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 제니퍼다우드나 노트로 변경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 그렇다면 퀴리부인은?
-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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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메타
BIBLIOGRAPHY
데이비드 크리스천. (2017). 빅 히스토리 - dk대백과사전 (우아영, Tran.). https://m.yes24.com/goods/detail/48558205
강연실, & 우아영. (2023). 평행세계의 그대에게. 이음. https://m.yes24.com/goods/detail/118523301
찰스 스펜스. (2022). 일상 감각 연구소 : 먹고 자고 일하는 인간의 감각에 관한 크고 작은 모든 지식 (우아영, Tran.). 어크로스. https://m.yes24.com/goods/detail/106010352
월터 아이작슨. (n.d.). 코드 브레이커 : 제니퍼 다우드나, 유전자 혁명 그리고 인류의 미래 (조은영, Tran.). Retrieved May 15, 2025, from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7509918
마리퀴리 화학자
위대한 과학자
코드 브레이커
(월터 아이작슨, n.d.) 월터 아이작슨 조은영
- 제니퍼 다우드나, 유전자 혁명 그리고 인류의 미래 The code breaker: jennifer doudna, gene editing, and the future of the human race
-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선구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첫 공식 전기다. 제니퍼 다우드나의 삶과 크리스퍼 연구의 발전사를 능수능란하게 엮어내며 천재성과 혁신의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그리고 윤리적 문제와 놀라운 기회를 모두 만들어낼 이 새로운 기술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전망한다.
- @월터아이작슨 1952 #전기작가
목차
1부 생명의 기원
- 1장 하와이 힐로
- 2장 유전자
- 3장 DNA
- 4장 생화학자가 되다
- 5장 인간 게놈
- 6장 RNA |
- 7장 꼬임과 접힘
- 8장 버클리
2부 크리스퍼의 발견
- 9장 반복 서열
- 10장 프리 스피치 무브먼트 카페
- 11장 크리스퍼에 뛰어들다
- 12장 요거트 메이커
- 13장 제넨테크
- 14장 다우드나 랩
- 15장 카리부
- 16장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 17장 크리스퍼-Cas9
- 18장 2012년 [사이언스] 논문
- 19장 발표장에서의 결투
3부 유전자 편집
- 20장 인간 유전자 편집 도구
- 21장 경주
- 22장 장펑
- 23장 조지 처치
- 24장 장이 크리스퍼와 씨름하다
- 25장 다우드나, 등판하다
- 26장 대접전
- 27장 다우드나의 막판 질주
- 28장 회사를 세우다
- 29장 친애하는 친구
- 30장 크리스퍼의 영웅들
- 31장 특허
4부 크리스퍼의 활용
- 32장 치료
- 33장 바이오해킹
- 34장 DARPA와 안티크리스퍼
5부 공공 과학자
- 35장 도로의 규칙
- 36장 다우드나가 나서다
6부 크리스퍼 아기
- 37장 허젠쿠이
- 38장 홍콩 국제회의
- 39장 사회적 수용
7부 도덕적 문제
- 40장 레드 라인
- 41장 사고실험
- 42장 결정은 누가 내려야 하는가?
- 43장 다우드나의 윤리적 여정
8부 전선에서 날아온 특보
- 44장 퀘벡
- 45장 유전자 편집 배우기
- 46장 다시, 왓슨을 생각하다
- 47장 다우드나가 왓슨을 찾아가다
9부 코로나바이러스
- 48장 전투 준비 명령
- 49장 진단 검사
- 50장 버클리 연구소
- 51장 매머드와 셜록
- 52장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법
- 53장 백신
- 54장 크리스퍼 치료제
- 55장 콜드 스프링 하버 가상 학술 대회
- 56장 노벨상
본문발췌
P.11 인류 자신의 유전자를 편집해도 될지, 된다면 언제부터 허용할지 결정하는 일은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해야 한다. 또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대유행을 겪으며 생명현상에 대한 이해 또한 절실해지고 있다. 자연의 이치를 밝혀내는 일에는 즐거움이 따른다. 특히 그 대상이 우리 자신이라면 쾌감은 더욱 크리라. 다우드나가 그 기쁨을 누렸고 우리도 그럴 수 있다. 그게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들어가며」)
P.29 “프랭클린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보다는 여성도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크게 와닿았어요.” 다우드나의 말이다. “무슨 소리인가 싶죠? 누구나 한 번쯤 마리 퀴리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여자도 과학자가 될 수 있구나.” (「1장 하와이 힐로」)
P.77 큰 질문을 던질 것. 쇼스택은 구체적인 실험에 파고드는 걸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을 꾸준히 던지는 위대한 사상가였다. “답을 알고 싶은 질문이 없다면 과학을 할 이유가 있을까?” 이 훈령이 곧 다우드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 「6장 RNA」)
P.187 오늘날 다우드나와 샤르팡티에의 공동 연구가 이뤄낸 가장 중요한 진보는 다음 두 가지라 할 수 있다. 첫째, tracrRNA가 crRNA를 생성할 뿐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Cas9 효소와 함께 표적 DNA에 결합해 절단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점. 둘째로는 이들이 그 두 RNA를 하나의 단일 가이드 RNA로 융합하는 방법을 발명했다는 점이다. 진화가 박테리아 안에서 10억 년 이상 걸려 다듬어놓은 현상을 연구함으로써, 이들은 자연의 기적을 인간의 도구로 바꾸어냈다. (「17장 크리스퍼-Cas9」)
P.215 경쟁은 발견의 원동력이다. 다우드나는 경쟁을 가리켜 “엔진을 점화시키는 불꽃”이라 불렀고, 아닌 게 아니라 그 자신에게는 분명 그렇게 작용했다. 어려서부터 다우드나는 욕심내는 것을 부끄러워한 일이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는 동료들 사이에서 공평함과 솔직 담백함으로 균형을 잡을 줄도 알았다. 다우드나는 『이중나선』을 읽으며 경쟁의 중요성을 배웠다. 이 책을 통해 그녀는 라이너스 폴링의 진척 상황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에게 얼마나 강력한 촉매로 작용했는지를 보았고, 이후 이렇게 쓰기도 했다. “건강한 경쟁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을 부추겼다.” (「21장 경주」)
P.339~340 팬데믹 시대에 사회가 대중의 생물학적 지혜와 혁신적 마인드를 활용할 수 있다면 유용하지 않겠는가. 적어도 시민들이 집에서 자신과 이웃의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또한 크라우드소싱으로 접촉 경로를 추적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도 가능하다.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생물학자와 DIY 해커 사이에 명확한 경계선이 존재하지만, 조사이어 재이너는 그 경계를 허무는 데 헌신한다. 그리고 크리스퍼와 코로나19가 이에 크게 한몫할 것이다. (「33장 바이오해킹」)
P.420 청중석에 앉은 다우드나는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긴장한 데다 속이 메스꺼워서 혼났어요.” 자신이 함께 발명한 놀라운 유전자 편집 도구, 크리스퍼-Cas9이 역사상 처음으로 유전자조작 아기를 만드는 데 사용된 것이다. 더군다나 안전 문제가 임상적으로 시험되고, 윤리 문제가 해결되고, 적어도 이것이 과학과 인간이 진화하는 올바른 방법일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덜컥 일어난 일이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사용한 방식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실망했고, 혐오감까지 느껴졌어요. 의학적 필요에서, 또는 절실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바람이 아니라 세상의 관심을 받고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한 욕망이 이끈 질주였던 것 같아 염려가 됐죠.” (「38장 홍콩 국제회의」)
P.477 우리는 자연과 신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일말의 겸손함을 지니고 인간이 제 유전자에 함부로 손대지 못하도록 규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이를 전적으로 금해야 할까? 결국 우리 호모사피엔스는 박테리아, 상어, 나비와 다르지 않은 자연의 일부다. 무한한 지혜든 혹은 하나의 실수든, 자연은 인간이라는 종에게 제 유전자를 편집할 힘을 부여했다. 크리스퍼를 사용하는 게 잘못이라고 비난할지언정, 그것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댈 수는 없다. 따지고 보면 이 역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들이 사용하는 여느 재간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기술이니까. (「42장 결정은 누가 내려야 하는가」)
P.492 “생물학만큼 살벌하고 경쟁적인 연구 분야가 또 있을까요?” 장과 스턴버그가 대결에 가까운 강연을 마치고 난 뒤 한 참석자가 내게 던진 질문이다. 내 대답은 간단하다. 있고말고요. 사업에서 언론까지 모든 분야가 그렇다. 오히려 생물학 연구는 잘 짜인 협업 체계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분야와 구별된다. 퀘벡 학회만 보아도, 공통의 탐구 주제를 두고 경합하는 전사들의 동지애가 가득 퍼져 있지 않은가. 상을 타고 특허를 따내려는 욕망이 경쟁을 부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발견의 속도에 박차를 가한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한 ‘자연의 무한한 경이로움’을 찾아내려는 열정 역시 똑같이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특히 살아 있는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일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44장 퀘벡」)
P.585 쉽게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RNA 백신의 발명은 인간 독창성의 번개 같은 승리였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측면에 대한 호기심이 이끌어온 수십 년의 연구가 있다. DNA에 암호화된 유전자가 RNA 가닥에 옮겨져 세포에 단백질 조립을 지시하는 과정이 그것이다. 마찬가지로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은 박테리아가 RNA를 사용해 효소로 하여금 위험한 바이러스를 절단하는 방법을 이해하면서 시작되었다. 위대한 발명이란 기초과학에 대한 이해에서 온다. 이런 게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53장 백신」)
P.615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 대다수는 이 상이 여성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었다. “제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다우드나는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훌륭한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여성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건 남자였다면 받았을 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기분을 느끼죠. 저는 시대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번 노벨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56장 노벨상」)
P.627 생물의 진화가 수백만 세기에 걸쳐 ‘자연스럽게’ 일어난 끝에, 우리 인간에겐 이제 생명의 코드를 해킹해 우리 자신의 유전자 미래를 설계할 능력이 생겼다. 아니, 유전자 편집에 ‘부자연스럽다’거나 ‘신의 행세를 한다’는 딱지를 붙이려는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자면 이렇게 표현해볼 수도 있겠다. 자연과 자연의 신이 무한한 지혜 속에서 한 종을 골라 제 게놈을 수정할 수 있도록 진화시켰는데, 어쩌다 보니 그게 바로 우리였다고. (「나가며」) 책 소개
역자소개 - 조은영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옮기려는 과학도서 전문 번역가다.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 대학교 식물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0퍼센트 인간], [오해의 동물원], [세상을 연결한 여성들],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 [문명 건설 가이드],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언더랜드], [새들의 방식], [생물의 이름에는 이야기가 있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서평
이 책 [코드 브레이커]는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선구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첫 공식 전기다. 그녀는 어린 시절 “여자가 무슨 과학을 하겠다고. 너 화학이 뭔지는 아니?” 같은 업신여김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과학적 재능을 강인한 인성과 결합해 연구자의 길로 나아갔다. 그리고 프랑스 미생물학자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협업해 박테리아가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후천적 면역체계인 크리스퍼 시스템의 작동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뒤이어 다우드나와 과학자들은 크리스퍼 시스템을 인간 유전자 편집 도구로 탈바꿈시켰다. 유전적 난치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 인간 종을 더 크고 건강하고 똑똑하고 성격 좋게 만드는 기술이 탄생한 것이다.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은 오늘날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그것은 백신 개발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진단 및 치료법을 연구하는 데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20세기 전반은 물리학, 20세기 후반은 정보기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명과학의 시대다.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은 생명의 역사상 처음으로 진화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인류에게 주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스티브 잡스]의 저자 월터 아이작슨은 이 책에서 제니퍼 다우드나의 삶과 크리스퍼 연구의 발전사를 능수능란하게 엮어내며 천재성과 혁신의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그리고 윤리적 문제와 놀라운 기회를 모두 만들어낼 이 새로운 기술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전망한다.
@강연실 @우아영 평행세계의 그대에게
책소개
공대를 졸업했지만 일터가 실험실은 아닌 동갑내기 두 여성 범과학기술계 종사자가 과학책을 두고 편지를 주고받았다. 우리가 과학책을 읽는 이유가 꼭 과학적 사실을, 세상의 진리를 알기 위해서여야 할까? 두 저자는 과학책에 담긴 지식과 정보의 내용을 이해하는 대신 진리를 찾으려 한 시도와 노력에서 위로를 얻어도 괜찮다는 것을,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그냥 넘어가도 과학책을 통해 지평을 넓힐 수 있음을, 그래서 꼭 비장할 필요 없이 사소하게 과학책을 읽어도 된다는 것을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추천사 | 이해의 빛이 가슴으로 들어오는 순간으로 / 정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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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_제가 갖지 못한 것은 제 직관을 믿는 용기였답니다 | 『평행 우주 속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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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_수많은 여성 기술노동자들이 가졌을 의구심을 생각해 봅니다 | 『계획된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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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_사물은, 그저 홀로 사물로 존재한 적이 없죠 |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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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_‘우리’의 폭이 넓어지면 ‘우리’의 결정도 달라질 것입니다 | 『사이보그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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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_로봇을 학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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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_로봇에게서 인간을 봅니다 | 『R.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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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_그 노래는 꼭 넣어야 했을까요? | 『지구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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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_오죽했으면 역사학자가 픽션을 썼을까요 | 『다가올 역사, 서양 문명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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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_차별은 과학을 약하게 만들어요 |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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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_모든 차별은 닮아있고, 또 연결되어 있지요 |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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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_과학의 본질이란, 과학하는 태도란 무엇일까요? | 『탄생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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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_우리는 왜 과학을 믿을 수 있을까요? | 『왜 과학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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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_단단하고 한결같은 천문학자 이야긴데요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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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_어쩌면 좀 괜찮은 할머니가 될 수 있을지도요 | 『벤 바레스: 어느 트랜스젠더 과학자의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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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_내가 아는 세상의 범위를 넓히려고 과학책을 읽어요 | 『뼈가 들려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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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_과학책에서 위로를 받는다면 꽤나 근사하지 않겠어요? | 『핀치의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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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_그러면 그냥 넘어가면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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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_어른의 삶이 지켜야 할 것을 지켜내는 것이라면요 | 『세계의 끝 씨앗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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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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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_우리가 좀 더 사소한 이유로 과학책을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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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_너와 나를 이해하기 위한 과학책 읽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책 속으로
저처럼 과학기술학 분야에서 탈락한 수많은 여성들의 사연은 제각각 천차만별이겠지만, 공통점이 있죠. “이곳이 내 자리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는 것. --- p.51
과학책을 읽는 것은 곧 우리 공동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이 책을 읽는 일이 곧 미래 세대와 비인간 존재, 또 기후변화 약자와 화해하는 데 한 걸음을 보탤 수 있기를, 기후변화로 얽힌 지구인이 공존하는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데 우리의 책 읽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 p.129
오레스케스의 대답은 너무나 명쾌하게 과학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더 믿을 수 있는 과학을 위해서죠. --- p.181
그렇다고 해서 제가 완전무결한 존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또 아직 ‘괜찮은’ 어른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정의내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벤 바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제 자리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제도적 변화들을 고민하다 보면, 어쩌면 좀 괜찮은 할머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 p.208
상투적인 말이지만,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요. 정말로요. (중략) 그러니까 저는 ‘엄마’라는 정체성을 추가하고 난 뒤 엄마로 자라나기 위해 과학을 읽고 있는 것 같아요. 과학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죠. --- pp.213~214
『코스모스』와 『이기적 유전자』를 완독하지 못한 사람, 여기에도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의 공통점이 하나 더 늘었네요. 저는 이 책의 내용과 ‘나’라는 사람의 삶을 연결 짓지 못해 이내 흥미를 잃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언제나 조금 삐딱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필독서’류의 목록에 오른 책들은 일부러 더 재미없다고 여기기도 했고요. --- p.227
천문학계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도 ‘세기의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긴급 뉴스를 내보냈어요. 그런데 그 순간, 서울 용산 어느 건물 7층 사무실 한구석에서 앉아 정수리로 땀을 흘리던 여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네, 그게 바로 저예요. --- pp.243~244
그런데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그러면 그냥 넘어가면 된다”는 거였어요. 멀찍이 서서 전체 그림만 한 번 훑어도 좋다고요. (중략) 한 번 살펴본 것만으로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만 모르던 그 축제에 참여할 준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 p.250
어른이 되면 용감해질 줄 알았는데, 실상은 반대라는 걸 누가 알았을까요? 온통 용기를 내야 하는 일들 뿐입니다. 그 중의 일등은 한 손에 꼭 쥐었던 것을 내려놓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두 손으로 더 중요한 걸 움켜쥐기 위해서요.
--- p.257
출판사 리뷰
공대를 졸업했지만 일터가 실험실은 아닌, ‘범과학기술계’에서 일하며 과학을 읽고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동갑내기 여성이 있다. 한 사람은 과학기술학을 연구하고, 다른 한 사람은 과학전문지 기자를 거쳐 콘텐츠를 제작한다. 동갑내기라는 것 외에 두 사람의 공통점이 몇 가지 더 있다. 학창 시절 우유 급식이 반갑지 않았고, 과학을 좋아하고, 과학자를 꿈꾸었으며, 과학계의 구조적 모순을 무릅쓰고 과학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은 실험실 아닌 다른 곳에서 과학을 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이 과학책을 두고 각자의 삶, 세상과 세계, 그리고 과학을 이야기하는 편지를 주고받았다.
사적이고 다정하되, 깊고 진중히 두 사람이 고른 과학책들은 흔히 이야기하는 ‘필독서’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빠짐없이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독서’와 마찬가지로 세상과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과학적 사실과 진리를 밝히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한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살아온 과정에서 마주한 문제나 관심을 통해 고른 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실험실이 일터가 아니어도 살면서 과학책을 가까이한 것이 과학을 좋아하는 당사자들에게는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과학책을 우주의 진리나 세계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고민과 관심에 따라 읽을 수 있고, 그래도 된다는 새로운 지평으로 다가온다.
살아온 환경, 경력과 성격 그리고 일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사려 깊게 이어진다. 공부하는 건물에 남자 화장실은 층마다 있는데 왜 때문인지 여자 화장실은 그렇지 않았던 경험이나 『코스모스』와 『이기적 유전자』를 완독하지 못했다는 은근한 고백에서 맞장구를 치고,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과학계에서 남성은 하지 않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느라 애써야 했던 억울함과 서러움을 떠올리는 대목에서는 서로를 지그시 바라본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삶은 과학책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과학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말하는 데서 명징해진다. 과학의 탄생 이래 인류에게 던져진 숙제와도 같은 질문인 “왜 과학계에 여성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에서부터, 젠더와 인종 문제에 과학이 무관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 과학자 사회가 차별과 불평등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과학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까지 두 사람의 대답은 하나로 모아진다. 그렇게 해야 더 믿을 수 있는 과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성과 합리성을 이미 갖춘 것으로 ‘믿어지는’ 과학을 더 믿을 수 있으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면서도 결국 과학이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두 사람이 누구보다 못지않게 과학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과학책, 비장하게 읽으면 핵노잼, 나만의 이유로 읽으면 대유잼
두 사람의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처음부터 컸던 것은 아니다. 살면서, 과학책을 읽으며 깊어져 갔다. 이는 두 사람의 대화 곳곳에서 묻어난다. 두 사람이 과학책을 통해 넓히는 것은 비단 과학적 지식과 세계에 대한 이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살면서 전혀 몰라도 될 성싶은 과학적 지식을 정직하게 풀어낸 글을 보며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 절경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 외에도 세계를 관찰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리를 찾기 위해 헤매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도전하는 과학자들의 모습에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나아가 과학계의 모순을 피하지 않고 부딪혀 나간 과학자들의 삶을 통해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고 어쩌면 좀 괜찮은 할머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도 발견한다.
과학책을 두고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나’에서 시작해 여성과 소수자, 인류와 지구, 과학의 본질을 거쳐 다시 ‘나’로 돌아오는 궤적을 그리며 커다란 동그라미를 만든다. 그 동그라미는 과학책을 통해 나의 삶과 인류의 미래를 함께 살펴볼 수 있음을, 과학책을 읽는 것이 과학적 지식을 얻는 것보다 더 많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지금의 세계와 앞으로의 세계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성찰하고 상상하는 여정이 과학책을 통해 시작될 수 있음을, 그것이 나와 거리가 먼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무척 상관있는 여정임을 보여준다.
그 동그라미가 그려지는 동안 두 사람의 평행세계는 서서히 이어진다. 과학책을 좋아하지만 읽는 이유도 방식도 달랐던 두 사람은 대화 속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구절이 있을 때 거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 그냥 넘어가면 된다는 것을 깨닫고, 과학책에서 삶의 복잡한 문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위로를 얻는 것이 과학책을 비판적으로 읽는 것 못지않게 꽤나 근사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렇게 자신을, 그리고 마주한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한 두 사람은 앞으로 좀 더 사소한 이유로 과학책을 찾게 되기를, 너와 나를 이해하기 위한 과학책 읽기가 계속 되어가기를 기약한다. 자연스레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과학책을 읽어나갈지, 과학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해진다.
추천평
“나는 왜 이토록 사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였을까. 각각 살아온 환경과 경력, 성격, 일하는 방식이 다른 두 사람의 서로를 존중하고 사려깊게 대화하는 목소리가 솔직하고 생생하다. ‘유리천장을 깬 여성서사’가 아닌 우리가 듣고 싶은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더 소중하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살아남은 짜릿한 성공담이 아닐지라도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젊은 여성 둘이 과학책을 읽으며 자기 경험과 생각을 말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살다보면 이해의 빛이 가슴으로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과학계에 왜 여성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올려놓았다.” - 정인경 (과학저술가, 『내 생의 중력에 맞서』 저자)
역서
빅 히스토리 - DK대백과사전
- BIG HISTORY 데이비드 크리스천 우아영 2017
“빅 히스토리는 빅뱅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문자 그대로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를 이해하는 틀을 제공한다.” ―빌 게이츠우주와 생명, 인류와 문명의 역사가 한데 어우러진 책 속 박물관!전 세계 11개국, 10만 부가 판매된 ‘빅 히스토리’ 결정판자연 과학과 인문학…
일상 감각 연구소 : 먹고 자고 일하는 인간의 감각에 관한 크고 작은 모든 지식
(찰스 스펜스, 2022) Sense Hacking 찰스 스펜스 우아영 2022
옥스퍼드 통합감각연구소 소장이 전하는 감각의 과학!감각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기분을 뒤바꿔 놓을까?우리는 감각의 힘을 너무 과소평가한다. 아니, 평소 감각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기는 할까? 감각은 인간이 받아들이는 모든 정보를 처음 수용하는 기관이다. 그렇…
|2025-10-20 Mon 09:28|
@user 화학자 퀴리 부인에 대해서 소개해줘.
@assistant 퀴리 부인(마리아 스크워도프스카-퀴리, 1867–1934)은 폴란드 출신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로, 방사능 연구의 선구자입니다. 주요 업적으로는 *라듐*과 *폴로늄*의 발견, 그리고 *방사능*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1903년에는 물리학 노벨상(앙리 베크렐과 공동), 1911년에는 화학 노벨상을 수상하여 *두 번의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또한 파리 대학의 첫 여성 교수가 되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동형 X-선 장비를 개발해 부상자 진료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