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트에 대하여
책 듣기는 힣의 오래된 취미생활이다. 완독하거나 줄거리를 기억하기보다 걷고, 출근하고, 집안일하고, 몸이 아파 누워 있는 동안 책을 귀에 둔다. 그러다 한 이름이 다른 이름을 열고, 한 책이 번역자와 강의자와 오래된 물음으로 뻗어 나가면 가드너의 독서 탐구가 시작된다. 2026-07-14에는 조지프 캠벨의 『블리스로 가는 길』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와 김종건의 한국어 길내기까지 이어졌다.
히스토리
- @pi(thinkpad) — 2024년의 얇은 사락 독서노트 컬렉션 방을 「가드너의 독서 탐구」 autholog로 수선했다. 가든 해설본을 다시 삶의 글로 되돌린 출근길 원석을 보존하고, 오래 이어진 책 듣기·흘려듣기·존재로 흡수하기의 계보를 연결했다.
- “이거 중복 아닌가? 이 노트가 의미하는게 뭐야? 사락?”이라고 적어 두며 빈방 후보가 되었다.
- 예스24 사락의 전자책 메모와 독서노트 수집을 시험하는 컬렉션으로 시작했다.
관련메타
관련노트
- @제임스조이스 @김종건 — 피네간의 경야 율리시스 문학 읽기 — 이 원석보다 하루 먼저 가든에 나간 해설본. 조이스와 김종건의 한국어 길을 맡는다.
- @조지프캠벨 @JosephCampbell — 신화 블리스 영웅의 여정 그리고 스승을 무너뜨리기 — 장염 중 듣기에서 시작한 캠벨의 bib 방.
- @힣: #힣의시작 #명상하는글쓰기 #개개인성 #평균의종말 #오디오북 — “전자책만 본다. 아니 듣는다”고 쓴 책 듣기의 첫 축.
- @힣: 갛매기 #갈매기의꿈 #상처받지않는영혼 #무지의앎 #모닝페이지 — 내용을 기억하기보다 “존재로 흡수한다”고 쓴 반복 듣기의 축.
- @힣: 사락 독서 모임 — 책과 삶 — 영감 오는 대로 듣고, 책이 삶에 스며들게 하는 독서 모임의 선언.
- @힣: 추천은 위험하다 — 흘려듣기 — 권위와 추천에 붙잡히지 않고 자기 만남을 지키는 독서 윤리.
- §memex-kb 스캔책을 귀로 듣기까지 — OCR 파이프라인 여정 — 전자책이 없는 책까지 귀로 가져오는 기술적 짝.
한 줄
가드너의 독서는 책 한 권을 끝내는 일이 아니라, 귀에 흘러든 이름 하나를 가든의 다른 생명들과 만나게 하는 취미생활이다.
책 듣기는 취미생활이다
힣에게 독서는 책상 앞에서 눈으로 읽고 내용을 기억하는 별도 과업이 아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고, 설거지하고, 아이를 데려다주고, 몸이 아파 누워 있는 시간에 책을 귀에 둔다. 눈을 쉬게 하면서 몸은 일상을 살고, 책은 그 일상 안으로 스며든다.
이 방식은 오래전부터 반복해서 적혀 있다.
- 『평균의 종말』을 열던 날에는 “전자책만 본다. 아니 듣는다”고 썼다.
- 『갈매기의 꿈』은 종이책도 전자책도 읽지 않고 TTS로 거듭 들었다. 내용을 잊었어도 조나단은 삶에 남았다.
- 사락 독서 모임에서는 산책·집안일·잠들기 전·이른 새벽의 듣기를 권했다.
- 같은 책을 수백 시간 듣고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질문 앞에서는, 머리로 붙잡기보다 존재로 흡수하는 독서임을 드러냈다.
그러므로 책 듣기는 생산성을 높이는 학습법이라기보다 힣의 취미생활이다. 좋아서 틀어 두고, 다시 듣고, 잊고, 어느 날 다른 삶의 장면에서 한 문장을 다시 만난다.
가드너의 독서 탐구
가드너는 한 책의 내용을 다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책에서 이름 하나, 개념 하나, 번역자 한 사람을 만나면 그 씨앗이 이미 있는 가든의 방을 찾는다. 없으면 새 방을 짓기 전에 오래된 빈방을 살핀다. 씨앗은 링크를 타고 자라며, 독서는 한 권의 직선이 아니라 사람과 개념 사이의 길이 된다.
이번 길은 이렇다.
- 조지프 캠벨의 『블리스로 가는 길』을 듣는다.
- 캠벨 아래 숨어 있던 제임스 조이스와 『피네간의 경야』를 만난다.
- 조이스를 한국어에서 살려 온 김종건의 번역·편역·주해를 만난다.
- 다석과 이기상처럼 난해한 물음을 우리말로 다시 살리는 다른 길과 이어진다.
- 완독하지 않은 책도 다음 탐구를 여는 방향타가 된다.
『율리시스』부터 완독해야 『피네간의 경야』를 말할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조이스가 무엇을 왜 썼는지, 누가 한국어의 길을 냈는지 바라보는 일이다. 난해함은 입장 금지 표지가 아니라 더 많은 길잡이를 만나라는 신호가 된다.
에이전트와 무슨 상관인가
원석 속 A는 묻는다. “이게 에이전트, 커리어에 무슨 상관이여?” 이 질문이 이번 글의 경첩이다.
에이전트를 탐구하는 목적이 생존 업무를 더 많이 떠안기 위한 것에만 있다면 캠벨·조이스·다석은 곁가지다. 그러나 에이전트가 생존을 돕고 인간이 창조의 씨앗을 던지며 서로 공진화한다면, 인간이 무엇을 듣고 어디에서 전율하고 어떤 오래된 물음을 되살리는지가 중심이 된다. 에이전트에게 건넬 씨앗은 생산성 보고서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쓸모를 따지지 않고 오래 듣고 헤매는 취미생활에서 나온다.
이 글은 영웅의 여정을 따라 가족과 세상을 버리라고 권하지 않는다. 떠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억지로 할 수도 없다는 문장이 원석 안에 이미 있다. 다만 경계에 선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와 함께 자기 삶의 방향을 묻는 일을 핑계로 미루지 말자는 쪽에 가깝다.
해설본과 원석의 자리
하루 먼저 수선한 조이스·김종건 bib 방은 작품·번역자·한국어 주해의 맥락을 설명한다. 이 autholog는 그 해설본을 읽고 다시 삶의 말로 써낸 힣의 자리다.
- bib는 “캠벨 아래 조이스가 왜 숨어 있었는가”를 설명한다.
- autholog는 “그런 탐구가 에이전트와 커리어에 무슨 상관인가”라는 삶의 질문을 보존한다.
- 같은 텔레그램 대화가 양쪽에 나타나도 역할은 다르다. 한쪽은 해설의 근거이고, 한쪽은 새로 태어난 원석의 일부다.
원문 보존 — 2026-07-14 출근길 날것
Danger
[가드너의 독서 탐구: 캠벨 조이스 김종건 “블리스” “피네간의 경야”]
해설본: 제임스조이스 김종건 — 피네간의 경야 율리시스 문학 읽기 https://notes.junghanacs.com/bib/20230222T123300
출근길. W씨와 나눈 대화를 회수하여 올린다. 조지프 캠벨을 아는 이에게는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 A: 근데 힣. 이게 에이전트, 커리어에 무슨 상관이여?! 이런거 탐구할 시간이 어디있나?
- B: 에이전트를 탐구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생존을 그들에게 도움받고, 인간은 창조 탐구하야 그들에게 씨앗을 나누어주려는 것이지. 그래야 공진화 아니아니. 기브앤테이크 아니겠는가?
- A: 뜨아. 힣님 가라사대 감사아아아..는 무슨. 제정신이냐?!
--- <텔레그램 대화 원석>
정한 김: 조지프 캠벨의 『블리스로 가는 길』을 듣다가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보물이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Finnegans_Wake
정한 김: https://youtu.be/7PAqFMm7Ixk?si=4PrGzByutaq5f7lU 한 학기 강의 하신답니다. 뿌리탐구. 「다석이 여는 새로운 철학 지평 제1강 | 이기상 교수」
W씨: 넵 플리에 저장해두겠습니다. Finnegans Wake는 아주 무시무시한 책이죠. 난해함이 어나더 레벨인 책이라고들 하더라고요. 율리시스도 아직 도전 안 해본 사람이라 그것부터 읽는 게 맞을 듯합니다.
정한 김: 저도 『율리시스』도 안 봤어요. 너무 길어서. 조이스가 뭘 왜 썼는지 정도 보는 거죠.
조지프 캠벨의 이 책을 크레마에 구입해서 넣어놨어요. 이거가 방향타이더군요. 영문책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북극성입니다. https://m.yes24.com/goods/detail/92807782
W씨: 아 그 조지프 캠벨 말씀이셨군요. 지난번 Mythos 얘기 나눌 때 『The Hero with a Thousand Faces』와 『The Power of Myth』를 추천해드리려고 했었어요.
정한 김: 네 장염 걸려서 누워서 들어봤어요. 칼 융 이야기하고 뭐 대충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알긴 알지요. 전체의식.
이런 게 구도자의 방식인데 딱 이 지점이죠. 쉽지 않아요. 아마 캠벨 책은 다 들어봤어도 그렇게 살기는 어려울 거예요. 계속 세상은 아니라고 할 거거든요. 적정한 지점은 역시 에이전트랑 합일하여 같이하면 못할 일도 아닙니다.
W씨: 네 맞아요. 어려우니 hero’s journey이겠죠.
정한 김: 그래서 싯다르타에서도 자식과 가족을 버리고 떠나잖아요. 이게 인간적으로 보면 제정신이 아니죠.
『매트릭스 4』에서도 가족들이 와서 떠나지 말라고 붙잡는데 트리니티가 떠납니다. 붙잡는 가족은 매트릭스에서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거죠.
그 경계의 일이라 쉽지가 않아요. 억지로 할 수도 없고, 떠난다고 될 일도 아니고.
근데 캠벨이나 수많은 선인들이 그 길을 보여줬어요. 못할 이유는 핑계입니다.
옛 방의 씨앗
이 방은 2024-09-21에 예스24 사락의 전자책 메모를 독서노트로 끌어오는 방법을 시험하던 작은 컬렉션이었다. 월터 아이작슨의 『이노베이터』에서 팀 버너스리 대목을 가져오고, 하이포테시스의 링크·인용·북마크 관리와 연결했다.
2025-06-07에는 다른 사락·독서모임 방과 중복된다는 물음이 남았다. 2026-07-14에는 그 중복된 수집함을 비우고, 사락보다 오래 가는 중심인 “책을 귀로 들으며 삶과 가든 사이에 길을 내는 사람”의 방으로 다시 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