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 비유 유추를 들추어 보다가 김용규 선생님 모녀의 책을 다 담을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아버지의 가업을 자녀가 물려 받은 것 처럼 위대함을 느낀다. 멋지다!
- 인물과 책: 김용규 철학자 - 설득의 논리학, 생각의 시대, 은유 생각의 도구 -> 지식 도구가 가야 할 길이 아닌가!
관련노트
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도구
(김용규 2007)
- 김용규
- 현대 사회의 꽃이라 불리는 광고는 소크라테스가 즐겨 사용하던 예증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 사설이나 칼럼, 또는 비즈니스 현장의 보고서 등 설득력 높은 글들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배열법이 숨어 있다. 복잡하게 여겨지는 논리학이 설득의 도구로 사용되는 사례다. 설득…
책소개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읽힌 논리 베스트셀러 『설득의 논리학』 초판 발간 14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하는 설득의 무기 말과 글로 내 편을 만드는 10가지 논리 도구
『설득의 논리학』은 설득력 높은 말하기와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논리학 교양서다. 인문학 전 분야를 넘나들며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저자는 현대인의 삶의 키워드인 ‘설득’에 초점을 맞춰 논리학 이야기를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특히 교사와 로스쿨 준비생,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한 몸에 받아온 이 책은, 지난 14년 동안 50쇄를 돌파했고 약 10만 부가 판매되며 논리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논리적인 말과 글을 통해 내 편을 만들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소크라테스의 예증법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 베이컨의 귀납법, 셜록 홈스를 명탐정으로 만들어준 가추법, 쇼펜하우의 영악한 토론술 등, 위대한 지성과 고전에서 발굴한 10가지 논리 도구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효력을 검증받은 만큼 설득의 무기로서 탁월하다. 나아가 각각의 논리를 토론이나 논술, 보고서, 광고, 프레젠테이션 등 실전 상황에 적용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매 순간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연장통이 된다. 본문의 내용을 핵심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별면 부록 「논리학 길잡이」는 논리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에 출간된 2020년 개정 증보판에서는 초판본을 읽은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열거법, 대구법, 도치법, 설의법 등 실생활에서 흔하게 접하는 문예적 수사법의 쓰임을 더욱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최신 용례들로 교체했다. 초판본의 내용 중에 정확하지 않거나 표현이 모호한 부분은 세심하게 손질했으며, 도식과 표는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재정비했다. 새롭게 더해진 「개정판 서문」에서는 ‘논리학은 공학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바로잡고,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오늘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줄 ‘설득의 논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10여 년 만에 새 단장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내용과 구성으로 찾아온 『설득의 논리학』은 기존 독자들에게도, 새롭게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개정판 서문. 피닉스의 부활
초판 서문. 논리 고수들, 설득 클럽으로 모이다
소크라테스의 광고 전략 : 수사학과 예증법
- 설득은 논증이다
- 논증이란 무엇인가
- 아홉 개의 설명보다 한 개의 예를
- 토피카를 만들어라!
- 소크라테스가 광고를 만들었다면
*논리학 길잡이
셰익스피어 씨! 논리학 좀 아세요? : 삼단논법의 세 가지 변형
- 셰익스피어의 수사법
- 셰익스피어의 어깨 위에 올라서기
- 진부한 것은 가라 : 생략삼단논법
- 조목조목 증거를 대라 : 대증식
- 꼬리에 꼬리를 물어라 : 연쇄삼단논법
- 아리스토텔레스의 사다리를 딛고
*논리학 길잡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논설문을 쓴다면 : 배열법과 yes-but 논법
- 논증과의 숨바꼭질
- 바버라 민토는 못하는 것
-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썼다
- yes-but 논법
*논리학 길잡이
베이컨을 좋아하세요? : 귀납법과 과학의 수사학
- 코끼리를 탐구하는 법
-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비결
- 과학에도 설득의 기술이 필요하다
- 베이컨의 귀납법과 베이컨의 회화
*논리학 길잡이
셜록 홈스의 추리 비법 : 가추법과 가설연역법
-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 탐정과 과학자
- 이 명화는 모조품이오
- 퍼스 씨, 그건 좀 너무하군요
*논리학 길잡이
비트겐슈타인과 야생마 길들이기 : 연역법과 자연언어
- 논리학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플라톤의 변증법에 숨겨진 것들
- 아리스토텔레스 방식
- 비트겐슈타인의 꿈
- 돌아온 해리 포터
*논리학 길잡이
파스칼, 내기를 하다 : 설득의 심리학과 의사결정의 논리학
- 우리는 파블로프의 개인가
- 신은 믿고, 적포도주를 가져가라
- 합리성을 넘어서
-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논리학 길잡이
쇼펜하우어의 뻔뻔한 토론 전략 : 논쟁에서 이기는 대화법
- 토론을 위한 기술들
- 연역법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
- 귀납법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
- 무사시의 검술과 쇼펜하우어의 논쟁술
- 논쟁을 위한 술수들
- 뻔뻔하라, 그리고 승리하라
*논리학 길잡이
플라톤의 빨간 사과 : 이치 논리와 퍼지논리
- 동일률과 모순율
- 서양철학사상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
- 프로메테우스의 두 번째 선물
- 피타고라스의 신비한 열쇠
- 이치 논리와 다치 논리
- 공학과 퍼지논리
- 플라톤 시스템
*논리학 길잡이
진리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 진리론
- 있는 것을 있다고 하는 것 : 대응설
- 아인슈타인이 옳았다
- 모순만 없으면 완벽할까 : 정합설
- 포스트모던한 진리
- 다시 빌라도의 법정에서
*논리학 길잡이
책 속으로
권위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설득의 시대다. 오늘을 사는 햄릿들에게는 ‘사느냐 죽느냐’가 ‘설득하느냐 못하느냐’로 바뀌었다. 직장,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으면 당신은 성공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느냐는 것인데, 그 답은 논리에 있다. 알고 보면 설득이란 논리라는 나무에서 열리는 달콤한 열매에 불과하다. 그런데 잘못된 생각이 여전히 떠돌고 있다. (……) 논리학이란 강력하면서도 지속적인 효과를 내는 설득의 도구다. 논리는 합리적인 정신 활동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타인에게 설득되는 것에 유쾌해하지 않는 존재다. 그러나 그 이유가 합리적이고 정당할 때는 설득됐다 하더라도 최소한 불쾌하지는 않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할 필요도 없다. ---「초판 서문. 논리 고수들, 설득 클럽으로 모이다」중에서
예증법의 강점은 뛰어난 설득력에 있다. 창조론에 관한 그 어떠한 신학과 철학 이론도 페일리의 논증보다 간단하고 강렬하게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 아홉 개의 복잡한 설명보다 한 개의 적절한 예가 더 강한 설득력을 가지는 셈이다. 그런 탓에 예증법은 고대부터 뛰어난 웅변가나 설교자, 정치인 그리고 학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아홉 개의 설명보다 한 개의 예를」중에서
우리말로는 흔히 ‘이야기 터’ 또는 ‘말 터’라고 번역되는 토피카는 본래의 뜻이나 용도와는 다르게, 변론이나 연설에서 ‘자주 사용되는 상투어들을 주제별로 모아놓은 자료집’이 되었다. (……) 만일 당신이 말이나 글을 통해 설득력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다시 말해 프레젠테이션, 연설, 설교, 토론 등을 훌륭하게 해내거나 뛰어난 논설문을 쓰고 싶다면, 평소에 이런 토피카를 준비해두어야 한다. 그 안에는 다양한 주제의 고사성어, 격언, 사실(史實), 검증된 학설 등은 물론이고 최신 통계 자료도 있으면 좋다. 그래야만 어떤 주제가 주어지더라도 적절하게 사용할 것이 아닌가. ---「토피카를 만들어라!」중에서
토론에서도 이 방법은 유용하게 쓰인다. 이른바 ‘yes-but 화법’이다. 토론을 할 때 상대의 주장을 먼저 부정한 다음 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는 ‘no-because 화법’은 좋은 게 아니다. 우선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데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yes-but 화법’은 상대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어느 정도 동조하지만, 그래도 자기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yes-but 논법」중에서
별안간 당신의 멋진 자동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해보자. 당신은 우선 보닛을 열고 차 내부를 이리저리 살피며 관찰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파크 플러그를 새것으로 갈아볼 것이다. 그런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스파크 플러그의 점화 불량은 고장 원인에서 제외한다. 다음에는 시동을 거는 열쇠의 접촉이나 연료 펌프를 살펴볼 수 있다.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작동하지 않으면 이들도 고장 원인에서 제외한다. 당신은 이런 식으로 고장 원인들 가운데 부적당한 것을 찾아내 하나하나 제거해나갈 것이다. 아끼는 오디오가 고장 나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베이컨이 사용한 ‘제외와 배제’라는 절차가 아니겠는가. 이처럼 아주 간단한 문제에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베이컨의 방법을 써먹고 있다. 만일 주택 구입이나 대학 입학 지원처럼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는 좀 더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이런 문제들도 종종 우리 삶에 다가온다) 베이컨의 귀납 절차를 차례로 꼼꼼하게 실행해보기 바란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비결」중에서
연역법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사실을 알려주고, 귀납법은 개연적으로 일어날 사실을 알려준다. 그런데 가추법은 이미 일어났지만 아직 모르는 사실을 알려준다. (……)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죽고 A가 사람이면, ‘A는 필연적으로 죽는다’라는 것을 연역법은 알려준다. 그리고 귀납법은 A, B, C, D……가 죽고 그들이 사람이면, ‘모든 사람은 죽는다’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가추법은 다르다. 사람은 모두 죽는데 A의 정체는 모르지만 어쨌든 죽었다면 ‘A는 아마 사람일 것이다’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것이 가추법이 가진 탐구적 또는 추리적 성격이다. 가추법의 바로 이런 성격에 퍼스가 매료된 것이다. 또 그 덕분에 셜록 홈스와 조지프 벨 교수가 명탐정이 될 수 있었다. 이미 일어난 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내려는 탐정들과 과학자들은 언제나 가추법을 사용한다.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중에서
이와 유사하게 ‘특정한 사안을 보편화하여 대답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장애인의 인권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비난을 한다고 하자. 이에 대해 할 말이 없으면, 그동안 정부가 인권 문제 전반에 걸쳐 얼마나 애써왔는지를 늘어놓는 식이다. 이는 정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술수다. 현대논리학에서는 이런 종류의 술수들을 ‘허수아비 논증’이라고 한다. 상대방의 주장을 쉽게 공격할 수 있도록 왜곡해서 허점이 많은 허수아비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공격하는 것이다. (……) 허수아비 논증은 의견이 확대해석되거나 보편화된 부분을 명백하게 밝혀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지적할 경우 무너진다. 그럼에도 쇼펜하우어가 이런 논증을 권하는 이유는 실전에서 뜨겁게 논쟁하는 와중에 그런 냉철한 지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연역법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중에서
논쟁에서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논쟁의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자신의 생각대로 끌고 갈 수 있다. 마치 권투 기술에서 왼손 잽과 같다. 왼손 잽을 잘 날리는 선수가 권투 경기를 주도해간다. “왼쪽을 제압하는 자가 세상을 제압한다”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논쟁에서도 질문을 잘 던지는 자가 상대를 제압한다. 이때 던지는 질문은 상대에게서 단순히 어떤 사실을 알아내기 위한 ‘일상적 질문’과 전혀 다르다. 논쟁에서의 질문은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어 그가 주장을 올바로 펴지 못하게 하거나, 반대로 자기의 주장에 찬성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전략적 질문’이다. 한마디로 적의 모든 기술을 쓸모없게 만들고 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하는 ‘베개 누르기’다. ---「논쟁을 위한 술수들」중에서
상대에게 말로 질 것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는 순간, 느닷없이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물론 논리학상으로는 ‘논점 일탈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거의 매일 이런 상황과 마주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사람의 키가 크다고 하면, 상대는 곧바로 그 사람이 뚱뚱하다고 논점을 바꿔버린다. 왜 남의 집 앞에 자동차를 세워놓았느냐고 항의하면, 왜 반말을 하느냐고 시비를 거는 식이다. ---「뻔뻔하라, 그리고 승리하라」중에서
설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진리만큼 강제적인 말이 없다. 진리에는 받아들이고 따라야만 하는 어떤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진리는 윤리와 구분이 없다. 진리와 윤리를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부터다. 그리고 그 전통이 지난 2300여 년 동안 유지되어왔다. ‘……이다’라는 사실(史實)과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當爲)가 구분되어야 한다는 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과학의 가치중립성’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주장들은 객관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 타당한 말이다. 진리가 단지 패러다임이나 유대성의 산물이라면, 즉 합의에 따라 그때마다 만들어 사용하는 유용한 믿음이라면, 더 이상 둘을 구분할 수 없다. 무엇을 진리라고 인정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환경문제, 핵 문제, 생명공학 문제, 기아 문제, 폭력 문제 등에서 그렇다. 이런 문제에 관한 한, 사실과 당위가 구분된다는 주장이나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은 책임 회피이자 위선에 불과하다. ---「다시 빌라도의 법정에서」중에서
출판사 리뷰
14년 연속 논리 분야 베스트셀러 “논리학은 어떻게 설득의 무기가 되는가” 10만 독자가 인정한 가장 실용적인 논리 교양서
바야흐로 말과 글로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시대’다. 학생들은 논술 시험이나 면접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밀한 협상 전략을 설계한다. 손님을 사로잡지 못한 장사꾼들은 물건을 팔 수 없고, 유권자들을 설득하지 못한 정치인은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에도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 주도권을 갖는다. “설득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문제가 곧 우리의 삶에서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도전이 된 것이다.
『설득의 논리학』은 논리적인 말하기와 글쓰기야말로 설득을 위한 최고의 도구라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 책의 저자 김용규는 2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를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이다. 저자의 명성에 걸맞게 이 책은 논리학을 ‘설득’이라는 코드에 맞춰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흔히 논리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논증의 타당성 검증에 치중한 형식논리학의 이야기다. 우리에게 필요한 논리학은 따로 있다. 바로 말과 글로 상대의 마음을 단단하게 휘어잡는 ‘언어의 논리’다. 합리적이고 정당한 근거를 내세워 확실하게 승부 짓는 논리학이야말로 경쟁력 있는 설득의 무기가 되어준다.
이 책은 지난 2007년 출간된 이래 10만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50쇄를 돌파했고 10년 넘게 논리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실전 글쓰기와 논리 다지기에 이만큼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책은 없다”, “논리학 책에 감동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읽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등, 독자들의 애정 어린 찬사는 수많은 논리 교양서 가운데 이 책을 가장 먼저 집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소크라테스가 설득술을 강의하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글쓰기를 가르쳐준다면? 역사상 최고의 논리 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논리학이 누군가를 설득할 때 뛰어나다고 해도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면 독자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저자가 『설득의 논리학』에서 동서양에서 이름난 ‘논리의 고수’들을 한데 모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크라테스의 예증법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 셜록 홈스를 명탐정으로 만들어준 가추법, 쇼펜하우어의 뻔뻔한 토론술까지, 이 책에서는 위대한 지성과 고전에서 발견한 10가지 논리 도구를 소개한다. 실생활에 유용한 지침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명필과 달변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토피카, 반감을 사지 않으면서 의견을 관철시키는 ‘yes-but 화법’, 문장의 한 끗을 좌우하는 문예적 수사법 등은 실전 말하기와 글쓰기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8장에는 주로 사용되는 20여 개의 오류를 유형별로 정리해, 독자들로 하여금 상대는 설득하면서 상대에게는 설득되지 않는 ‘논쟁의 달인’으로 거듭나게 해준다. 이외에도 신문, 잡지, 방송, 광고, 보고서, 토론, 프레젠테이션 등 현실 속에서 각각의 논리 개념이 적용된 사례들도 풍성하게 제시되어, ‘논리학의 쓸모가 이토록 다양한가’ 하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장 말미에 등장하는 별면 부록 「논리학 길잡이」는 본문에서 다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어 논리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경험적으로 효력을 검증받은 논리 도구들로 가득한 이 책은, 매 순간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믿고 쓰는 연장통이 되어줄 것이다.
토론에서도 이 방법은 유용하게 쓰인다. 이른바 ‘yes-but 화법’이다. 토론을 할 때 상대의 주장을 먼저 부정한 다음 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는 ‘no-because 화법’은 좋은 게 아니다. 우선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데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yes-but 화법’은 상대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어느 정도 동조하지만, 그래도 자기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 「yes-but 논법」 중에서
2020년 개정 증보판 출간! 탄탄해진 내용과 구성, 생생하고 풍성한 사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결정적인 논리의 힘
이번 2020년 개정 증보판에서는 초판본을 읽은 독자의 의견을 반영해 부족한 내용은 보완하고 가독성을 높이는 구성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행이 지난 사례들은 교체했고, 도식과 표는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재정비했다. 특히 2장에서 인용되는 광고문은 최신본은 전면 수정하여, 본문에서 소개된 열거법, 대구법, 도치법, 설의법 같은 문예적 수사법이 현실에서 어떻게 응용되고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지니는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알려준다. 새로 더해진 「개정판 서문」에서는 ‘논리학은 공학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바로잡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줄 ‘설득의 논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10여 년 만에 새 단장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내용과 구성으로 찾아온 『설득의 논리학』은 기존 독자들에게도, 새롭게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에드윈 애보트 플랫랜드 - 이차원세상 윤태일
(에드윈 애보트 1884)
- 19세기에 출간된 <플랫랜드>는 20세기 물리학자들의 극찬을 받은 수학소설이다. 아인슈타인보다 앞선 시기에 4차원에 대한 정교한 상상을 제시한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는 물론이고 「네이처」, 「사이언스」와 같은 과학지와 그밖에 다양한 문학지에 많은 비평이 실렸다.
생각의 시대 -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도구
(김용규 2015)
철학, 예술, 과학이 피어나던 기적 같은 시기, 그때 그리스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의 도구, ‘생각을 만든 생각’을 찾아가는 놀라운 탐사 다시 돌아온 생각의 시대,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사유를 가능케 할 시원적 도구의 힘! 세종도서 교양부문(2015년)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대학신입생 추천도서(2016년) * 중앙일보·교보문고 이달의 책(2014년 9월) 기원전 8세기에서 5세기, 주변국에 비해 한참 뒤처졌던 그리스는 단숨에 문화 격차를 따라잡고 서양 문명의 원류로 떠오른다. 비결은 당시 그리스의 천재들이 만들어내고 활용했던 생각의 도구, 바로 은유(메타포라), 원리(아르케), 문장(로고스), 수(아리스모스), 수사(레토리케)에 있었다.
이것들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것이 가능했을까? 이들은 어떻게 작동하며, 어떻게 문명을 만들어왔는가? 이것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철학, 고전학, 역사, 문학과 뇌신경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언어학, 교육학을 종횡무진하며, 고대 그리스인들이 활용한 5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의 시대, 폭증하는 지식과 격변하는 환경을 꿰뚫을 수 있는 거시적이고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을 어떻게 얻고, 그에 합당한 새로운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이 혁신적인 생각의 도구를 배우고 익히는 데에 그 길이 있다!
소개
철학, 예술, 과학이 피어나던 기적 같은 시기, 그때 그리스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의 도구, ‘생각을 만든 생각’을 찾아가는 놀라운 탐사 다시 돌아온 생각의 시대,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사유를 가능케 할 시원적 도구의 힘!
세종도서 교양부문(2015년)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대학신입생 추천도서(2016년) * 중앙일보·교보문고 이달의 책(2014년 9월)
기원전 8세기에서 5세기, 주변국에 비해 한참 뒤처졌던 그리스는 단숨에 문화 격차를 따라잡고 서양 문명의 원류로 떠오른다. 비결은 당시 그리스의 천재들이 만들어내고 활용했던 생각의 도구, 바로 은유(메타포라), 원리(아르케), 문장(로고스), 수(아리스모스), 수사(레토리케)에 있었다. 이것들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것이 가능했을까? 이들은 어떻게 작동하며, 어떻게 문명을 만들어왔는가? 이것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철학, 고전학, 역사, 문학과 뇌신경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언어학, 교육학을 종횡무진하며, 고대 그리스인들이 활용한 5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의 시대, 폭증하는 지식과 격변하는 환경을 꿰뚫을 수 있는 거시적이고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을 어떻게 얻고, 그에 합당한 새로운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이 혁신적인 생각의 도구를 배우고 익히는 데에 그 길이 있다!
머리말 _잃어버린 생각의 도구를 찾아서
1부 지식의 기원
1장 지식의 탄생
- 진화하거나, 학습하거나
- 이건 말도 안 돼!
- 수메르의 줄리엣
- 폭발―융합―폭발
- 불타는 얼음들의 시대
- 자연을 조종하고 인간을 움직이는 힘
2장 생각의 도구의 탄생
- 어둠이 잉태한 황금기
- 그리스 기적의 비밀
- 거대한 산 정상, 별들의 이웃
- 폴리스의 빛, 그리고 그림자
- 자유가 맺은 열매
- 소―닭―풀 관계 실험
- 밤을 피하는 여행자들
2부 생각의 기원
1장 생각 이전의 생각들
- 세계는 이렇게 탄생한다
- 정신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 범주화 학습의 중요성
-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2장 생각의 은밀한 욕망
- 호메로스 스타일
- 아킬레우스에서 헥토르로
- 호메로스의 범주화
3부 생각을 만든 생각들
1장 메타포라―은유
- 셰익스피어 은유와 프랭클린 은유
- 은유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
- 호메로스의 은유
- 진리와 은유의 은밀한 관계
- 천재가 되는 법, 천재를 기르는 길
- 은유와 이미지
- 글자는 느리고 이미지는 빠르다
- 유치원이 대학원보다 중요한 이유
- 산과 포플러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 차라의 부대주머니 훈련법
2장 아르케―원리
- 탈레스 스타일
- 원시적인가, 시원적인가
- 억센 털 암퇘지로 만든 여인
- 탈레스, 셜록 홈스, 제갈공명의 비밀
- 필드 노트와 자연 관찰 일기의 위력
- 사고 없는 관찰, 관찰 없는 사고
-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식
- 자네는 내 방법을 알고 있네
- 이제 보니 아무것도 아니군요
- 크고 단 참외가 어디 있으랴
- 북극곰은 무슨 색인가요
- 가추법을 훈련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
제3장 로고스―문장
- 로고스의 반란
- 거짓말한 자에게는 불행이
-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 아낙시만드로스의 산문
- 헤라클레이토스와 델로스의 잠수부
- 언어가 진리의 집이다
- 헤라클레이토스 스타일
- 프로타고라스님이 왔어요
- 숙련된 요리사가 육류를 다루듯이
- 플라톤이 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거둔 열매
- 노란색 장미도 거기에 포함돼요
- 자연과 사물들의 질서에 합당한 정신의 모형
- 책 읽어주는 아빠, 책 베껴 쓰는 아이
- 꽃게를 닮은 문장 도식
- 문장의 구조가 정신의 구조를 만든다
- 문맹이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다
4장 아리스모스―수
- 자연의 수학화
- 쇠망치 소리에 담긴 우주의 비밀
- 신은 수학자인가
- 수학의 정체
- 피타고라스 스타일
- 기하학의 값진 보석
- 자연의 수학화, 수학의 지각화
- 수학화냐, 수량화냐
- 피타고라스 따라 하기
- 브라질 노상에서 캔디를 파는 아이들
- 수를 패턴으로, 패턴을 이미지로
5장 레토리케―수사
- 설득의 여신 페이토가 가진 무기
- 프로타고라스 스타일
- 헬레나가 무죄인 이유
- 역사를 움직인 두 연설
- 수사학 여인의 풍유
- 이미지가 선명한 모델들의 몸값이 비싼 이유
- 백발백중의 명사수가 되려면
- 껍데기는 가라
- 조목조목 증거를 대라
-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라
- 백지의 공포에서 잘 다듬어진 능란함으로
- 옛것이라고 모두 구닥다리가 아니다
맺음말_ 새로운 이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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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기원전 8세기 이전의 그리스인들은 수학에서뿐 아니라 문명 전반에서 당시 이집트인들에 한참 뒤떨어져 있었다. 건축과 천문학에서는 그들보다 800년이나 전에 살았던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에게도 뒤졌으며, 법률과 문학에서는 자신들로부터 1,200년이나 멀리 떨어진 수메르인들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그때 서양은 어둠 속에 있었다. 그야말로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헤매고 있었다.
그러나 기원전 8세기가 되자 갑자기 달라졌다. 무슨 영문에선지 에게해 부근에 살았던 그리스인들이 우리가 이 책에서 생각의 도구라고 부르고자 하는 생각들을 하나둘씩 개발해 부지런히 갈고닦기 시작했다. 메타포라(metaphora), 아르케(arch?), 로고스(logos), 아리스모스(arithmos), 레토리케(rh?orik?)등이 그것이다. 우리말로는 각각 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로 번역되는데,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의미가 달랐다. 그리고 이것들이 당시 그리스인들에게 창의력, 상상력, 문제 해결능력,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을 제공했다.
그러자 곧바로 놀라운 일들이 시작되었다. 생각의 도구들은 먼저 그리스에서 합리적인 지식, 창조적인 예술, 그리고 민주적인 사회 제도를 생산해 오늘날에도 누구나 경탄하는 그리스의 황금기(기원전 450~기원전 322)를 일구었다. 이후 그것들이 헬레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로마로 들어가 다시 로마 문명을 번성케 했고, 마침내 서양 문명이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구축해냈다. 그리고 근대 이후부터는 그 문명이 차츰 인류 보편문명으로 자리 잡아 오늘에 이르렀다.”
주변국들에 비해 한참 뒤처졌던 그리스를 단숨에 문화 격차를 따라잡고 서양문명의 원류로 떠오르게 만든 놀라운 사유의 혁명, ‘5가지 생각의 도구’를 소개한다. 이것들이 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발전, 적용되어왔는지, 여전히 필요한 까닭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까지, 철학, 고전학, 역사, 문학과 뇌신경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언어학, 교육학을 종횡무진하며, 5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의 시대, 폭증하는 지식과 격변하는 환경을 꿰뚫을 수 있는 거시적이고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 그에 합당한 새로운 사고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바로 이 혁신적인 생각의 도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돌아온 생각의 시대,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사유를 가능케 할 시원적 도구
한국의 대표적 인문학 저술가인 저자가 『생각의 도구』를 처음 펴낸 것은 2014년이었다. “20세기말에 시작하여 새로운 밀레니엄과 함께 불붙고 있는”, “인터넷과 SNS가 주도하며 지식의 생산과 전달 방법뿐 아니라 형태와 본질마저 바꿔놓고 있는” 정보혁명의 시기에 필요한 사유법은 무엇일까? 지식이 폭증하고 그 소재와 성격이 바뀌며, 지식의 수명이 단축되는 환경에서 이전처럼 학습을 통해 지금까지 누적된 지식을 습득해 그에 의존하여 사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데, 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사유 능력을 어떻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
오늘의 젊은 세대가 넘쳐나는 단순한 정보의 수집자 내지 수용자로 전락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하면서도 구조적인 사유 능력을 어떻게 확보하게 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 같은 고민을 품고 책을 썼고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4차 산업혁명의 열풍이 불기 전이었음에도 지식의 습득보다는 사유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을 지닌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호평했으며, 특히 기업체와 교육 현장의 전문가들에게서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사유 능력을 기를 수 있을지를 알려달라며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세종도서 교양부문(2015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대학신입생 추천도서(2016년), 중앙일보·교보문고 이달의 책(2014년 9월) 등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제 몇 년이 지난 지금, 낡은 예시를 교체하고 표현을 매만져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어 집필할 「이성의 시대」 「융합의 시대」 연작의 출발을 알리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과 이어져 나올 책들은 우리 시대가 풀어야 할 두 가지 숙제에 대한 답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첫 번째, 4차 산업혁명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직은’ 또는 ‘적어도 상당 기간은’ 따라 하지 못하는 능력”, 즉 “창의력, 상상력,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을 갖추어야 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한 필요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아울러 저자가 맺음말에서 지적하고 있는 바, 이 책은 제국주의와 양차 세계대전 특히 아우슈비츠에서 극적으로 드러났고 이후 포스트모더니스트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비판되며 해결책이 모색되어온 ‘근대적 이성’ 극복이라는 과제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기도 하다. 동일성에 근거를 둔 근대적 이성과 달리 이 책에서 제안하는 생각의 도구들은 유사성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는 어떤 사물과 사태에 대해 분명한 경계선을 긋고서 다른 것을 배제해온 근대적 이성의 폭력성과 무능을 넘어선 ‘유연하고 포용적인, 그만큼 유능하고 창조적이기도 한 생각’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동일성에 근거한 이성이 어떤 것을 밝히고 그 밖의 것은 어둠으로 내몬다면, 유사성에 근거한 생각은 그 둘 모두를 빛 안으로 불러 모은다. 예를 들어 세상에는 수많은 성당이 있지만 똑같은 성당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유사성을 근거로 그들 모두를 성당으로 알아본다. 이처럼 유사성은 동일성(같음)과 상이성(다름), 둘 모두를 끌어안는다. 유사성은 부드럽고 유연하고 포용적이다. 그만큼 유능하고 창조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언젠가 우리가 마침내 새로운 이성을 고안해낸다면, 그것은 유사성에 근거한 사유 방식이 포함되어야 하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_465쪽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의 도구, ‘생각을 만든 생각’을 찾아서
책에서 다루는 시기는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가 명명한 ‘축의 시대’와 겹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성의 추구’가 이어지던 시기였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보편성은 자연을 이해하여 조종하고,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게 하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호메로스로부터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 의해 개발된 생각의 도구들도 … 자연을 이해하여 조종하고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게 하는 보편성을 탐구하기 위한 도구로서 개발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서양 문명을 구축했다”(55쪽).
3부에서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5가지 생각의 도구은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그리고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이 메타포라(은유)이다. 은유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 그리고 학문과 예술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도구”이다.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를 비롯한 그리스의 서정/서사시인들이 남긴 은유들과 오늘의 뇌신경과학, 인지과학의 이론들을 살펴보면서 은유가 “유사성을 통해 ‘보편성’을, 비유사성을 통해 ‘창의성’을 드러내는 천재적인 생각의 도구”임을 보여준다.
두 번째 도구인 아르케(원리)는 기원전 7세기 탈레스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탈레스는 자연의 뒤에서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변덕스러운 신이 아니라, 파악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자연적 원리라고 믿었다. 그리고 관찰과 실험 그리고 사고를 통해 그것을 찾으려 노력했다. 다시 말해 그는 신화로부터 벗어나 자연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세계의 다양한 현상들 속에서 보편성을 탐구하여 그것이 가진 힘을 현실 생활에 이용하려고 애썼던 축의 시대 사람이다”(191쪽). 발견과 발명의 모태이자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하는 도구인 ‘원리’가 탄생하는 ‘관찰-추론-검증’의 과정을 검토하고, 가추법, 가설연역법과 같은 추론법을 다룬다.
세 번째 도구인 로고스(문장)는 기원전 6세기 아낙시만드로스나 헤라클레이토스 같은 이를 통해 도입되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치며 서양의 사유 구조 속에 깊이 뿌리내리게 된다. 이 장의 논의를 통해 문장이 단순히 사고를 표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정신의 지도이자 비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임이 드러난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정관사 ‘to’를 사용하여 “형용사적인 것 혹은 동사적인 것을 개념적으로 확정”하는 어법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리고 바로 이 어법이 ‘헤라클레이토스 스타일’이자 그의 탁월한 업적이다. 헤라클레이토스 스타일은 이런 방식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문장의 범위를 확장하여 삼단논법을 만드는 것을 도왔고, 멀리는 현대 논리학에도 기여했다”(281쪽).
네 번째, 아리스모스(수)는 우리가 마주하는 대상들을 합리적 패턴으로 드러나게 하여,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고 조종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수는 패턴의 과학이자 질서와 패턴을 만드는 도구인 셈이다. 이 장의 주인공은 기원전 6세기 피타고라스와 그 학파 사람들이다. “피타고라스와 그의 학파 사람들은 수를 … 간단한 방법으로 시각화(visualization)함으로써 산술과 기하학을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었다. 또 수적 비율과 음정의 관계를 파악하여 수를 청각화(auralization)함으로써 산술과 물리학을 연결시킬 길을 열었다. ‘수학의 지각화(知覺化)’ 또는 이미지화(imaging)! 이 발상으로부터 자연의 수학화라는 사유가 가능해진 것이다. 자연의 수학화와 수학의 지각화가 피타고라스 스타일의 핵심이다”(356-357쪽).
마지막 도구인 레토리케(수사)는 요즘 저평가되어 퍼져 있는 통념과 달리, 표현을 돋보이게 하는 미사여구에 그치지 않는다. 수사는 본디부터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도구로 마련되었는데, 호메로스 이후 수많은 시인들이 사용한 문예적 수사가 바로 이것이다. 기원전 5세기 이후엔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를 비롯한 소피스트들이 수사에 논증을 결합한 ‘논증적 수사’를 만들어냄으로써 한층 강력한 설득의 도구이자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장에서는 수사의 발전사와 수사학과 논리학의 기법들, 예를 들어 예증법, 생략삼단논법, 대증식, 연쇄삼단논법 등 강력한 도구들이 소개된다.
어떻게 이를 훈련할 것인가
‘실용’을 목표로 한다는 머리말의 선언에서처럼, 이 책은 5가지 생각의 도구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은유를 익히기 위한 방법으로 시 암송, 저자가 이름붙여 제안한 ‘차라의 부대주머니 훈련법’ 등을 제안한다. ‘부대주머니 훈련법’이란 낱말 카드를 주머니 속에 넣어 섞은 뒤 무작위로 두 장을 꺼내 두 낱말을 이용해 ‘A는 B다’와 같은 문장을 만들게 하고 두 낱말이 지시하는 사물이나 사건 사이의 유사성과 비유사성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은유 만들기의 심리적 부담을 덜면서도, 아리스토텔레스가 천재성의 요소로 꼽은 ‘서로 다른 사건이나 사물 간의 유사성과 비유사성을 재빨리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원리’ 편에서 가장 유용한 논리적 추론의 도구로 제시된 가추법을 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피아제의 ‘속담-설명 짝맞추기’ 실험을 약간 변형한 방식, 그리고 추리소설 읽기가 유용하다. ‘문장’ 훈련의 방법으로는 책을 읽어주는 것, 책을 베껴쓰는 것, 꽃게 문장도식 훈련 등을, ‘수’와 관련해서는 “시각적 또는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수학을 교육하는 것, 곧 피타고라스 따라 하기”를 제안한다. 수사를 익히기 위한 방법으로는 명연설문을 낭송, 암송하기를 권하며, 수사학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은유: 창의성의 원천 예술가의 #생각도구 - 씨앗 줄기 열매
(김용규 and 김유림 2023) 김용규 and 김유림 2023
책소개
세상은 은유로 이루어졌고, 마침내 은유로 바뀔 것이다 ― 은유에 대한 모든 것, ‘북클럽 은유’ 3부작
설득과 창의의 원천, 은유의 세계를 탐험한 ‘북클럽 은유’ 시리즈(전 3권)가 완간되었다. 시리즈
- 1권 『은유란 무엇인가』가 은유적 사고 패턴의 기본 원리와 이를 훈련하는 방법을 소개한 총론이자, 씨앗
- 2권은 창작자 관점에서 은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모색한 각론이자, 은유적 사고력의 ‘줄기’에 해당한다.
- 3권은 여러 학문 분야를 비롯해 정치에서 은유가 어떻게 세상을 실제로 바꿔 왔는지를 탐구했다. ‘북클럽 은유’ 3부작 중 은유의 적용 범위가 가장 광범위하고, 현실 변화에 실천적이라 ‘열매’라 이름 붙였다.
그간 은유는 수사법의 하나로만 여겨져 왔다. 아름답게 내 표현을 치장하는 수단 정도로 알고들 있는 것이다. 물론 독자들 잘못은 아니다. 국어 시간에도 그것만 배워왔고, 시중에 나와 있는 은유 관련서들도 창의의 원천인 은유의 원리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은유의 진짜 힘은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이것이 ‘북클럽 은유’가 쓰인 이유다.
‘북클럽 은유’에는 은유가 창의의 원천이라는 흥미로운 사례들이 숱하게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만 예로 들어보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루크리스의 능욕》에는 “시간은 민첩하고 교활한 파발마”(925행)라는 표현이 있다. 파발마擺撥馬는 급히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타던 말을 가리킨다. 이 은유에도 원관념인 ‘시간’과 보조관념인 ‘파발마’ 사이에는 ‘빠르다’라는 강한 유사성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보조관념인 ‘파발마’에는 원관념인 시간에는 전혀 낯선 ‘소식을 전하다’, ‘소문을 퍼뜨리다’라는 비유사성이 함께 들어 있다. 원관념인 시간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생각이다. 이 높은 비유사성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은유가 ‘시간은 민첩하고 교활하게 소문을 퍼뜨린다’라는 매우 새롭고 신선한 의미를 창조해냈다.”
은유가 새로운 생각을 펼쳐내는 영역은 문학만이 아니다. 2, 3권 목차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나듯,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광고, 그림, 건축물, 지하철노선도부터 인문학, 사회학, 정치 그리고 은유와 가장 멀리 있을 거 같은 과학까지도 은유적 사고력이 깊숙이 깔려 있고, ‘천재’라 불리는 사상가, 예술가들은 이를 활용해 새로운 생각들을 쏟아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북클럽 은유’는 은유의 모든 것이다. 은유가 만들어온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이자, 은유가 만들어갈 모든 새로운 것을 위한 희망이다.
1권 은유적 사고 패턴의 기본 원리 - 설득/창의 유사성/비유사성
들어가는 말 사소한 차이가 거대한 격차를 만든다
I. 은유의 두 얼굴
은유는 설득의 아버지다
- 호메로스의 설득
- 프랭클린과 보들레르의 설득
은유는 창의의 어머니다
- 호메로스의 창의
- 프랭클린과 보들레르의 창의
II. 은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은유를 떠받치는 두 기둥
- 유사성과 비유사성
- 은유 도식의 두 가지 형식
은유적 표현과 은유적 사고
- 스핑크스와 라마수의 비밀
제3의 사유 패턴
-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릇된 선택
III. 은유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이미지는 힘이 세다
- 이미지가 하는 두 가지 일
- 성화상은 무슨 일을 했나
이미지는 발이 빠르다
- 이미지가 주인이고, 언어는 하녀다
- 은유는 이미지 언어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은유가 마리오에게 한 일
- 그 이유를 말해주지
IV. 은유는 어떻게 학습하나
따라-하기 ─ 반복
- 따라-하기의 기원
- 따라-하기의 역사적 근거
- 따라-하기의 뇌과학적 근거
- 나도 내 뇌를 바꿀 수 있다
- 따라-하기가 모방이라고?
-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다
분석-하기 ─ 이해
- 기계적인 학습 vs 의식적인 학습
- 귀납적 학습 vs 연역적 학습
실습-하기 ─ 실용
- 빈칸-채우기
은유를 만드는 세 가지 묘책
- 묘책 1 보조관념을 떠올리는 법
- 묘책 2 관찰력을 기르는 법
- 묘책 3 부대주머니 훈련법
나오는 말 제3의 문을 열면서
2권 은유적 사고력 줄기 - 시 노래 광고 예술
2권은 창작자 관점에서 은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모색한 각론이자, 은유적 사고력의 ‘줄기’에 해당한다.
들어가는 말 세상 사는 기쁨은 어디서 오나
I. 시와 은유
은유로 시 분석-하기
- 숨겨진 은유 찾기
은유로 시 짓기
- 설명시─유치환, 서정주, 김춘수의 경우
- 서림과 셰익스피어의 은유
- 당신도 시를 쓸 수 있다
II. 동시·동요와 은유
은유로 동시 짓기
- 은유적 사고를 이끄는 질문들
은유로 동요 짓기
- 달과 호떡과 할머니
의인화로 동시·동요 짓기
- 새가 울고 바위가 듣는다
- 의인화를 이끄는 질문들
III. 노랫말과 은유
은유로 노랫말 분석-하기
- 사랑 노래가 말하는 것
은유로 노랫말 짓기
- 살-붙이기 훈련
- 삶을 성찰하는 노랫말
- 악동 뮤지션과 로드 스튜어트
케이팝에도 은유가?
- 방탄소년단과 은유
IV. 광고와 은유
은유로 광고 분석-하기
- 자기 자신을 겨누는 총
- 아빠가 지켜줄게
- 김연아의 첫 TV 광고
은유로 광고 만들기
- 광고인이 사랑해온 수사법
- 광고인이 사랑해온 묘책
- 광고인이 사랑해온 스토리텔링
- 은유적 스토리텔링 훈련하기
V. 예술과 은유
은유로 예술작품 분석-하기
- 예술은 대상의 반영이나 재현이 아니다
- 사회·문화 바깥에 예술은 없다
- 예술작품 분석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
- 은유와 도상학
- 은유로 쾰른 대성당 분석하기
- 첨탑과 존재의 사다리
- 은유로〈회화의 예술〉분석하기
은유로 예술사조 분석-하기
- 고대 그리스 정신 - 신과 같은 인간
- 중세 기독교 전통 - 내세에 대한 열망
- 르네상스 - 인문주의의 탄생
- 아방가르드 - 제거에 대한 강박
- 무장식주의, 무조음악, 의식의 흐름
나오는 말 연습이 거장을 만든다
3권 실천: 은유가 바꾸는 세상 - 인문 사회 과학 정치
니체와 아인슈타인이 사랑한 생각도구
들어가는 말 은유가 세상을 바꾼다
I. 인문학과 은유
은유로 인문학 분석-하기
- 플라톤의 ‘태양의 비유’
- 아퀴나스의 ‘자연의 사다리’
- 보일의 ‘진기한 시계’
- 니체의 ‘신의 죽음’
은유로 인문학-하기
- 은유에 탁월한 2인의 수필가
- 에픽테토스와 니체와 은유
- 신화로 훈련하기
II. 사회과학과 은유
은유로 사회 분석-하기
- 은유가 사회를 구성한다
- 여덟 가지 사회적 은유 모델
- 사회적 은유는 위험하다
은유로 사회학-하기
- 바우만의 ‘유동하는 공포’
- 자연을 대해온 세 가지 태도
-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 우리가 홍수이고 방주다
III. 자연과학과 은유
들어가며: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
은유와 유추
-
은유적 사고의 추론적 형식
-
페일리의 시계 유추 논증
-
기이한 수영장 당구대
-
수영장 당구대와 광전효과
은유로 자연과학 분석-하기
- 은유와 빅뱅
- 은유와 다중우주
- 은유와 모형
- 은유와 DNA 이중나선 모형
- 은유와 유전공학
- 은유와 양자역학
은유로 자연과학-하기
- 형상화 훈련을 하라
- 분석하고 평가하라
- ‘살아 있는 은유’를 개발하라
- 스토리텔링을 이용하라
- 은유적 스토리텔링은 힘이 세다
IV. 정치와 은유
은유로 정치 분석-하기
- 처칠의 정치적 은유
- 히틀러의 정치적 은유
-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은유들
은유로 정치-하기
-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정치적 은유
- 정치적 은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 정치적 은유의 두 가지 모형
- 정치적 은유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은유로 정치 바꾸기
- 몰아세움과 닦달
- 인간 상품화의 길고 짧은 역사
- 당신을 진열해드립니다
- 인간을 상품화하는 은유들
- 은유 혁명이 정치 혁명이다
나오는 말 은유 혁명을 꿈꾸며
책 속으로
일찍이 은유를 “천재의 표상”이라 치켜세운 아리스토텔레스도 “이것만은 남에게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것은 2,300년도 더 지난 옛말이다. 오늘날 인지언어학자와 교육신경과학자들은 은유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은유적 사고가 지닌 창의성의 비밀을 밝혀냈다. 이른바 ‘개념적 혼성 이론’과 ‘개념적 은유 이론’이 그것이다. 이 책은 그 새로운 이론들을 기반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은유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훈련 방법을 마련해 담았다. ---「1권, 15쪽」중에서
이 책의 특징이자 성과라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원관념→본질→보조관념→창의’로 이어지는 사고과정을 표현한 도식이 그것이다. 도식에서는 편의상 ‘본질→형상화→창의’와 같이도 표시하고자 하는데, 이 도식을 나는 은유적 사고 패턴 또는 간단히 은유 패턴metaphorical pattern이라고 이름 붙여 부르고자 한다. 그리고 당신이 이 패턴을 익히고 훈련함으로써 다양한 은유적 표현들을 분석해내고, 또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고자 한다. ---「1권, 58~59쪽」중에서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유사성과 비유사성이 은유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이자, 은유가 지닌 능력들이 솟아나는 샘물이다. 둘 사이의 유사성에 의해서 이해와 설득이 이뤄지고, 비유사성에 의해서 창의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유사성이 강할수록 이해력과 설득력이 높아지고, 비유사성이 클수록 창의력이 강해진다. ---「1권, 63쪽」중에서
범죄를 맹수로 표현한 은유가 들어 있는 글을 읽은 그룹 A 사람들은 범죄자 색출 및 검거를 가장 중요한 대처방안으로 제시했다. 대조적으로 범죄를 바이러스로 표현한 은유를 사용한 글을 본 그룹 B 참가자들은 빈곤을 포함한 각종 범죄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사회가 그 원인에 ‘감염되 지 않도록’ 하는 사전 예방조치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1권, 97쪽」중에서
은유 창작의 성패는 보조관념의 창의성에 의해 좌우된다. 창의적인 보조관념을 떠올리는 원칙은 ‘원관념을 다른 새로운 정신적 영역에 의해 개념화하라’다. 즉, ‘보조관념을 원관념과 다른 정신 영역에서 가져오라는 것인데, 제안하고자 하는 요령은 다음 세 가지다. 1)원관념을 의인화하거나 의비인화擬非人化하라. 2)이미지가 선명한 보조관념을 선택하라. 3)오감을 치환하라. ---「1권, 212쪽」중에서
은유적 스토리텔링의 가장 고전적이고 모범적인 예로 맨 먼저 우화parable를 꼽고 싶다. 우리말로 ‘비유’ 또는 ‘비유담’이라고도 번역하는 우화는 ‘은유 +이야기’라는 은유적 스토리텔링의 기본 틀을 이미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실상 우화가 곧 가장 오래되고 뛰어난 은유적 스토리텔링인 셈이다. 이 말이 의심스럽다면 당신도 잘 아는, 가령 〈여우와 황새〉 같은 이솝우화를 하나 떠올려보라. ---「2권, 234쪽」중에서
예수는 자신이 전하는 말씀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당시 갈릴리 사람들에게 친숙한 씨 뿌리는 농부의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을 통해 개념화하는 은유적 스토리텔링을 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상상하거나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고 믿을 수 있게끔 이끌고 간다.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사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비유는 적게는 30여 개에서 많게는 70여 개에 달한다고 평가한다. 예컨대 위키피디아에 실린 ‘예수의 비유’ 목록은 37개다. 그런데 앞에서 밝혔듯 복음서뿐 아니라 동서고금의 경전에는 수없이 많은 비유가 들어 있다. 그것들을 찾아서 분석해보는 일은 은유적 스토리텔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훈련이다. ---「2권, 242~243쪽」중에서
이곳은 연세대학교 의과 대학 신촌캠퍼스 연세암병원 건물 1층 로비다.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천장에 거대한 조형물이 하나 달려 있다. 무엇같이 보이는가? 얼핏 보면 모르겠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곧바로 거대한 목조선의 밑부분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아니, 조선소나 해운회사라면 몰라도, 병원에 웬 배? 분명 생뚱맞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사진 7〉의 중앙에 걸려 있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라는 문구를 읽는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렇다. 이 배는 보통 배가 아니다. 구약성서 창세기 68장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Noah’s ark다. 홍수로부터 인류와 동식물의 생명을 구해 땅 위에 다시 번성하게 한 바로 그 배다. 그렇다면 이 조형물은 하나의 은유적 표현이다. 환자들에게, 그것도 암환자들에게 이보다 더 큰 위로와 평안을 줄 수 있는 은유적 표현물은 없을 것이다. ---「2권, 246248쪽」중에서
성당이 ‘하늘로 통하는 길의 디딤돌’이라면, 그것은 단 한 치라도 하늘로 더 치솟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에 의하면, 수도원장 쉬제가 처음으로 고안해 만든 고딕 양식의 성당은, 더 자세히는 그 성당의 하늘을 향해 치솟은 첨탑들은 사실상 중세 스콜라 신학자들이 그리도 올라가기를 염원하던 ‘자연의 사다리’의 은유적 표현물인 셈이다. 고딕 성당의 첨탑이 어떤 것은 성부와 성자를, 어떤 것은 성모 마리아를, 또 어떤 것은 열두 사도를 상징한다고 말할 때도 그 안에 들어 있는 은유적 사고는 마찬가지다. ---「2권, 285~286쪽」중에서
플라톤은 누구나 쉽게 납득할 수있는 태양의 비유를 통해 만물의 궁극적 근거가 선의 이데아라 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 말을 “세계는 선의 이데아에 의해 선하고 아름다운 성과물로 창조되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럼으로써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다]“라고 가르친 기독교가 생기기 400여 년 전인 고대사회에서 ‘세상 만물과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신은 선하다’라는 생각이 이론적으로, 그리고 공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요컨대 플라톤은 태양의 비유를 통해 불운, 재앙, 질병, 죽음 등 모든 불가항력적 악한 세력에 대한 불안에 속절없이 노출되어 있던 당시 고대인들에게 더없는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을 던져주었던 것이다. ---「3권, 43~44쪽
은유로 인문학을 분석하고자 하는 우리의 이야기와 연관해,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중세 신학자들이 왜 그리스 형이상학이 낳은 관념적 은유인 ‘자연의 사다리’ 개념을 히브리 종교의 구원의 길인 ‘야곱의 사다리’와 동일한 것으로 규정했는가 하는 것이다. 단지 그 둘이 지닌 유사성, 곧 지상에서 천상으로 연결된 사다리라는 점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중세 가톨릭 신학자들에게는 다른 간절한 염원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오직 신의 은총에 의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구원의 길(야곱의 사다리) 외에 인간의 지성에 의해 땅에서 하늘에 이르는 구원의 길(자연의 사다리)을 새로이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수동적인 구원의 길 외에 능동적인 구원의 길을 찾았던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자연의 사다리는 인간의 이성과 노력으로도 구원에 이르고자 염원했던 중세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문적 은유다. ---「3권, 56~57쪽」중에서
일반상대성원리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그 누구의 이론으로도― 예컨대 뉴턴 물리학으로는 물론이거니와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으로도―중력이 왜, 어떻게 생기는지를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1907년 어느 날 중력은 단순히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끌어당김’이 아니라, 마치 ‘그물망’처럼 펼쳐져 있는 물리적 장의 휘어짐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아인슈타인에게 번쩍 떠오른 것이다. 그것에서 무쇠공과 같이 무거운 물체를 그물망 위에 올려놓으면 그물망이 휘는 것처럼, 질량이 큰 물질의 주변에서는 중력장이 휜다는 것, 그에 따라 시공간도 휘어진다는 것, 따라서 중력은 물체의 ‘끌어당김’이 아니라 휘어진 시공간을 가장 짧은 거리로 이동하는 현상 때문에 생긴다는 것, 또 휘는 경사도에 따라 가속도가 결정된다는 것과 같은 생각이 연이어 떠오른 것이다. … 한마디로 아인슈타인은 ‘중력장은 그물망’이라는 은유적 사고를 했던 것이다. ---「3권, 164~165쪽」중에서
일본은 태평양전쟁 중 미국인과 영국인을 기치쿠鬼畜(귀신과 짐승)로 부르며 뿔 달린 괴물로 묘사했다. 일본군은 중국인을 벌레나 짐승보다도 못한 존재라는 뜻이 담긴 ‘찬코로淸國奴’(청나라 노예)로 불렀다. 그리고 남성을 학살하고 여성을 강간했다. 기치쿠, 찬코로와 같은 은유적 표현을 사용해 인간을 비인간화하도록 교육받은 결과다. … 어디 그뿐이겠는가. 연합군도 일본군을 ‘잽스Japs’라는 속어로 부르며, 나아가 매양 원숭이, 침팬지, 쥐 같은 동물로 묘사했다. 때로는 “무장한 거대 개미”로도 표현했다. 이런 은유적 표현에 의한 차별과 혐오는 태평양전쟁 후에도 이어졌다. 그 외에도 세계 각처에서 제노사이드가 일어날 때마다 이같이 인간을 혐오스러운 짐승으로 표현하는 비인간화가 선행되었다고 스미스 교수는 지적한다. …그렇다. 비인간화가 폭력과 살상에 심리적 면죄부를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고, 예부터 지금까지 인간을 혐오스러운 또는 끔찍한 짐승으로 형상화한 은유적 표현을 사용해 비인간화하는 작업을 부단히 해온 것이다. ---「3권, 279~281쪽」중에서
출판사 리뷰
200개의 ‘은유 도식’으로 천재들의 생각을 훔쳐라! ─은유로 창의력을 키우는 혁신적인 방법의 창안
‘강력하고 아름다운 이론’이란 가장 간단하되 가장 많은 것을 설명해내는 사유 방법이다. ‘북클럽 은유’를 쓴 철학자 김용규가 창안한 ‘은유 도식’도 독자들이 은유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원관념)→(본질)→(보조관념)→(창의). 어쩌면 싱거워 보일 정도로 간단해 보이는 은유 도식에 마법 지팡이 같은 능력이 숨어있을 거라 짐작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북클럽 은유’ 시리즈에 있는 200여 개의 은유 도식을 배우고 익히면 그런 의구심은 사라진다. 이를 따라하고 분석하고 실습하다 보면, 시나 노랫말뿐만 아니라 예술을 비롯한 여러 학문 분야와 정치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은유가 어떻게 설득과 창의의 생각도구로 활용되어 왔고, 그런 은유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을지 배우게 된다.
은유 도식을 훈련하는 네 가지 빈칸 채우기 유형도 새롭게 개발했다. (a)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드러나 있는 표준 유형이고, (b)는 원관념과 원관념의 본질만, (c)는 원관념만, (d)는 보조관념만 드러나 있는 경우다. 가장 일반적인 (a)유형은 은유의 핵심인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유사성과 비유사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생각들을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원관념과 원관념의 본질이 이미 정해져 있는 (b)유형은 다양한 보조관념들을 떠올려보면서 역시나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다. 원관념만 제시된 (c)유형은 은유적 사고 훈련의 가장 난이도 높은 단계인데, 실제 은유적 사고 과정에 가장 가깝다. 보조관념만 나와 있는 (d)유형은 회화, 조각, 음악 같은 예술작품을 해석하는 데 유용하다.
이러한 은유 도식의 탄생은 철학자 김용규의 오랜 저술 활동과 독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북클럽 은유’를 쓰기 전에, 철학자 김용규는 전작 『생각의 시대』에서 생각 도구 다섯 가지(메타포, 아르케, 로고스, 아리스모스, 수사)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이 책 내용으로 여러 교육기관과 대기업 연수원에서 100회 이상 진행된 강연 때마다 청중들에게 간절한 요청을 받았다. “은유가 중요하다는 말씀은 알겠는데요?도대체 그걸 어떻게 배울 수 있나요?” 이런 독자들의 요청에 호응해 저자 김용규는 ‘은유적 사고를 익힐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2019년부터 전통적인 은유 이론과 새로운 인지과학 이론들을 결합하여 다양한 은유적 사고와 표현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하나하나 추적해갔다. 해가 세 번 바뀌니 드디어 글의 꼴이 잡혔고, 마침내 세계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일, 은유가 지닌 패턴을 찾아냈다. ‘은유 도식’(metaphorical diagram)을 고안해 낸 것이다. 이로써 『생각의 시대』의 한 장에 불과했던 ‘은유’가 원고지 2,500매가 넘는 세 권짜리 ‘북클럽 은유’ 3부작으로 다시 태어났다.
챗GPT는 ‘은유 문맹’이다, 은유적 사고는 당신만이 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의 협업 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교육 콘텐츠
우리 모두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을 잊지 못한다. 인류의 소망을 배신하고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던 그 날을. 가장 고차원적인 인간 정신 영역이라도 믿었던 바둑에서의 패배라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그로부터 8년 후 우리는 인공지능의 위력 앞에서 또 한 번 충격에 빠져들었다. 대화형 AI 검색 엔진 ‘챗GPT’가 등장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챗GPT가 로스쿨 입학시험, 의사면허시험, 경영전문대학원 시험에 모두 합격점을 받는 답변을 제공했다니, 이미 사람과 견줄만한 수준에 와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어 앞으로 수년간 약 12조 2,0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것이라 한다. 구글 역시 챗봇 경쟁에 뛰어들어 앞으로 얼마나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는 전문가들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그 회오리를 타고, AI가 창작을 하는 시대에도 창의성 훈련이 필요할까, 그보다는 생성형 AI와 협업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챗봇은 인간이 이미 만들어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 그것이 챗봇의 한계다. 에세이, 시, 소설뿐 아니라 거의 모든 텍스트를 ‘사람처럼’ 작성할 수는 있을지언정, ‘사람을 뛰어넘게’ 작성할 수는 없다. 설득력에서나 창의력에서나 인간 자신을 뛰어넘는 일은 앞으로도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챗GPT과 같은 AI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우리와 아이들은 이제 생성형 AI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임기응변에 불과하다. 바로 여기에 ‘북클럽 은유’ 시리즈를 은유적 사고 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있다. 모름지기 경쟁력이란 본디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나의 능력에서 생겨나는 법. 영국에 가면 모두가 영어를 잘하지만, 그들 모두가 셰익스피어나 조앤 K. 롤링이 아니지 않은가! 머지않아 모두가 생성 AI와 협업을 하게 되면, 경쟁력은 앞으로도 여전히 각자가 지닌 창의력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무섭도록 성장하는 지금, 아이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관심사를 마음껏 펼치게 할 맞춤 교육 전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 관심과 호기심을 키워주는 교육 환경만이 로봇과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온리원(only one)’ 분야를 찾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정해진 트랩만 달리는 경주마가 아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야생마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경험하고 사고하도록 하는 진짜 교육으로 나 자신과 자녀의 역동적인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 중심에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강력한 생각의 도구, 은유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이 당신과 당신 아이의 경쟁력이 될 창의력과 설득력을 기르는 훈련소이자,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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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김용규 - 헤르메스 김
(김용규 n.d.-a),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과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몰두했고, 튀빙겐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성찰에 생동감 있는 일상적 문체가 어우러진 다양한 대중 철학서와 인문 교양서를 집필했고 ‘지식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하고 그것을 향해 스스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본분이라 여기며, 대중과 소통하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소크라테스 스타일』로 2022년 ‘우송철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생각의 시대』, 『설득의 논리학』, 『소크라테스 스타일』,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2』, 『신』, 『데칼로그』,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 『알도와 떠도는 사원』(공저), 『철학통조림 1~4』, 『영화관 옆 철학카페』, 『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다니』(공저) 등이 있다.
저 : 김유림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심리학을 부전공하여 숨마쿰라우데(Summa Cum Laude, 최우등 졸업)로 학업을 마쳤다. 재학 중 매 학기 Dean’s List(우등생 명단)에 올라 퍼블릭 스피킹과 수사학 연구 조교로 일했다. 공연 관람을 좋아하며 문학작품과 노래 가사 그리고 공연 대사나 뮤지컬 넘버에 담긴 수사학적 기법을 연구하고 탐색하는 것에 흥미가 있다. 언어가 우리의 삶과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생각하기, 말하기, 글쓰기에 관한 책을 저술 중이다.
김용규 천재의 사고를 훔칠 단 하나의 방법, 은유 - 예스24 채널예스
(김용규 n.d.-b)
- 독자와 함께 읽고 함께 만들어가는 책과 강의의 콜라보, 천년의상상 시리즈가 김용규·김유림과 함께 인류 문명과 창의성의 원천, 은유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간다. 1권 『은유란 무엇인가』 출간에 맞춰 저자들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2023.02.23)
은유란 무엇인가 -> 생각의 도구 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 -> ‘은유’ 사용 설명서
김용규: 은유를 설득과 창의력을 두 개의 큰 축으로 하는 생각의 도구로서 규정합니다. 예컨대 ‘내 마음은 호수요’라는 은유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 마음’이라는 원관념의 잔잔하고 평온함을 ‘호수’라는 보조 관념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대 노 저어오오’라는 창의, 곧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합니다. 호수니까 그대가 노를 저어올 수 있지 않겠어요?
…
이 책은 제가 2014년에 출간한 『생각의 시대』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생각의 도구(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 가운데 하나인 은유라는 도구의 사용 설명서인 셈입니다. 『생각의 시대』 출간 이후, 여러 교육 기관이나 다수의 대기업에서 100번 넘게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때마다 은유적 사고를 실제로 익히고 훈련할 수 있는 책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특히, 각 시도 교육청이 주관해 관할 초중고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그런 요구가 뜨거웠습니다.
이후 다양한 은유적 사고와 표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해 은유적 사고의 일반적 패턴이라 할 수 있는 ‘은유 도식(metaphorical diagram)‘을 고안했습니다.
인공지능 : 공존하는 사람과 대체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뉜다.
김용규:
그러나 챗봇은 인간이 이미 만들어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합니다. 그것이 챗봇의 한계지요. 때문에 그것은 에세이, 시, 소설뿐 아니라 거의 모든 텍스트를 사람처럼 작성할 수는 있을지언정, 사람을 뛰어넘게 작성할 수는 없습니다. 설득력에서나 창의력에서나 인간을 뛰어넘는 일은 앞으로도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챗 GPT 과 같은 AI 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협업하는 것입니다. AI 가 잘하는 데이터 기반의 작업은 AI 에게 맡기고, 인간이 잘하는 설득과 창의에 기반한 작업은 인간이 하는 거지요. 바로 여기에 <북클럽 은유> 3부작을 통한 은유적 사고 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있습니다.
김유림 :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협업함으로써 공존하는 사람과 인공지능과 경쟁함으로써 대체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뉠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챗 GPT 가 나온 이후 전문가들이 우리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창의력, 설득력,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를 모두 챗봇과 같은 과학 기술에 빼앗기고, 대부분의 지적 능력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가 <북클럽 은유> 3부작을 통해 은유적 사고를 스스로 익히고 훈련하여 아이들에게 교육한다면 그 같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은유적 사고를 훈련한 우리는 챗봇과 같은 AI 와 협력하여 더 나은 설득적·창의적 결과물들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은유적 사고를 훈련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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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IOGRAPHY
김용규. 2007. 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도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637734.
———. 2015. 생각의 시대 -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의 도구. 김영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0893281.
———. n.d.-a. “김용규 - 철학자.” Accessed May 29, 2024. https://www.yes24.com/24/AuthorFile/Author/108984.
———. n.d.-b. “천재의 사고를 훔칠 단 하나의 방법, 은유 - 예스24 채널예스.” Accessed May 29, 2024. https://ch.yes24.com/Article/View/52798.
에드윈 애보트. 1884. 플랫랜드 - 이차원세상. Translated by 윤태일. https://www.yes24.com/Product/Goods/89554243.
김용규, and 김유림. 2023. 은유 창의성의 원천: 예술가의 생각도구 - 씨앗 줄기 열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047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