심결에 이루어지며, 이 실수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나쁜 일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예의를 차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바람직한 성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명한 청중이 실제보다 더 많은 학식을 갖추었다고 가정하는 이 너그러운 성격에는 유감스러운 부산물이 있다. 그것은 전문가들이 곧잘 동문서답을 한다는 사실이다.
- 65쪽
심오로움은 중요하면서 동시에 참인 것처럼 ? 또한 심오한 것처럼?‘보이’지만 단지 애매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인 명제다. 어떻게 읽으면, 뻔한 거짓이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경천동지할 말이 되며, 다르게 읽으면 참이지만 별것 아닌 말이 된다. 경솔한 사람은 두 번째 방식의 독해에서 진리의 빛을 포착하고 첫 번째 방식의 독해에서 이 말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와! 심오로워.’
- 80쪽
생명은 경이롭다. 수십억 개의 태양계에 생명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이 기적이다. 세균에서 물고기, 새, 데이지, 고래, 뱀, 단풍나무, 인간에 이르는 생명의 온갖 형태를 생각하면 놀라울 따름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생물의 끈기, 곧 생존과 번식에 매달리는 수천 가지 방법이다. 모든 세포 내의 복잡한 단백질 합성 메커니즘에서 박쥐의 반향 정위, 코끼리의 코, ‘태양 아래’ 만물에 대해 생각하는 우리 뇌의 능력에 이르기까지, 생물은 수많은 기발한 장치와 구조 덕분에 어마어마한 장애물을 이겨내고 목숨을 부지한다. 이처럼 수단이 목적에 꼭 들어맞는 것은 도저히 우연의 산물일 수 없다. 이것은 설명을 요하는 현상이다.
- 272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맨손으로는 일을 하기 힘들듯, 맨뇌로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 도구를 잘만 구사하면 손이나 발처럼 쓸 수 있다 떠먹여주는 지식은 근육이 될 수 없다
생각은 힘든 일이다. 어떤 문제는 생각하기가 어찌나 힘든지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생각하기가 힘든 이유는 진리에 이르는 험로와, 막다른 골목으로 이끄는 솔깃한 선택지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갈림길 앞에서 집중력을 잃고 헤매거나 권위, 신화, 미신에 투항하곤 한다. 아무리 배배 꼬인 문제도 척척 해결할 수 있는 타고난 천재가 있는가 하면 느리지만 끈질기게 문제에 다가서는 ‘의지력’이 몸에 밴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 우리가 있다. 천재도 아니고 조금은 게으르지만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말이다.
‘번쩍’ 우리의 직관을 작동시키는 생각의 도구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 중 한 명인 대니얼 데닛이 고안한 직관펌프는 ‘번쩍’ 우리의 직관을 작동시키는 생각의 도구다. 책은 영미 지식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쉽게 쓰는 철학자가, 생각을 할 때 혹은 타인과 논쟁할 때 갖춰야 할 연장을 소개한다. ‘지구 최고의 지식요리사’의 반짝이고 실용적인 생각의 도구를 사용하면 주제의 핵심에 다가서는, 지적이며 꼼꼼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도구를 잘만 구사하면 손이나 발처럼 쓸 수 있다. 생각의 도구는 더욱 그렇다. 직관펌프에 딸린 여러 손잡이를 돌리면서 우리는 생각의 근거와 전제를 의심해보는 힘을 키우게 된다. 직관펌프는 내가 정확이 아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가 정확히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하는지, 정밀하고 꼼꼼하게 또한 이성적이며 과학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생각의 매뉴얼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말마따나 데닛의 직관펌프는 “머리를 단단한 망치로 내려치는” 지적 자극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깊은 지식의 도구, 직관펌프
2015년판 천일야화로 알려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데닛의 용어를 빌리자면 생각하는 법을 잊게 하는 가짜 생각도구다. 여전히 우리는 지식을 씹을 줄 모르고, 어떤 맛인지 알지도 못한다. 지식의 이름과, 지식의 칼로리만 알 뿐이다. 또한 그 지식이 멀쩡한지, 상한 것인지 판단할 수도 없다. 제대로 소화된 내 생각을 말할 수 없는 허울 좋은 얕은 꼼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을 해야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이제 지구 최고의 지식요리사가 마련한 77가지 상상력 확장기와 집중력 유지기를 통해 단단한 지적 근육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직관펌프는 철학자 데닛 버전의 이솝우화다. 이솝우화는 철학자가 등장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근사한 생각도구로 인정받았다. ‘늑대와 양치기 소년’, ‘개미와 베짱이’, ‘여우와 신 포도’처럼 쉽지만 직관을 강타하는 이야기들은 그 이후에도 꾸준히 발명되었다. 좋은 직관펌프는 지금껏 지혜의 보고로 여겨지는 이솝우화와 같이 정교한 논증이나 분석보다 생생하고 정확하게 기억된다. 아래의 두 이야기를 살펴보자.
- 화이트 직소 퍼즐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은 직소 퍼즐이다. 퍼즐의 난이도는 매우 어렵다. 어떠한 단서도 없이 오직 퍼즐의 이음새만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걸 정말 맞추겠다고 덤비다간 인간성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더군다나 모든 조각의 모양이 다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까. “뒤집어봐.” 데닛이 속삭인다. 알고 보니 당신 앞에 놓인 화이트 퍼즐은 일반적인 퍼즐을 뒤집은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모나리자의 얼굴이나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을 완성할 수 있다.
- 기차 사이에 갇힌 새
서로 10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두 기차가 마주보고 달려온다. 한 대는 시속 30킬로미터, 또 한 대는 시속 20킬로미터. 두 기차가 충돌할 때까지 새 한 마리가 그 사이를 시속 120킬로미터로 오간다. 기차가 충돌하는 순간까지 새는 몇 킬로미터를 날았을까? 240킬로미터잖아. 폰 노이만의 목소리다.(앨런 튜링의 아이디어를 컴퓨터로 구현한 계산 천재 폰 노이만!) 옆에서 무한급수를 더하는 힘든 방법으로 끙끙대던 동료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리고 하나의 힌트가 등장한다. 기차가 충돌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우리는 직관적으로 정답을 알아차린다.
직관펌프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꽝! 우리는 화이트 퍼즐을 뒤집기만 하면 우리가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새가 날아다닌 시간만 알아채면 복잡한 계산식이 필요 없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직관펌프와 77가지 생각도구를 익히고 나면 사물이나 상대의 논리의 전체상을 당황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틈새를 보고, 경보음을 듣고, 쥐 냄새를 맡고, 잘못 디딘 걸음을 알아챌 수 있는 직관펌프는 생각의 무기다.
생각의 망원경, 생각의 현미경 1부에서는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생각도구를 설명한다. 간단한 생각도구로 한결 날카로운 감각으로 대화와 논쟁에 접근할 수 있다. 2~7부에서는 나머지 도구를 설명하되 도구 종류가 아니라 도구들이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주제에 따라 분류했다. 직관펌프와 생각의 도구를 발견하고 실험하는 주제는 데닛의 전공분야인 의미, 진화, 의식, 자유의지다. 일부 도구는 실제 소프트웨어로, 망원경이나 현미경이 맨눈의 능력을 확장하듯 맨상상력의 능력을 확장한다.
무가치, 무의미, 무기능에서 어떻게 가치, 의미, 기능이 나왔는가? 규칙에서 어떻게 의미가 나왔는가? 물질에 불과한 뇌에서 어떻게 의식이라는 특이한 현상이 나올 수 있는가? 자유의지는 존재하는가? 의식을 가진 기계는 가능한가? 과학과 종교는 양립 가능한가? 영미철학계에서 손꼽히는 지식요리사의 화려한 논증, 촌철살인의 유머, 그리고 강단 있는 설전을 담은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를 통해 이제 우리도 제대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지구 최고의 지식요리사 데닛’의 7가지 생각 손잡이 ‘삐걱거리는’ 손잡이를 돌려보자. 생각의 샘이 출렁거리며 새로운 생각의 문이 열릴 것이다.
- 자신의 실수를 이용하라
실수는 인간이 가진 커다란 지혜의 산물이다. 실수에 이르게 된 원인을 잘 살핀다면, 당신은 더 큰 기회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맞설 수 있다.
- 쓰레기에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스터전의 법칙이란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라는 것이다. 어떤 분야, 장르, 학문, 예술 등을 비평해야 할 때 쓸 수 있는 규칙이다. 쓰레기에 시간을 낭비하고 야유 보낼 필요가 없다.
- “당연하다”를 찾아라
논란이 되는 글을 읽을 때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면서 약점을 찾기 위해 “당연하다”가 사용된 부분을 검색하자. 이것은 저자가 독자로 하여금 어떤 부분을 자신처럼 확신하게 만드는 논리의 위험한 함정이다.
- 질문 형태로 된 주장을 주의하라
자신의 주장을 질문형태로 표현하는 것은 이 질문의 답이 너무나 명백하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명백해 보이는 질문에 명백하지 않은 부분이 숨어 있다. 명백하지 않은 답을 찾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가정을 하지 마라
현상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가능할 때 복잡하고 터무니 없는 이론을 세울 필요는 없다.
- 웃는 얼굴로 싸워라
논쟁중 상대방의 모순을 지적하고 그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은 마음을 자제해야 한다. 1 상대방의 입장을 더 명확하고 정당하게 정리해줄 것 2 서로 동의한 부분들을 명시할 것 3 상대방으로부터 배운 것은 꼭 표현할 것 4 위의 규칙을 지킨 후 상대방을 반박하거나 비판할 것
- 심오로운 함정(Deepities)을 조심하라
‘디프티(Deepity)‘는 모호하게 말함으로써 심오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주장들이다. 디프티의 간단한 예는 이런 것이다. “사랑은 단어일 뿐이야.”
추천평
지구 최강의 지식인이 직관펌프를 통해 길어 올린 생각도구들을 우리 일반인들에게 전수해준다. 이 책을 놓치면 문명 전체에 손해가 된다. 장대익
일을 쉽게 하려면 도구가 필요한데, 사고를 도와주는 생각도구는 없을까 이 책은 직관펌프를 비롯해 77가지나 되는 다양한 생각도구를 알려준다. 직관펌프는 설정된 상황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그때마다 어떤 상이한 직관이 도출되는지 비교하는 사고실험이다. 철학자 대니얼 데닛은 이런 생각도구를 이용해 진화와 인지, 의식, 자유의지 등 묵직한 주제를 능숙하게 요리한다. 내가 읽은 철학책 중 가장 기상천외하고 풍부하며 독창적이다. 이형열
내가 읽은 최신의, 최고의 책이다. 나는 데닛을 위대한 생각의 샘으로 여기며 그의 작업은 항상 상상 이상의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생각하는 방법을 전적으로 존경하고, 그가 핵심에 다가서기 위해 사용하는 은유의 언어에 곧잘 감화된다. 그가 구사하는 은유는 당신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깜짝 놀랄 만한 자극을 던져줄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
현존 최고의 철학자, 제2의 버트런드 러셀. 대니얼은 기존 철학자와 달리 신경과학, 언어학, 인공지능, 컴퓨터학, 심리학을 두루 섭렵했다. 그는 철학자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재구성하고 있다. 마빈 민스키
철학자의 역할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주제에 통찰과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데닛은 그 이상의 철학자다. 로저 섕크
미국에서 가장 폭넓게 읽히고 가장 논쟁적인 살아 있는 철학자. 직관펌프는 지난 100 년의 철학과 과학 분야에서 가장 뜨겁고 커다란 질문에 대해 데닛이 정교하게 갈고닦은 근본적인 대답이다. 《뉴욕 타임스》
보기 드문 독창성, 엄밀성, 위트를 겸비한 철학자 《월 스트리트 저널》
진화생물학과 인지과학의 최전선에 선 대가의 흥미로운 지적 탐험 《반스 앤 노블》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 신경생물학자, 인지심리학자, 인공지능 학자와 수년 동안 교류하고 협력한 최고의 결과물로, 인간의 의식을 전면적으로 탐구하고, 의식에 대한 새롭고 획기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대니얼 데닛은 자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에서 의식에 관한 철학자들의 통…
- Consciousness Explained
생각이란 무엇인가 회고록 자서전
대니얼 데닛 2023
지구에서 가장 독창적인 철학자 대니얼 데닛의 80년 사상적 회고록
《생각이란 무엇인가》는 2024년 4월 세상을 떠난 철학자 대니얼 데닛의 자서전이자 그의 마지막 단독 저서이다. 이 책에서 데닛은 평생 자신을 매혹했던 마음, 자유의지, 종교, 인공지능, 의미 등 인간에 관한 아주 근본적인 탐구에 관한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해 왔는가 기록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라일, 스트로슨, 그라이스, 콰인, 네이글, 설, 포더, 차머스, 호프스태터, 로티, 굴드, 르원틴, 도킨스, 민스키, 촘스키, 브룩스, 에덜먼 등 철학과 과학의 저명한 인물들이 총출동하는 20세기 지성사를 만나게 된다. 철저한 유물론자이자 기능주의자로서 인간 마음을 비물리적으로 보는 존 설 및 데이비드 차머스와 평생 대립했던 일, 학계의 깡패로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녔던 굴드와의 싸움, 인지과학자로서 고전 인공지능부터 현대 LLM까지 인공지능에 대한 비판적 회고, 인공지능 디지댄과 진짜 데닛과의 대결 등 흥미진진한 일화와 더불어 데닛이라는 독창적 사상가의 학계 밖 삶까지, 한 마디로 이 책은 데닛과 현대 철학의 모든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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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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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ㆍ행운아 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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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순조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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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어린 시절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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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음악─꼭 필요한 옆길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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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웨슬리언, 그리고 하버드로 (1959~1963)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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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옥스퍼드, 1963~1965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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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자연주의의 발견─철학자가 되는 다른 방식?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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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다른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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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UC 어바인, 1965~1971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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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동부로 돌아가다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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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하버드에서의 1년, 제리 포더를 만나다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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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터프츠에서의 학내 정치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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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나는 어디에 있는가?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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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한편, 농장에서는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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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크산티페를 찾아서, 농장을 떠나며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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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명예 가족 회원, 《행동과학과 뇌과학》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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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 나의 지적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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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브리스톨과 옥스퍼드 올소울스칼리지, 1978~1979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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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행동과학고등연구센터 1979~1980, 그리고 더글러스 호프스태터를 만나다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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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루빅스 큐브, 프라하, 달렘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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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토끼는 새입니까?”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통화들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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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루스 밀리컨, 불합리한 벽을 뚫고 나아가다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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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큰 조지와 커리큘라 소프트웨어 스튜디오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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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로크 강의와 암보셀리의 버빗원숭이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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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인지연구센터, 니컬러스 험프리와의 모험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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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장 이탈리안 커넥션, 그 후폭풍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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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장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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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장 사고 실험에만 머물지 않는 튜링 테스트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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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장 로봇과 함께한 모험─온전한 이구아나, 코그, 타티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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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장 시모어 페퍼트와 마빈 민스키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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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 《주문을 깨다》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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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장 조너선 밀러, 매튜 헐리와 함께 유머 감각을 찾아 나서다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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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장 러시아에서의 세 가지 모험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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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 테드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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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장 오, 왜…… 왜 나는 사랑하는가……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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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 또 하나의 에덴동산, 산타페연구소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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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 학문적 전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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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장 철학의 역사 그리고 리처드 로티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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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장 학계의 깡패와 우상 파괴자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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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장 생각도구를 역설계하기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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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장 내가 틀렸다면 어쩌지?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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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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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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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기 565
책 속으로
‘2+2=4’와 같은 참인 문장은 선험적, 필연적으로 참이며 그것의 참임은 그 문장의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결정할 수 있다. 안락의자에서 일어나 경험적 조사를 할 필요 없이 말이다. 다른 참인 문장, 이를테면 ‘접시 위에 치즈가 있다’는 후험적이거나 종합적인 문장이라서 문장이 참임을 알려면 세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콰인은 이것이 어떤 목적에는 간단하고 쓸 만한 구별이지만 철학자와 논리학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날카롭지는 않다고 주장한다. 이 점이 내게는 놀라울 만큼 전복적인 아이디어였고 한 대 맞은 느낌까지 들었지만 나는 그가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방식 중 일부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대학 신입생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버드로 가서 이 사람과 맞상대를 하면서 그의 오류를 내가 바로잡아야 한다! 나는 곧 하버드로의 편입 지원서를 작성했고 하버드는 나를 받아 주었다. --- 「3장 웨슬리언, 그리고 하버드로 (1959~1963)」 중에서
옥스퍼드에서 첫해를 보내던 어느 날, 나는 철학 전공 대학원생들과 함께 팔이 ‘잠에 빠진다’는 이상한 현상에 관해 긴 토론을 한 적이 있다. ‘팔이 잠에 빠진다’는 것은 팔이 몇 분 동안 무감각해지고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어깨에 그저 매달려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일컬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우리는 각자의 경험을 비교해 보았다. 실로 놀랍게도 우리 모두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고 나는 무엇이 그 현상을 유발했는지 궁금한 것을 떠들었다. 혈관에 가해진 압력이 신경을 마비시킨 것일까? 아니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신경에 가해진 직접적인 압박이 일시적으로 신경을 눌러 버린 것일까? 다른 학생들은 제정신 아닌 사람을 보듯 나를 쳐다보았다. 그런 현상과 해부학, 신경생리학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표정으로 말이다. 그들에게 그것은 해부학 지식이 아니라 분석을 필요로 하는 철학적 퍼즐이었고 나는 학생들이 물리적 현상에 그토록 관심이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 토론이 끝난 후 도서관으로 가서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찾아보았다. 그것이 내 과학 공부의 시작이었다. --- 「5장 자연주의의 발견?철학자가 되는 다른 방식?」 중에서
돌이켜보면 논문 출판보다 중요했던 것은 내가 곧 AI의 많은 신생 분야에서 AI에 관한 한 신뢰할 수 있는 철학자로 여겨졌다는 사실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드레이퍼스는 AI를 증오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첫 책 《컴퓨터는 할 수 없는 것What Computers Can’t Do》(1972)은 컴퓨터가 체스에서 인간을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체스를 두는 데는 ‘직관’이 필요한데 직관은 컴퓨터의 능력을 넘어서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러나 컴퓨터는 곧 드레이퍼스를 체스에서 이겼고 그때 AI 분야에는 성공의 기쁨이 넘쳐흘렀으나 그 사건이 드레이퍼스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드레이퍼스를 꽤 잘 알게 되었고 우리는 그 논제를 놓고 종종 전투를 벌였음에도 전투는 우호적이었고 둘 다 상대방이 연구하는 것의 진가를 알아보았다. 내가 AI 실험실에서 말할 때 자주 사용한 슬라이드가 기억난다. “버트 드레이퍼스가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그것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 「6장 UC 어바인, 1965~1971」 중에서
그 당시의 AI(존 호지랜드는 고전 인공지능, 고파이Good-Old Fashioned Artificial Intelligence, GOFAI라고 불렀다)를 둘러싼 과도한 흥분은 부분적으로는 교수나 엔지니어가 아닌 미디어가 만든 것이다. 미디어는 좋은 이야기를, 미디어가 말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과학소설 같은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AI 창조자들도 매스컴의 그런 홍보에 저항할 수 없었고 그리하여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관계자가 대중에게 제품을 과잉 판매하게 되었다. 그런 일은 AI의 역사와 함께 계속 반복해 발생했다. 현재의 대중은 GPT-3을 위시한 거대한 생성 언어 시스템에 열광하고 있다. 그것은 더 많은 사람이 깊이 오도되기 전에 우리가 터뜨려야 할 최신 거품이다. --- 「8장 하버드에서의 1년, 제리 포더를 만나다」 중에서
과거의 철학적 사고는 다른 사람의 마음(철학자뿐 아니라 과학자의 마음)의 도움을 받아 마음을 연구한다는 전망을 무시했다. 대학원 재학 시절, ‘타자의 마음 문제’?나 자신 말고 타인의 마음이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 다른 마음은 어떤 면에서 내 마음과 같아야 하는가? 그것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가 주요 논쟁거리로 대두되긴 했지만 그 논의는 과학적으로 빈약한 환경에서 수행되었다. 그동안 우리 각각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내부로부터’, 과학이 발견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 권위 있게 알 수 있다고 단순하게 가정했다. 나의 행보와 통찰은 그 질문을 뒤집는 것이었다. 나 자신의 마음을 혼자서 성찰하는 방식으로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이는 데카르트의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거스르는 발언이다). 한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면 나 자신의 마음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나를 비판하는 많은 이가 이런 이유로 나를 ‘행동주의자’라고 여겼다. 행동주의자라는 용어는 B. F. 스키너를 악평한 놈 촘스키 덕분에 경멸스러운 표현으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과학은 일종의 행동주의이다. 어떤 현상이든 거기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내면적이든 외면적이든, 거시적이든 미시적이든?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얻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왜 일부 사람이 당신의 설명을 불편해하는지 설명하는 일을 제외하면 말이다! 1982년, 나는 3인칭 연구 방법을 일컫는 ‘타자현상학heterophenomenology(다른 마음에 대한 현상학)’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 「10장 나는 어디에 있는가?」 중에서
닉과 나는 자기(자신)self 또는 자아ego가 몸의 장기가 아니고, 전통적으로 생각하듯 비물질적 영혼도 아니며, 뇌에서 일어나는 여러 힘과 과정이 조직되어 생긴 추상적인 가상 기계virtual machine라고 생각했다. 내가 말했다시피 자기란 서사의 무게 중심center of narrative gravity이다. 아마도 비정상적 다중 자아를 연구해 보면 정상적인 단일 자아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물론 다중 인격 환자를 만나고 그들과 교류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의료 기밀 문제를 해결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보조 인격’(‘주 인격’과 육체를 공유하는 다른 인격들)도 모두 동의서에 서명해야 하는가? 정신의학계의 몇몇 동료가 세심하게 협력해 준 덕분에?우리는 몇 명의 다중 인격자를 (비록 그들의 치료사가 함께하는 공간에서이기는 하지만) 만날 수 있었다. 한 최면 치료사가 치료 시간에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 「21장 인지연구센터, 니컬러스 험프리와의 모험」 중에서
나는 2018년에 인지연구센터의 방문연구원으로 왔던 독일 철학자 안나 슈트라서Anna Strasser 덕분에 이 논쟁에 다시 뛰어들게 되었다. 그녀와 철학자 에릭 슈비츠게벨Eric Schwitzgebel은 내 허락하에 GPT-3에게 내 거의 모든 저작?백만 단어는 족히 넘는?을 학습시켜서 디지댄DigiDan(작명은 스티브 바니의 솜씨이다)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디지댄은 나의 연구 및 사상과 관련하여 으스스할 정도의 핍진성과 정확성으로 인터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램이다. 안나는 내게 내 저작들의 중심 아이디어에 관한 열 개의 질문을 했고 나는 제2회 뢰브너상 대회에 참가했던 인간 공모자와는 다르게 꾸밈없이 솔직하게 답했다. 그런 다음 안나는 똑같은 질문을 디지댄에게 네 차례씩 했고 (답변을 선별하지 않고) 질문당 내 답변과 디지댄이 한 네 개의 답변, 총 다섯 개의 답변을 수백 명의 심사위원에게 온라인으로 보내어 진짜 데닛이 한 답변이 무엇인지 선택하게 하고 또 각 답변에 대해서 ‘데닛이 말했을 법한 정도’에 따라 순위를 매기게 했다. 또한 그녀는 수십 명의 ‘데닛 전문가(나의 저작을 천 페이지 이상 읽은 철학자나 인지과학자, 또는 나의 동료이거나 공저자인 사람들)’를 시험에 초대했고 철학자와 철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집단도 참여했다. --- 「24장 사고 실험에만 머물지 않는 튜링 테스트」 중에서
1989년 MIT 학회는 나를 깊이 자극하여 《다윈의 위험한 생각》을 쓰게 한 촉발제가 되었다. 그 책은 굴드의 이상한 진화론적 사고에 현혹될 위험에 처한, 교양 있는 일반인과 생물학 전공이 아닌 학자에게 자연선택의 위력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굴드가 가진, 미국 ‘진화론의 대표 지성’이라는 위상이 많은 해악을 야기하고 있음을 깨달았고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해악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미국인은 왜 영국에서 나오는 훌륭한 진화 다큐멘터리를 볼 수없을까? BBC의 유명한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지평선Horizon〉은 (PBS의 보스턴 거점 방송국인) WGBH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지평선〉이 WGBH 채널에서 방영되리라고 다들 기대하고 있었다. 1980년대 중반에 리처드 도킨스는 〈지평선〉 두 편의 진행을 맡았다. 하나는 (진화적 게임 이론에 대한)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 한다Nice Guys Finish First〉이고 다른 하나는 〈눈먼 시계공〉이었는데 WGBH에서 구입을 거절했다. 당시 〈지평선〉의 제작 총괄인[그리고 나의 이론을 처음으로 드라마화 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10장 참조)의 감독이었던] 로빈 브라이트웰을 비롯한 BBC 관계자들은 깊은 당혹감을 숨길 수 없었다. 진상은 나중에 나의 항해 친구이자 당시 WGBH 국장인 헨리 벡턴Henry Becton이 알려 주었다. 그때 방송국 자문위원이었던 굴드가 리처드 도킨스가 진행했다는 이유로 구입을 거부했다고. --- 「34장 학계의 깡패와 우상 파괴자」 중에서
요즘 들어 내가 반세기 넘게 연구해 온 여러 문제에 대한 안정적인 해결책에 우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유물론이 지배적이며 의식, 의미, 자유의지 등의 철학적 문제는 모두 물리학보다는 생물학에 더 많은 빚을 진 설명을 갖게 되었다. 이를테면 생명의 시작은 이유와 의미, 정보(정보의 의미도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미에서)의 시작이다, 인간의 뇌는 유전자가 아니라 밈이라는 문화적 진화의 산물에 의해 마음으로 변모했다, 의식은 ‘자아’나 ‘중앙 의미부여자’라는 사용자 환각을 만들어 냈고 이는 뇌의 일부가 아니라 (존 에클스 경이 주장했듯이 뇌의 건반을 연주하는 불멸의 영혼은 분명히 아니다) 유용한 추상화?서사의 무게 중심?로 보는 편이 훨씬 낫다 등등이 그렇다. 우리는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는데?다른 종의 구성원은 할 수 없다?그에 대한 우리의 답변은 절대 오류가 없거나 내성에 비추어 완벽하게 확인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답이다. 콰인은 원초적 번역이 단 하나의 올바른 해석을 찾아내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옳다. 밀리컨은 우리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심지어 우리가 의미하는지 아닌지조차에 대해 우리가 특권적으로 접근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옳다. 헤이그 또한?마찬가지로 데리다도?옳다. 해석과 해석에 대한 더 심화된 해석만이 있을 뿐이며 그것 중 무언가를 ‘절대적 진리’라고 일컬을 좋은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학과 함께 ‘채식주의적’ 진리 개념을 받아들여야 한다. --- 「35장 생각도구를 역설계하기」 중에서 접어보기 출판사 리뷰 “생각하는 나란 무엇인가, 실체인가 환영인가?”
우리 시대의 가장 독창적인 철학자 대니얼 데닛의 자서전
심리철학, 언어철학, 생물철학, 인지과학, 인공지능,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사고로 지적 충격을 안겼던 대니얼 데닛 사상의 발전 과정
데닛 철학의 입문서이자 20세기 철학자 및 인공지능 연구자가 총출동하는 지적 향연의 기록
나는 생각해 왔다 현대철학과 인공지능 역사의 화신으로서의 데닛
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대니얼 데닛은 연구 경력 내내 인간에 관한 아주 근본적이고 까다로운 질문을 탐구해 왔다. 의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발생했는가? 인간의 마음과 동물의 마음은 어떻게 다른가?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고 있는가? 종교는 인간 뇌에 기생하는 밈인가? 인공지능과 인간의 지능은 어떻게 다른가? 진화론은 우주와 인간 삶의 의미를 어떻게 혁명적으로 바꾸었는가? 이런 질문에 데닛은 항상 우리가 소중히 생각하는 개념과 가치를 거꾸로 뒤집으며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는 충격적 답을 내놨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윈의 위험한 생각》《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같은 그의 주저는 기상천외한 비유, 다양한 맥락에 걸친 생각의 약동으로 읽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럴 때 데닛의 마지막 저서인 자서전 《생각이란 무엇인가》는 데닛이라는 한 철학자, 그의 사상, 그가 살았던 시대를 위한 훌륭한 입문서다.
이 책에서 데닛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의 모험, 학계에 뛰어들어 대가들과 날카로운 지적 대결을 펼친 기억, 과학과 철학 역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담긴 인물들과의 사적 에피소드, 오늘날의 학계 및 인공지능이 장악한 사회에 대한 통렬한 평가까지 온갖 기억을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사상이 어떻게 무르익었는지 보여 준다. 따라서 이 책은 데닛이 들려 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20세기 철학과 인지과학, 인공지능의 지성사이자 철학의 거인으로 우뚝 선 데닛 사상의 모든 것이다. 데닛은 말한다. 나는 평생을 생각해 왔다. 그리고 생각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해 왔다.
마음, 자유의지, 진화론의 철학, 종교…… 데닛의 혁명적 사상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데닛의 사상은 홀로 발전하지 않았다. 그 역시 수많은 인물에게 영향을 받고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고 때로는 폐기했다. 데닛과 함께 생각을 주고받은 인물들은 그야말로 분석철학과 인지과학의 올스타이다.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마빈 민스키, 윌러드 반 오먼 콰인, 길버트 라일, 리처드 로티, 놈 촘스키, 토머스 네이글, 존 설, 제럴드 에델만, 스티븐 제이 굴드, 리처드 르원틴, 제리 포더, 로드니 브룩스, 제럴드 에덜먼 등등. 데닛은 그들의 어떤 사상에 동의하거나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마음과 의식에 대한 자신만의 이론을 형성했다. 예를 들어 데닛은 자신의 의식 이론을 다져 나갈 때 자신의 마음 ‘내부’에서 출발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뒤집었다. “과거의 철학적 사고는 다른 사람의 마음(철학자뿐 아니라 과학자의 마음)의 도움을 받아 마음을 연구한다는 전망을 무시했다.
대학원 재학 시절, ‘타자의 마음 문제’?나 자신 말고 타인의 마음이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 다른 마음은 어떤 면에서 내 마음과 같아야 하는가? 그것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가 주요 논쟁거리로 대두되긴 했지만 그 논의는 과학적으로 빈약한 환경에서 수행되었다. 그동안 우리 각각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내부로부터’, 과학이 발견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 권위 있게 알 수 있다고 단순하게 가정했다. 나의 행보와 통찰은 그 질문을 뒤집는 것이었다. 나 자신의 마음을 혼자서 성찰하는 방식으로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이는 데카르트의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거스르는 발언이다).”(216쪽)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데닛은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인간 마음의 중앙에 있는 의미부여자, 통제자는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을 설계하고 그것을 수행하기까지 한다. 이런 방식은 전통적인 심리철학자와의 엄청난 반목을 가져왔다. 인간의 의식과 마음을 비물리적으로 보는 존 설과 데이비드 차머스는 중국어 방 논증, 철학적 좀비 논증 등 여러 사고 실험을 전개하며 데닛의 의식 이론이 지금까지 제기된 의식 이론 중 가장 빈약하다며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 데닛은 그럴 때마다 그들의 사고 실험에 있는 허점을 물고 늘어졌으며 이러한 지적 대결이야말로 데닛의 철학이 안락의자에서 하는 철학이 아니라 몸으로 움직이는 철학이었음을 보여 준다. 그 밖에도 자유의지, 종교의 진화, 무신론 운동, 인공지능 등 데닛이 건드린 지적 주제들은 언제나 해당 분야의 대가 및 떠오르는 신진 학자들과의 대결로 철학계의 엄청난 지적 유산과 자양분을 남겼으며 그 전모를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전 인공지능과 현대 대형 언어 모델까지 인지과학자로서 인공지능 발전에 기여한 데닛
지능과 의식이라는 근본 문제를 다루고, 실험을 하는 철학자라는 독특한 위치 덕분에 데닛은 고전 인공지능부터 오늘날의 대형 언어 모델(LLM)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발전에서 그 나름의 역할을 했다. 데닛은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만든 존 매카시와 함께 스탠퍼드인공지능연구소를 만들어 인공지능의 철학에 대해서 경력 내내 숙고해 왔다. 데닛은 튜링 테스트 대회의 심사위원장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데닛은 인공지능에 관한 이 모든 호들갑과 공포는 사실 인공지능 역사에서 반복되어 왔던 것임을 잘 알며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함의하는 바에 대해서 무엇이 논의할 만하고 무엇이 거품인지를 예리하게 간파한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데닛의 모든 철학적 지식을 습득한 인공지능 디지댄과 진짜 데닛 가리기 실험이다. 딥마인드의 알파고, 오픈AI의 GPT 시리즈는 고전 인공지능을 아득히 넘어서 인간에게 일반인공지능이 가능하다는 흥분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 주었다. 인간은 또 다시 대형 언어 모델이 의식을 갖고 있거나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튜링 테스트적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데닛은 묻는다. 이런 발전이 인간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디지댄은 나의 연구 및 사상과 관련하여 으스스할 정도의 핍진성과 정확성으로 인터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램이다. 안나는 내게 내 저작들의 중심 아이디어에 관한 열 개의 질문을 했고 나는 제2회 뢰브너상 대회에 참가했던 인간 공모자와는 다르게 꾸밈없이 솔직하게 답했다.
그런 다음 안나는 똑같은 질문을 디지댄에게 네 차례씩 했고 (답변을 선별하지 않고) 질문당 내 답변과 디지댄이 한 네 개의 답변, 총 다섯 개의 답변을 수백 명의 심사위원에게 온라인으로 보내어 진짜 데닛이 한 답변이 무엇인지 선택하게 하고 또 각 답변에 대해서 ‘데닛이 말했을 법한 정도’에 따라 순위를 매기게 했다. 또한 그녀는 수십 명의 ‘데닛 전문가(나의 저작을 천 페이지 이상 읽은 철학자나 인지과학자, 또는 나의 동료이거나 공저자인 사람들)’를 시험에 초대했고 철학자와 철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집단도 참여했다.”(393쪽) 그 결과와 의미에 대해서 데닛은 아주 독창적인 답변을 한다.
또한 데닛은 LLM이라는 대형 언어 모델이 아직은 인간의 마음과 동일한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그것을 가르는 기준이 바로 ‘생산과 시험의 탑’이다. 생산과 시험의 탑은 맨 아래층의 다윈생물부터 시작한다. 다윈생물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하면서 영리한 본능을 많이 타고난 생물이다. 그 위의 층은 스키너생물이 차지하는데 이 생물은 환경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참신한 행위를 진화시킨다. 그 위층의 포퍼생물은 시행착오를 실제 환경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서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맨 위층의 그레고리생물은 문화적으로 대물림된 수천 개의 생각도구의 도움을 얻어 가능한 해결책의 광대한 공간을 탐험할 수 있는 존재이다. 여전히 그레고리 생물은 인간 뿐이며 인공지능은 이해력 없는 능력을 갖춘 껍데기일 뿐이다. 데닛이 대형 언어 모델이 초래할 가장 큰 문제라고 걱정한 건 따로 있다. 바로 우리 인간이 인공지능을 마음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생기는 ‘모조 인간의 문제’이다.
거들먹거리는 학계의 깡패와 싸우다 전투적 철학자로서 데닛과 그 대결자들
논쟁을 자처하고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 덕에 데닛은 수많은 학자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대립해 왔다. 데닛은 그중에서도 우리가 익히 아는 이미지와 달리 비열함으로 무장한 채 다른 학자를 공격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른바 학계의 깡패, 괴롭힘꾼에 대해서도 한 장을 할애한다. 중국어 방 논증에 집착하는 존 설, 진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진화를 논하는 제리 포더 등의 일화도 흥미롭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자연선택의 함의에 대해 평생 데닛과 평행선을 달린 스티븐 제이 굴드와의 일화이다. 데닛은 자연선택의 핵심은 ‘적응주의’에 있다고 보았고 굴드는 르원틴과 함께 그런 인식을 모든 것에서 이유를 찾는 ‘팡글로스 패러다임’이라고 경멸하는 유명한 논문을 썼다. 데닛은 아주 관대하게도 진화와 자연선택의 혁명성을 철학적으로 논한 《다윈의 위험한 생각》을 쓸 때 미리 굴드와 르원틴의 논문을 비판한 장에 대한 의견을 달라며 굴드에게 초고를 보냈다. 하지만 데닛은 그 어떤 응답도 받지 못했다.
이후 데닛은 굴드와 직접 만나 초고를 놓고 논의했고 굴드는 자신에 대한 오해와 몇 가지 불평을 말했다. 이 역시 데닛은 성실히 반영하여 책을 출판했지만 굴드는 《다윈의 위험한 생각》과 데닛이라는 인간을 조롱하는 서평을 썼고 그 사달로 벌어진 이른바 ‘다윈 전쟁’은 굴드라는 대학자에 대한 독자의 존경심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도 존 설과 제리 포더와의 논쟁,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이지만 끝을 모르는 명예욕과 지배욕으로 생물학에 관한 데닛의 철학적 논증을 깎아내리며 사석에서도 교활한 술수를 써 데닛을 무시한 제럴드 에덜먼과의 일화까지 학계 거장들의 어두운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데닛은 그들을 비판하며 폐쇄적이고 음습한 학계를 폭로하고 그곳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으로 만들려 했던 대중적 지식인의 면모를 드러낸다.
이 거대한 우주에서, 생각하는 존재로서 인간 삶의 의미
데닛은 강의실에만 있지 않았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요트 항해를 하고, 농장을 만들고, 작물을 재배하고,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여행을 다니며 기상천외한 일들을 겪었다. 이 모든 경험이 데닛이라는 사람과 데닛의 철학을 형성했다. 데닛의 궁극적인 주제는 자연선택으로 형성된 이 우주와 우주 속에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였다. 데닛은 묻는다. 이 모든 설계는 다 어디에서 왔을까?
“의미의 원천이 되는 ‘중앙 의미부여자’, 의식 평가자이자 의식 향유자인 ‘자아’, 물리학을 거스르면서 결정을 내리는 ‘영혼’ 같은 것을 상상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빈틈없는 경계심이 필요하다. 그런 아이디어는 익숙한 데다가 저항할 수 없는 것이라서 많은 사상가가 이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이 중 하나라도 버리기 주저된다면 뭐, 괜찮다. 다른 훌륭한 상가도 많이들 그러니까.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런 아이디어가 모두 장구한 시간에 걸친 다양한 자연선택에 의해 형성된 매우 무해한 사용자 환각의 일부라는 것을 기억하라. 생명은 이유와 의미를 존재하게 하며 우주의 우리 구역에서는 오직 인간만이 그것을 이해할 생각도구?언어에 기반한?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 행성의 유일한 이유추론자?설명자라는 강한 의미에서?이다.”(543쪽)
데닛에게 인간을 자연의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것은 이해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두려워하는 마법 같은 영혼이 아니라 왜-질문을 만들고 그 가능한 답안들을 평가하는 우리의 능력에 있다. 데닛은 평생 그 답안들을 생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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