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IOGRAPHY
슈테판 츠바이크. 1927. 광기와 우연의 역사 - 인류 역사를 바꾼 운명의 순간들 1453-1917. Translated by 정상원. https://m.yes24.com/Goods/Detail/126702156.
———. 1942. 체스 이야기. Translated by 최은아.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5311116.
———. 1998.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Translated by 안인희. 푸른숲.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1.
———. 2014. 어제의 세계 #자서전. Translated by 곽복록. https://m.yes24.com/Goods/Detail/12056446.
———. 2019.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 세기말 교양인 #북리뷰. Translated by 오지원. https://m.yes24.com/Goods/Detail/74028543.
———. 2021. 위로하는 정신 -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Translated by 안인희. 유유.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512072.
———. 2022. 과거로의 여행. Translated by 원당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0663850.
———. 2024.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Translated by 배명자. https://m.yes24.com/Goods/Detail/136466376.
“라이너 마리아 릴케.” n.d. Accessed October 14, 2024.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9014&docId=3567244&categoryId=59014.
관련노트
과거로의 여행
(슈테판 츠바이크 2022)
- Widerstand der Wirklichkeit
슈테판 츠바이크 원당희 2022
슈테판 츠바이크의 중편 두 편을 엮은 『과거로의 여행』이 ‘빛소굴 페이지터너스’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심리 묘사와 스토리텔링의 달인으로 지금은 물론 작가가 활동한 당대에도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니 ‘빠르게, 완독’이라는 …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2024)
- 슈테판 츠바이크 배명자
-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보다 그의 작품을 더 좋아한다.”(지그문트 프로이트)“그의 모든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작가들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마지막 ‘미공개’ 에세이활동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책소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보다 그의 작품을 더 좋아한다.”(지그문트 프로이트) “그의 모든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작가들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마지막 ‘미공개’ 에세이
활동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로 이름을 떨친 슈테판 츠바이크의 미공개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우리에게는 『어제의 세계』의 저자이자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영감을 준 작가로 익숙한 슈테판 츠바이크는 당대 최고 지식인으로, 6000만 부 이상의 책을 팔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브루노 발터 등 세계 석학들에게 큰 영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마지막 에세이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독일 나치를 피해 브라질로 망명을 떠난 시절에 남긴 기록이며 지금껏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상 가장 어둡고 야만적이었던 시절에 남긴 글임에도 이 에세이는 인간에 대한 희망이 가득하고 우리에게 살아갈 용기를 건네며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걱정 없이 사는 기술
필요한 건 오직 용기뿐!
나에게 돈이란
센강의 낚시꾼
영원한 교훈 - 로뎅
알폰소 에르난데스 카타를 위한 추도사
거대한 침묵
이 어두운 시절에
하르트로트와 히틀러
책 속으로
나는 종종 안톤을 생각한다. 그토록 큰 도움을 내게 준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든다. 때때로 사소하고 어리석은 돈 걱정이 들 때면, 나는 당장 단 하루에 필요한 것 이상을 원하지 않아 늘 여유롭고 태평하게 살 수 있는 이 남자를 떠올린다. 허름한 옷차림의 그를 여러 차례 보았다. 그는 늘 한결같이 쾌활하고 태평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이런 상호 신뢰의 비결을 배운다면, 경찰도 법원도 교도소도 돈도 필요 없을 거라고. --- p.22
패배나 굴욕의 수치심으로 영혼을 다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이 절대 쉽지 않음을 잘 알지만, 이때의 경험을 통해 나는 누군가를 돕고 싶은 첫 번째 충동에 주저 없이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 p.33
나는 돈의 주인이 아니고, 돈이 내 삶의 지배자가 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날의 경험을 통해 나는 지울 수 없는 교훈을 배웠다. 우리의 진정한 안전은 가진 재산에 있지 않고, 우리가 누구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달렸다. --- p.44
그러므로 전쟁 첫해 말에 우리가 더는 전쟁에 신경 쓰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다면, 그것은 우리가 비인간적이어서가 아니라, 작은 심장 하나를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심장은 너무 작아서 일정량 이상의 불행을 감당하지 못한다. --- p.57
그렇게 시작된 작업은 30분, 한 시간, 한 시간 반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거기 있다는 사실조차 완전히 잊었고, 나는 그런 모습에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다. 그는 자기가 초대한 손님이 뒤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고, 낮인지 밤인지조차 몰랐으며, 시간도 장소도 잊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작품과 그 너머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그가 성취하고자 했던 더 높고 더 진실한 형태만 응시했다. --- p.74
침묵, 뚫을 수 없는 침묵, 끝없는 침묵, 끔찍한 침묵. 나는 그 침묵을 밤에도 낮에도 듣는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로 내 귀와 영혼을 가득 채운다. 그것은 어떤 소음보다 견디기 힘들고, 천둥보다, 사이렌의 울부짖음보다, 폭발음보다 더 끔찍하다. 그것은 비명이나 흐느낌보다 더 신경을 찢고 더 슬프다. 수백만 사람들이 이 침묵 속에서 억압받고 있음을 나는 매 순간 깨닫는다. --- p.101
그러니 우리 함께합시다. 각자의 나라를 위해, 각자의 언어로, 각자의 작품과 삶으로, 이 의무를 완수합시다. 이 어두운 시절에 우리가 자기 자신을 믿고 서로를 신뢰할 때만, 우리는 명예롭게 우리의 의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117
출판사 리뷰
“영원한 별들이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알려면, 먼저 어두워져야 합니다.”
환한 낮에는 별이 보이지 않듯 어두워져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만약 지금 어두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면 분명히 그 세계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빛이 있을 것이다.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는 제1차 세계대전을 겪고 곧이어 제2차 세계대전까지 목격하며 좌절한 유럽의 지성의 뜨거운 양심 고백이자 희망의 잔재다. 어두운 시절을 보내면서도 끈질기게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찾아 헤맨 그의 글은 우리의 등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듯하다. 저출산, 헬조선, 기후 위기, 경기 침체 등으로 전후세대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우리에게 이 짧지만 강렬한 에세이는 계속 살아갈 용기와 영감, 희미하지만 분명한 희망을 전해준다.
“당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토마스 만 등 세계가 사랑한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 미공개 에세이
프로이트는 도스토옙스키 작품보다 그의 작품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그의 모든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6000만 부 이상의 책을 팔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로 명성을 얻은 슈테판 츠바이크.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브라질로 망명을 떠났고 그곳에서 극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는 그의 생에 마지막 2년의 기록을 담은 미공개 에세이로, 독일 유명 편집자 폴커 미헬스와 츠바이크 연구자 클라우스 그레브너가 발견한 글들을 엮은 책이다.
츠바이크의 세계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철저히 파괴되었다. 고향과 친구들을 잃었고 언어마저 잃었다. 신문과 편지와 전화 통화를 통해 사람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될 때마다 크게 좌절했다. 그는 브라질 망명 생활 중에 만난 동료 작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장 무의미한 파괴가 벌어지고 있고,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끌려가는 것을 알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숨을 쉬고 자고 먹을 수 있겠습니까?” 1942년 초, 그가 자살하기 얼마 전에 남긴 말이다. 수십 년이 흐른 뒤 완전히 잊혔던 그의 글 아홉 편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사람들은 놀랐다. 편집자 폴커 미헬스의 말에 따르면 츠바이크의 글 중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이었다. 끔찍한 폭력이 벌어지는 암담한 현실과 극도로 피폐해진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그의 글들은 마치 스스로 빛을 발하듯 밝고 따뜻했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츠바이크는 죽는 날까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절에 쓴 슈테판 츠바이크의 희망의 기록인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에는 그의 가장 따뜻하고 지혜로운 일상적 면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의 말 한마디, 다정한 못짓 하나가 불행과 고통을 이겨낼 힘을 줄 수 있었으리라” 목숨을 끊기 전 남긴 인간에 대한 마지막 호소
우연히 산책길에 만난 안톤은 돈도, 집도, 직업도 없지만 마을 사람 모두에게 존경받으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남자다. 츠바이크는 “때때로 사소하고 어리석은 돈 걱정이 들 때면, 당장 단 하루에 필요한 것 이상을 원하지 않아 늘 여유롭고 태평하게” 사는 안톤을 떠올린다고 말한다. 만약 사람들이 안톤처럼 살아간다면 “경찰도 법원도 교도소도 돈도 필요 없을 거라고. 필요한 만큼만 대가를 받고 능력이 닿는 한 힘껏 돕는 이 청년처럼 모두가 산다면” 부조리가 만연한 사회문제가 해결될지 모른다고 말한다. 한편 고등학생 시절 영혼에 상처 입은 친구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한 자신을 회상하며 “그를 저버리고 만 것은 공감 부족이나 무관심, 못된 의도가 아니”라, “용기 부족인 것 같다”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돕고 싶은 첫 번째 충동에 주저 없이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기록한다.
그는 이처럼 흘러가는 일상의 순간을 붙잡아 고백하고, 반성하고, 깨닫는다. 어쩌면 너무 사소해 보일지도 모르는 그의 일상이지만 전쟁의 소용돌이에도 휩쓸려 가지 않고 계속된다. 비인간적인 행태가 벌어지고 잔악무도한 이야기들이 들려오는 가운데에서도 인간에 대한 온기를 잃지 않는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소한 일상을 ‘똑바로’ 살아내려고 노력한다. “우리의 말 한마디, 다정한 몸짓 하나”가 인간을 인간이게끔 만들 수 있다고 믿으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그의 일상은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가 된다. 계속 살아가라고, 어떤 어두운 시절에도 일상을 잃지 말라고 부드럽게 등을 떠미는 듯하다.
루이 16세가 콩코르드광장에서 처형되는 역사적인 날, 인근 센강에서는 낚시꾼들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츠바이크는 그들이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런 ‘역사적 시대’에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고” “이는 그것을 감당할 힘이 부족한 것이지 선한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고 대변한다. 그리고 “우리의 심장은 너무 작아서 일정량 이상의 불행을 감당하지 못한다”라는 아름다운 글귀를 남긴다.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의 전반부는 일상의 기록이다. 강아지와 산책하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오페라를 보며, 친구를 추모하며 남긴 글이다. 비록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일상은 계속되었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가장 잔혹한 시절에도 일상은 계속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쩌면 이 책에 일상을 살아내는 방법의 실마리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이 책의 후반부는 지금까지와 결을 달리한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 출신 지식인으로서 독일어로 생각하고 독일어를 말하는 자신에게 “끔찍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그는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았다. 「거대한 침묵」, 「이 어두운 시절에」, 「하르트로트와 히틀러」 세 에세이에 걸쳐 나치가 인류에 저지른 만행을 그는 생생하게 써 내려간다. 우리는 그의 글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진 폭력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 글들은 그저 고백과 고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날카로운 비판 뒤에 늘 현실적인 조언과 따뜻한 위안이 있다. 철저히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말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는 세계 시민들에게 계속해서 목소리 높여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도록 독려한다. “그러니 우리 함께합시다. 각자의 나라를 위해, 각자의 언어로, 각자의 작품과 삶으로.” 이렇게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는 일상에서 길어 올릴 수 있는 따뜻한 희망과 함께 전 세계에 전하는 간절한 호소가 동시에 담겨 있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에세이의 결정판이다.
“이렇게 짧은 책을 이렇게 천천히 반복해서 읽게 될 줄 몰랐다” 김겨울, 김하나 강력 추천!
슈테판 츠바이크의 미공개 에세이,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2년 간의 기록이라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책을 먼저 읽고 추천한 작가들은 모두 책이 담고 있는 온기에 집중한다. 김겨울 작가는 “어두운 시대에 여전히 빛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책의 형태로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불을” 켜는 것이 이 책의 의무다. 한편 김하나 작가 또한 “여전히 암울하고 힘든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너무도 소중한 부싯돌이 되어”주는 책이라고 추천하며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각기 다른 이유로 힘들다. 하루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이 책은 위대한 작가가 남긴 마지막 에세이이면서 인간이 인간에게 건네는 따뜻한 손길이다. 그리 길지 않은 책이지만 한 장, 한 장 그 책장에 담긴 온기를 느끼며 읽고 생각에 잠기기에는 충분하다. 만약 당신이 후회스러운 과거와 무력한 현재, 그리고 불안한 미래에 좌절했다면 슈테판 츠바이크의 이 에세이를 처방한다. 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저 별들처럼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당신은 반드시 밝은 곳으로 나아갈 것이다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 세기말 교양인 #북리뷰
(슈테판 츠바이크 2019)
- 슈테판 츠바이크 오지원
- 리뷰어 츠바이크를 만나다츠바이크는 전기 작가와 소설가로 정평이 나긴 했지만, 누구보다 훌륭한 리뷰어이기도 했다.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는 츠바이크가 당대에 출간된 책과 문학작품 그리고 작가에 관해 쓴 글을 한데 모은 책이다. 당대의 시대적 맥락, 작품의…
책소개: 리뷰어 츠바이크를 만나다
츠바이크는 전기 작가와 소설가로 정평이 나긴 했지만, 누구보다 훌륭한 리뷰어이기도 했다.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는 츠바이크가 당대에 출간된 책과 문학작품 그리고 작가에 관해 쓴 글을 한데 모은 책이다. 당대의 시대적 맥락, 작품의 문학적 성취,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기초한 그의 분석은 매우 뛰어난 설득력을 가질 뿐 아니라 작품을 보는 우리의 시선을 한층 새롭게 가다듬도록 한다.
서문을 대신하여: 책, 세계로 들어가는 문
동화로의 회귀
릴케의 시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
토마스 만의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
세계상으로서의 책
『천일야화』의 드라마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감정 교육』
장 자크 루소의 『에밀』
스탕달, 독일로 돌아오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사다나』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관한 메모
발자크에 관한 촌평
어느 소녀의 일기
괴테의 시에 대하여
역자 후기: 책의 사람 츠바이크
저 : 슈테판 츠바이크 (Stefan Zweig)
1881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대계 방직업자 아버지와 이름난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빈에서 높은 수준의 교양교육과 예술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섬세한 감각과 문학적 감수성을 지녔던 그는 수많은 고전작품을 읽으며 해박한 지식을 쌓았고, 청소년기에는 보들레르와 베를렌 등의 시집을 탐독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습작기간을 거쳤다. 대학에서 독문학과 불문학,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두루 섭렵했으며,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이런 배경으로 스무 살의 나이에 첫 시집 『은빛 현』으로 문단에 데뷔하여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드높은 정신세계를 구축했다. 『은빛 현』을 필두로 수많은 소설 및 전기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38년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자, 유태인 탄압을 피해 런던으로 피신했다가 미국을 거쳐 브라질에 정착한다.또한 2차 세계대전 이전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대중적인 작가이자 다른 나라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로 독일/오스트리아 문학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츠바이크는 ‘벨 에포크’라 일컬어지는 유럽의 황금 시대에 활동했다. 예술과 문화가 최고조로 발달했던 그 시기를 그는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했던 유럽이 한방의 총성으로 촉발된 세계대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목도하게 된다. 황금 시대의 빛과 영광을 박살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구축한 그들 유럽인들이었다. 이 때의 심경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유럽의 문화사를 기록한 자전적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 잘 드러나 있다.
극심한 상승과 하강을 삶을 통해 모두 경험한 이후, 섬세한 그의 심성은 더 이상 부조리한 세계에서 버티지 못하고 고난의 망명생활 속에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42년 2월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에서 부인과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종종 ‘평화주의자’ 또는 ‘극단적 자유주의자’라는 평을 받던 그는 “나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 시대는 내게 불쾌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유로운 죽음을 선택하였다.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쓴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오늘날까지도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상당부분 영화화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예술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인 예가 천재 감독 웨스 앤더슨의 2014년 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이다. 앤더슨은 이 영화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츠바이크의 소설 ‘초초한 마음’의 첫 단락을 차용해서 시작하며, 엔딩 크레딧에서 “inspired by the writings of Stefan Zweig” 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그 사실을 확고히 했다.
역 : 오지원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문학, 미술사 및 영화 이론을 공부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독일어권 문학 번역과 통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정, 나의 종교』, 『조금 더 편해지고 싶어서: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두 사람 : 마르크스와 다윈의 저녁 식사』가 있다.
출판사 리뷰
작가와 작품을 새로이 돌아보게 하는 리뷰의 힘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는 츠바이크가 당대에 출간된 책과 문학작품 그리고 작가에 관해 쓴 글을 한데 모은 책입니다. 츠바이크는 리뷰에서도 앞서 말한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당대의 시대적 맥락, 작품의 문학적 성취,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기초한 그의 분석은 매우 뛰어난 설득력을 가질 뿐 아니라 작품을 보는 우리의 시선을 한층 새롭게 가다듬도록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다루는 작품에 가장 걸맞은 형식을 취해 글을 씀으로써 우리는 시를 다룬 글에서는 시를 읽는 듯한, 소설을 다룬 글에서는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리뷰에 이토록 충만한 감수성을 담아 낼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리보다 한 세기를 앞서 살았던 츠바이크는 책이라는 매체 자체를 다룬 「책, 세계로 들어가는 문」에서 “시대를 초월해 불멸하고 불변하는 것인 동시에 가장 보잘것없고 변하기 쉬운 틀에 담긴 고도로 압축된 힘인 책은 기술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 지금 우리 삶에서뿐 아니라 그 어디에서나 책은 모든 지식과 학문의 시작을 이루는 알파와 오메가다”라고 말하며 이미 그 시대에 제기된 책의 위기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합니다. 「동화로의 회귀」에서는 “동화는 인생 경험이 없는 이들의 모험을 향한 갈망이며, 실망한 이들을 위한 위로이며, 가난한 이들의 아편이며, 바로 그런 이유로 갈망으로 무섭게 타오르고 자신을 외톨이라 여기는 아이들의 기쁨이다”라는 말로 그저 아이 때나 읽는 책이라고 치부하는 동화라는 장르에 새로운 정의를 내립니다. 또 『천일야화』를 해석한 아돌프 겔버의 책에 대한 리뷰인 『천일야화』의 드라마」에서는 이 소설이 “긴 밤 내내 동화에서 동화로 이야기가 이어지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비극적 인물인 그늘을 가진 왕 샤리아르와 여주인공 셰에라자드가 만들어 내는 긴장과 격동의 드라마”임을 간파한 겔버의 통찰을 극찬합니다. 「발자크에 관한 촌평」에서는 “발자크는 근대소설 문학에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위대한 작품에서도, 그저 그런 서사시에서도 마치 번개처럼 스쳐 가는 순간에 소유의 상징물인 돈에 묶인 감정들을 포착해 냈다. (……) 발자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세련된 기교로 자신이 고안한 거대한 돈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데에 심취했다”라는 작가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발자크 작품의 근원을 밝혀냅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다룬 글은 특히 그 형식이 독특한데, 츠바이크는 먼저 ‘사용 설명서’라는 꼭지를 달아 이 책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어 ‘장르’, ‘근원’, ‘용모’, ‘기법’, ‘총론’이라는 꼭지 아래 작품과 더불어 작가에 대한 분석까지 해 나갑니다. 괴테의 시선집에 실린 서문인 「괴테의 시에 대하여」에서는 괴테라는 시인에게 있어 시란 무엇인지, 괴테와 그의 시가 갖는 문학사적 의의는 어떠한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시선집에 실릴 시를 어떠한 기준으로 채택해야 하는지를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시대의 지성’이라 일컬어진 츠바이크는 당대의 출판에 대해, 작가와 작품에 대해 거침없는 분석과 평가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듯 다채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쓰인 그의 리뷰는 그가 다루는 작가와 작품 모두를 마치 처음 접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그로 인해 오직 그만의 독특한 관점과 통찰 그리고 그것을 풀어 가는 방식에 매료당하게 되지요. 리뷰의 힘이란 작품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다시금 그 작품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에서 독자는 츠바이크가 선보이는 ‘리뷰의 힘’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 겁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누구인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n.d.)
[1897.5.12 14세 연상의 여인 루 살로메를 ‘운명적으로’만나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아련한 향수, 그리움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이 이름은 그야말로 시인의 대명사다. 세계인에게 가장 많은 애송시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구슬 굴러가는 것 같은 유성음으로 이루어진 이름만으로도 릴케는 시인답다. 릴케를 불멸의 시인으로 키운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의 만남은 그중 각별한 것이었다. 1897년 5월 12일, 뮌헨의 소설가 야콥 바서만의 집에서 열린 다과 모임에서였다. 젊은 시인 르네 마리아 릴케(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아명)는 당대 멋진 여성의 대명사였던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를 만나자마자 사랑의 거센 폭풍에 휘말려 들어갔다. 열네 살이나 연상이었지만, 아니 그러기 때문에 그녀는 릴케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모성의 여인이었다. 시원하면서도 강렬하고 자유분방한 정신세계는 또한 릴케의 젊은 열정과 만나 불꽃을 튀기기에 부족함이…
체스 이야기 최은아
(슈테판 츠바이크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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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풍부하고 탁월한 심리 묘사를 만나다『체스 이야기(Schachnovelle)』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집필한 마지막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1942년 출간된 뒤 지속적으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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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 Schachnovelle
왜 체스인가? 글로벌 보드 게임을 하나 즐기면 좋을 것이다. 근데 물론 지금은 하고 싶지 않다. 관심 없다. 혹시 모르지 츠바이크 소설을 읽으면 달라질지도. 필요하다고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니까
광기와 우연의 역사 1453-1917
(슈테판 츠바이크 1927)
- 인류 역사를 바꾼 운명의 순간들 1453-1917 정상원
-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출간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작총 14편의 역사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광기와 우연의 역사』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 작품을 통틀어 가장 널리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독일어권에서만 수백만…
책소개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출간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작
총 14편의 역사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광기와 우연의 역사』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 작품을 통틀어 가장 널리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독일어권에서만 수백만 부가 팔렸다. 1927년 처음 발간된 후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청소년 필독 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으며 유럽 여러 나라에서 수업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책을 손에 들고 14편 중 어느 것이나 골라 몇 줄 읽다 보면 왜 이 책이 그토록 사랑받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독자는 이제껏 화석처럼만 느꼈던 역사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마법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눈물과 땀을 느끼고 한숨과 비명, 환호를 들으며 손에 땀을 쥐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최고의 이야기꾼 츠바이크의 진가가 찬란히 빛나는 작품이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들어가는 글
키케로의 죽음과 로마 공화국의 종말
동로마 제국의 종말
불멸을 향해 질주하다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부활
하루살이 천재의 비극
세계사를 결정지은 워털루 전투
괴테의 마지막 사랑
황금의 땅 엘도라도의 저주
죽음을 경험한 예술가
미국과 유럽을 잇는 해저 케이블
톨스토이의 마지막 날들 - 1910년 10월 말
남극 정복을 둘러싼 경쟁
봉인 열차
윌슨의 좌절
『광기와 우연의 역사』 출판 과정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책 속으로
예술 분야의 천재가 시대를 넘어 영향을 끼치듯이 역사에서 별처럼 빛나는 순간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의 역사를 결정짓는다. --- p.5
사색하는 인간에게는 공적인 삶, 즉 정치적 삶을 멀리하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 p.11
한 인간의 삶에서나 역사에서나 마찬가지 이치이다. 한순간의 실수로 그르친 것은 천 년을 들여도 되돌릴 수 없다. --- p.75
바다다. 미지의 바다, 여태껏 꿈에 그리기만 했지, 볼 수는 없던 새로운 바다, 여러 해 전부터 콜럼버스와 그 후계자들이 찾아 헤매던 전설 속의 바다, 아메리카와 인도와 중국을 품은 바로 그 바다다. 발보아는 보고 보고 또 본다. 자신이 이 끝없이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최초의 유럽인임을 알기에 자랑스럽고 황홀할 뿐이다. --- p.96
참된 예술가들이 다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작품만은 유독 사랑했다. 바로 「메시아」였다. 「메시아」가 그를 낭떠러지에서 구해냈기 때문에, 「메시아」로 인해 마음의 평온을 얻었기 때문에 그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메시아」를 사랑했다. 해마다 그는 런던에서 이 작품을 공연했고 매번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그중 늘 500파운드를 병원에 기부했다. 치유된 자가 병자에게, 풀려난 자가 아직 묶여있는 자에게 보내는 돈이었다. --- p.136
이제 인류는 지구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보고 듣고 소통하며 살고 있다. 인간의 창조력 덕분에 신처럼 모든 곳에 동시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정복한 인류가 영원히 하나로 뭉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인류는 이 웅대한 통합을 파괴하려는 광기에 계속 사로잡혀서 자연을 통제하는 바로 그 능력으로 자기 자신을 파멸시키려 드니 안타까울 뿐이다. --- p.250
립의 큰 구도에서 보면 영웅적인 죽음이 있어야 삶은 고양되고, 몰락이 있어야 무한한 상승 의지가 솟아 나오는 법이다. 우연한 성공과 손쉬운 성취를 보고 고무되는 것은 명예욕에 불과하다. 한 인간이 막강한 운명을 상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을 벌이다가 몰락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우리의 마음을 드높이는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어느 시대에나 가장 위대한 비극이다. 시인은 몇 차례 그런 비극을 만들어 내지만 삶은 수도 없이 만들어낸다. --- p.324
출판사 리뷰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작
총 14편의 역사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광기와 우연의 역사』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 작품을 통틀어 가장 널리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독일어권에서만 수백만 부가 팔렸다. 1927년 처음 발간된 후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청소년 필독 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으며 유럽 여러 나라에서 수업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책을 손에 들고 14편 중 어느 것이나 골라 몇 줄 읽다 보면 왜 이 책이 그토록 사랑받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독자는 이제껏 화석처럼만 느꼈던 역사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마법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눈물과 땀을 느끼고 한숨과 비명, 환호를 들으며 손에 땀을 쥐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최고의 이야기꾼 츠바이크의 진가가 찬란히 빛나는 작품이다.
밀리언셀러, 최신 완역판
슈테판 츠바이크 센터와 잘츠부르크대학교 독문학부는 츠바이크의 전 작품을 철저한 문헌학적 고증을 거쳐서 작가의 최후 의도에 따른 완결판을 출간하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 2017년에 나온 『광기와 우연의 역사』이다. 이 번역서는 주로 이 완결판을 참조하였고 필요한 경우, 독일의 권위 있는 출판사에서 나온 레클람 판본과 피셔 판본을 참조해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별의 순간
이 책에서는 키케로에서 메흐메트 2세, 발보아, 헨델, 루제 드 릴, 웰링턴, 나폴레옹, 괴테, 서터, 도스토옙스키, 필드, 톨스토이, 스콧, 레닌 그리고 윌슨에 이르기까지 서양사의 획을 그은 인물과 이 인물들이 만든 운명적인 순간, 별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츠바이크는 “늘 패배한 자의 운명에 마음이 가고, 전기를 쓸 때면 늘 현실 공간에서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도덕적 의미에서 옳게 행동한 인물에게 마음이 간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에서도 승승장구한 인물이라기보다는 도덕적으로 우월한 패배자들에 초점을 맞춘다. 츠바이크는 “윤리적 각성과 화해를 통한 세계의 평화”라는 꿈을 추구했다. 비록 용기가 부족하고 우유부단하며 패배하기도 했지만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한 “별처럼 빛나는” 인물들의 삶은 우리에게 공감과 감동 그리고 각성을 안겨준다.
믿고 읽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작
유럽의 대표 지성 츠바이크는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로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색하는 주옥 같은 전기를 남겼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에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필력은 이 책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츠바이크는 인물의 내적 고뇌와 갈등,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당시의 시대정신에 관심을 쏟으며 심리학적 통찰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독자는 “그토록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사랑스럽게 붙드는 츠바이크의 이야기를 기꺼이 끝까지 따라가”며 지식을 확장하고 역사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히게 될 것이다. 접어보기 추천평 인간 심리에 대한 끈질긴 호기심과 가차 없는 솔직함, 타고난 집중력을 지닌 작가
- 뉴욕타임스
츠바이크의 인물들은 모두 소름끼치는 비밀을 갖고 있다. 비밀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필수조건이다. 그래서 우리는 츠바이크를 읽으면서 이야기를 직접 상상하며 그 속에 빠져드는 경험을 맛보게 된다.
- 북포럼
독자는 그토록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사랑스럽게 붙드는 츠바이크의 이야기를 기꺼이 끝까지 따라가게 된다.
- 헤르만 헤세
어제의 세계 #자서전
(슈테판 츠바이크 2014)
슈테판 츠바이크는 188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사업가인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세기 유럽 최고의 인문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그는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서 1914년, 유럽에서 설마설마했던 전쟁이 어떻게 어이없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책소개
슈테판 츠바이크는 188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사업가인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세기 유럽 최고의 인문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그는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서 1914년, 유럽에서 설마설마했던 전쟁이 어떻게 어이없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증언하고 있다. 이 책은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일부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아 출간하는 개정판이다.
츠바이크는 작가 로맹 롤랑,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지휘자 브루노 발터 등 다양한 예술가, 학자들과 친교를 맺으면서 그의 정신세계를 심화시켰다. 그는 이 회고록에서 그 세계적 거인들과의 만남의 순간을 상세히 기록하며 시대의 풍경을 그려냈다.
역자 : 곽복록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에서 독문과 교수를 지냈고,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사무국장과 전무이사를 지냈다. 서강대학교 명예 교수를 지내다 2011년 작고했다. 저서로는 『독일 문학의 사상과 배경』이 있고, 역서로는 리하르트 프리덴탈의『괴테, 생애와 시대』,토마스 만의 ??마의 산』,하인리히 뵐의 『아담, 너는 어디에 가있었나?』,루이제 린저의 『옥중일기』,슈바이처의『나의 생활과 사색에서』등이 있다.
유서
머리말
01 안정의 세계
02 전(前) 세기의 학교
03 사춘기
04 인생대학교
05 영원한 청춘의 도시, 파리
06 자기 자신에게 가는 길의 우회로
07 유럽을 넘어서
08 유럽을 덮은 빛과 그늘
09 1914년 전쟁의 처음 한동안
10 정신적 형제애를 위한 투쟁
11 유럽의 심장부에서
12 오스트리아로의 귀환
13 다시 세계에로
14 일몰
15 히틀러, 여기 시작하다
16 평화의 단말마
옮긴이의 말
출판사 리뷰
2014년, 학계와 언론은 왜 새삼스럽게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의 ≪어제의 세계(Die Welt von Gestern)≫에 주목하는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100년이 지난 오늘날, 그 음습한 전쟁의 광기가 동아시아 주변을 불길하게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188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사업가인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세기 유럽 최고의 인문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그는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서 1914년, 유럽에서 설마설마했던 전쟁이 어떻게 어이없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증언하고 있다. 그는 “이성에 맞는 단 하나의 이유, 단 하나의 동기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성의 눈으로 보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전쟁이 1차 대전이었다. 이 책은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일부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아 출간하는 개정판이다.
1942년 독일어로 처음 출간된 [어제의 세계]는 독일의 재통일(1990년) 후에 프랑스에서 번역 출판되어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1차 대전 발발 100주년이 되는 오늘날 다시금 전 세계의 지성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20세에 시집 [은빛 현] 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걸쳐 전 유럽에 수백만의 독자를 가지고 있던 유명 작가였다. 그가 활동하던 오스트리아 빈은 1900년을 기점으로 이 무렵까지 프랑스의 파리와 함께 문화와 예술의 용광로 같은 역할을 했다. 츠바이크는 작가 로맹 롤랑,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지휘자 브루노 발터 등 다양한 예술가, 학자들과 친교를 맺으면서 그의 정신세계를 심화시켰다. 그는 이 회고록에서 그 세계적 거인들과의 만남의 순간을 상세히 기록하며 시대의 풍경을 그려냈다. 불행하게도 철저한 자유주의자이며 평화주의자였던 츠바이크. 그는 히틀러의 탄압에 못이겨 1934년 빈을 떠나 런던, 미국을 거쳐 브라질에 정착했다. 그는 어떻게 머나먼 이국땅에서 아무런 자료도 없이 순수히 기억에만 의지해 이 세기적인 증언을 남길 수 있었을까? “다음 세대에 진실의 한 조각이라도 전하고 싶은것이 그의 목적이었다”는 동료 작가이자 친구인 헤르만 케스텐의 말에서 우리는 츠바이크의 절실함과 위대함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만난 136명의 거인들
오귀스트 로댕 그는 나를 아틀리에로 데려간 사실을 잊고 있었다. 로댕은 부끄러워하면서 내게 말했다. “미안해요.” 그때 나는 모든 위대한 예술, 모든 지상의 성취의 비밀을 보았다. 그 순간 나의 전 생애를 위한 그 무엇을 배웠다.
로맹 롤랑 그는 전쟁에 의한 파괴를 더욱 뼈아파했다. “예술은 우리 개인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는 속수무책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다음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릴케, 군복을 입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였다! “나는 언제나 이런 군복을 싫어했지요.” 릴케는 낮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외국에 가고 싶어요. 갈 수만 있다면 말이오. 전쟁은 언제나 감옥과 같아요.”
막심 고리키 “우리와는 얼마나 달랐는지 몰라요. 우리 세대는 소심하다든지 매우 격렬하든지 했지요. 그러나 자신에 대한 확신은 절대로 갖지 못했어요.” 소렌토에서 망명의 세월을 보내고 있던 그날 밤 내내, 그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고리키는 다시 러시아로 돌아갔다.
발터 라테나우 암살되기 직전, 그는 내게 말했다. “당신은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자유를 이용하십시오! 문학은 멋진 작업입니다. 그 직업에서 서두른다는 것은 불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년이 더 걸리든 덜 걸리든 정말로 좋은 한 권의 책에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그는 진리를 열광적으로 추구하지만, 동시에 모든 진리의 한계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프로이트는 말했다. “100%의 알코올이란 이 세상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100%의 진리는 없어요.”
베네데토 크로체 그는 그저 웃어 넘기며 말했다.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은 저항 그 자체입니다. 정신적 인간에게 저항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만큼 해로운 것은 없습니다. 고독해지고 주위 청년들이 없어지니 스스로 젊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외 129명의 사람들 슈테판 츠바이크는 이 책에서 그들을 증언한다.
위로하는 정신 -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슈테판 츠바이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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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 안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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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전기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몽테뉴 평전. 이 책은 몽테뉴와 츠바이크 두 사람의 유사한 체험을 거리낌 없이 세상에 알리는, 매우 사적인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슈테판 츠바이크 사망 70주기, 그의 마지막 유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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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1998)
- 슈테판 츠바이크 안인희
- 자기 시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인물들을 탁월하게 그려낸 프랑스 작가 발자크의 일생을 뛰어난 필치로 재구성해낸 발자크 평전. 발자크의 생애를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닌 지은이의 형상화된 원칙에 따라 체험의 깊이와 영혼의 진동을 중심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에피소드별로 엮었다.
- 1998
#책꼽문#인용#문장수집
성급한 사나이는 먼저 떠나겠습니다
quote
아, 나의 인생에서, 정신적 작업은 언제나 가장 순수한 기쁨이었으며, 개인의 자유는 지상 최고의 재산이었습니다. 나의 모든 친구에게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원컨대, 친구 여러분은 이 길고 어두운 밤 뒤에 아침노을이 마침내 떠오르는 것을 보기를 빕니다! 나는, 이 성급한 사나이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츠바이크 2014, 유서)
『어제의 세계』를 쓸 때 그는 아무런 자료도 없었다고 한다. - <창조적 시선>, 김정운 지음, 윤광준 사진, 이진일 감수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4oEpD9UMW6nPqyHY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