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책: 김용규 철학자 - 설득의 논리학, 생각의 시대, 은유 생각의 도구 -> 지식 도구가 가야 할 길이 아닌가!

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도구

(김용규 2007)

  • 김용규
  • 현대 사회의 꽃이라 불리는 광고는 소크라테스가 즐겨 사용하던 예증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 사설이나 칼럼, 또는 비즈니스 현장의 보고서 등 설득력 높은 글들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배열법이 숨어 있다. 복잡하게 여겨지는 논리학이 설득의 도구로 사용되는 사례다. 설득...

책소개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읽힌 논리 베스트셀러 『설득의 논리학』 초판 발간 14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하는 설득의 무기 말과 글로 내 편을 만드는 10가지 논리 도구

『설득의 논리학』은 설득력 높은 말하기와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논리학 교양서다. 인문학 전 분야를 넘나들며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저자는 현대인의 삶의 키워드인 ‘설득’에 초점을 맞춰 논리학 이야기를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특히 교사와 로스쿨 준비생,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한 몸에 받아온 이 책은, 지난 14년 동안 50쇄를 돌파했고 약 10만 부가 판매되며 논리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논리적인 말과 글을 통해 내 편을 만들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소크라테스의 예증법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 베이컨의 귀납법, 셜록 홈스를 명탐정으로 만들어준 가추법, 쇼펜하우의 영악한 토론술 등, 위대한 지성과 고전에서 발굴한 10가지 논리 도구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효력을 검증받은 만큼 설득의 무기로서 탁월하다. 나아가 각각의 논리를 토론이나 논술, 보고서, 광고, 프레젠테이션 등 실전 상황에 적용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매 순간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연장통이 된다. 본문의 내용을 핵심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별면 부록 「논리학 길잡이」는 논리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에 출간된 2020년 개정 증보판에서는 초판본을 읽은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열거법, 대구법, 도치법, 설의법 등 실생활에서 흔하게 접하는 문예적 수사법의 쓰임을 더욱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최신 용례들로 교체했다. 초판본의 내용 중에 정확하지 않거나 표현이 모호한 부분은 세심하게 손질했으며, 도식과 표는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재정비했다. 새롭게 더해진 「개정판 서문」에서는 ‘논리학은 공학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바로잡고,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오늘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줄 ‘설득의 논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10여 년 만에 새 단장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내용과 구성으로 찾아온 『설득의 논리학』은 기존 독자들에게도, 새롭게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개정판 서문. 피닉스의 부활 초판 서문. 논리 고수들, 설득 클럽으로 모이다

  1. 소크라테스의 광고 전략 : 수사학과 예증법

  2. 설득은 논증이다

  3. 논증이란 무엇인가

  4. 아홉 개의 설명보다 한 개의 예를

  5. 토피카를 만들어라!

  6. 소크라테스가 광고를 만들었다면

*논리학 길잡이

  1. 셰익스피어 씨! 논리학 좀 아세요? : 삼단논법의 세 가지 변형

  2. 셰익스피어의 수사법

  3. 셰익스피어의 어깨 위에 올라서기

  4. 진부한 것은 가라 : 생략삼단논법

  5. 조목조목 증거를 대라 : 대증식

  6. 꼬리에 꼬리를 물어라 : 연쇄삼단논법

  7. 아리스토텔레스의 사다리를 딛고

*논리학 길잡이

  1. 아리스토텔레스가 논설문을 쓴다면 : 배열법과 yes-but 논법

  2. 논증과의 숨바꼭질

  3. 바버라 민토는 못하는 것

  4.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썼다

  5. yes-but 논법

*논리학 길잡이

  1. 베이컨을 좋아하세요? : 귀납법과 과학의 수사학

  2. 코끼리를 탐구하는 법

  3.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비결

  4. 과학에도 설득의 기술이 필요하다

  5. 베이컨의 귀납법과 베이컨의 회화

*논리학 길잡이

  1. 셜록 홈스의 추리 비법 : 가추법과 가설연역법

  2.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3. 탐정과 과학자

  4. 이 명화는 모조품이오

  5. 퍼스 씨, 그건 좀 너무하군요

*논리학 길잡이

  1. 비트겐슈타인과 야생마 길들이기 : 연역법과 자연언어

  2. 논리학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3. 플라톤의 변증법에 숨겨진 것들

  4. 아리스토텔레스 방식

  5. 비트겐슈타인의 꿈

  6. 돌아온 해리 포터

*논리학 길잡이

  1. 파스칼, 내기를 하다 : 설득의 심리학과 의사결정의 논리학

  2. 우리는 파블로프의 개인가

  3. 신은 믿고, 적포도주를 가져가라

  4. 합리성을 넘어서

  5.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논리학 길잡이

  1. 쇼펜하우어의 뻔뻔한 토론 전략 : 논쟁에서 이기는 대화법

  2. 토론을 위한 기술들

  3. 연역법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

  4. 귀납법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

  5. 무사시의 검술과 쇼펜하우어의 논쟁술

  6. 논쟁을 위한 술수들

  7. 뻔뻔하라, 그리고 승리하라

*논리학 길잡이

  1. 플라톤의 빨간 사과 : 이치 논리와 퍼지논리

  2. 동일률과 모순율

  3. 서양철학사상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

  4. 프로메테우스의 두 번째 선물

  5. 피타고라스의 신비한 열쇠

  6. 이치 논리와 다치 논리

  7. 공학과 퍼지논리

  8. 플라톤 시스템

*논리학 길잡이

  1. 진리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 진리론

  2. 있는 것을 있다고 하는 것 : 대응설

  3. 아인슈타인이 옳았다

  4. 모순만 없으면 완벽할까 : 정합설

  5. 포스트모던한 진리

  6. 다시 빌라도의 법정에서

*논리학 길잡이

책 속으로

권위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설득의 시대다. 오늘을 사는 햄릿들에게는 ‘사느냐 죽느냐’가 ‘설득하느냐 못하느냐’로 바뀌었다. 직장,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으면 당신은 성공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느냐는 것인데, 그 답은 논리에 있다. 알고 보면 설득이란 논리라는 나무에서 열리는 달콤한 열매에 불과하다. 그런데 잘못된 생각이 여전히 떠돌고 있다. (……) 논리학이란 강력하면서도 지속적인 효과를 내는 설득의 도구다. 논리는 합리적인 정신 활동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타인에게 설득되는 것에 유쾌해하지 않는 존재다. 그러나 그 이유가 합리적이고 정당할 때는 설득됐다 하더라도 최소한 불쾌하지는 않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할 필요도 없다. ---「초판 서문. 논리 고수들, 설득 클럽으로 모이다」중에서

예증법의 강점은 뛰어난 설득력에 있다. 창조론에 관한 그 어떠한 신학과 철학 이론도 페일리의 논증보다 간단하고 강렬하게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 아홉 개의 복잡한 설명보다 한 개의 적절한 예가 더 강한 설득력을 가지는 셈이다. 그런 탓에 예증법은 고대부터 뛰어난 웅변가나 설교자, 정치인 그리고 학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아홉 개의 설명보다 한 개의 예를」중에서

우리말로는 흔히 ‘이야기 터’ 또는 ‘말 터’라고 번역되는 토피카는 본래의 뜻이나 용도와는 다르게, 변론이나 연설에서 ‘자주 사용되는 상투어들을 주제별로 모아놓은 자료집’이 되었다. (……) 만일 당신이 말이나 글을 통해 설득력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다시 말해 프레젠테이션, 연설, 설교, 토론 등을 훌륭하게 해내거나 뛰어난 논설문을 쓰고 싶다면, 평소에 이런 토피카를 준비해두어야 한다. 그 안에는 다양한 주제의 고사성어, 격언, 사실(史實), 검증된 학설 등은 물론이고 최신 통계 자료도 있으면 좋다. 그래야만 어떤 주제가 주어지더라도 적절하게 사용할 것이 아닌가. ---「토피카를 만들어라!」중에서

토론에서도 이 방법은 유용하게 쓰인다. 이른바 ‘yes-but 화법’이다. 토론을 할 때 상대의 주장을 먼저 부정한 다음 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는 ‘no-because 화법’은 좋은 게 아니다. 우선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데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yes-but 화법’은 상대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어느 정도 동조하지만, 그래도 자기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yes-but 논법」중에서

별안간 당신의 멋진 자동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해보자. 당신은 우선 보닛을 열고 차 내부를 이리저리 살피며 관찰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파크 플러그를 새것으로 갈아볼 것이다. 그런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스파크 플러그의 점화 불량은 고장 원인에서 제외한다. 다음에는 시동을 거는 열쇠의 접촉이나 연료 펌프를 살펴볼 수 있다.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작동하지 않으면 이들도 고장 원인에서 제외한다. 당신은 이런 식으로 고장 원인들 가운데 부적당한 것을 찾아내 하나하나 제거해나갈 것이다. 아끼는 오디오가 고장 나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베이컨이 사용한 ‘제외와 배제’라는 절차가 아니겠는가. 이처럼 아주 간단한 문제에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베이컨의 방법을 써먹고 있다. 만일 주택 구입이나 대학 입학 지원처럼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는 좀 더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이런 문제들도 종종 우리 삶에 다가온다) 베이컨의 귀납 절차를 차례로 꼼꼼하게 실행해보기 바란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비결」중에서

연역법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사실을 알려주고, 귀납법은 개연적으로 일어날 사실을 알려준다. 그런데 가추법은 이미 일어났지만 아직 모르는 사실을 알려준다. (……)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죽고 A가 사람이면, ‘A는 필연적으로 죽는다’라는 것을 연역법은 알려준다. 그리고 귀납법은 A, B, C, D……가 죽고 그들이 사람이면, ‘모든 사람은 죽는다’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가추법은 다르다. 사람은 모두 죽는데 A의 정체는 모르지만 어쨌든 죽었다면 ‘A는 아마 사람일 것이다’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것이 가추법이 가진 탐구적 또는 추리적 성격이다. 가추법의 바로 이런 성격에 퍼스가 매료된 것이다. 또 그 덕분에 셜록 홈스와 조지프 벨 교수가 명탐정이 될 수 있었다. 이미 일어난 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내려는 탐정들과 과학자들은 언제나 가추법을 사용한다.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중에서

이와 유사하게 ‘특정한 사안을 보편화하여 대답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장애인의 인권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비난을 한다고 하자. 이에 대해 할 말이 없으면, 그동안 정부가 인권 문제 전반에 걸쳐 얼마나 애써왔는지를 늘어놓는 식이다. 이는 정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술수다. 현대논리학에서는 이런 종류의 술수들을 ‘허수아비 논증’이라고 한다. 상대방의 주장을 쉽게 공격할 수 있도록 왜곡해서 허점이 많은 허수아비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공격하는 것이다. (……) 허수아비 논증은 의견이 확대해석되거나 보편화된 부분을 명백하게 밝혀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지적할 경우 무너진다. 그럼에도 쇼펜하우어가 이런 논증을 권하는 이유는 실전에서 뜨겁게 논쟁하는 와중에 그런 냉철한 지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연역법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중에서

논쟁에서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논쟁의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자신의 생각대로 끌고 갈 수 있다. 마치 권투 기술에서 왼손 잽과 같다. 왼손 잽을 잘 날리는 선수가 권투 경기를 주도해간다. “왼쪽을 제압하는 자가 세상을 제압한다”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논쟁에서도 질문을 잘 던지는 자가 상대를 제압한다. 이때 던지는 질문은 상대에게서 단순히 어떤 사실을 알아내기 위한 ‘일상적 질문’과 전혀 다르다. 논쟁에서의 질문은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어 그가 주장을 올바로 펴지 못하게 하거나, 반대로 자기의 주장에 찬성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전략적 질문’이다. 한마디로 적의 모든 기술을 쓸모없게 만들고 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하는 ‘베개 누르기’다. ---「논쟁을 위한 술수들」중에서

상대에게 말로 질 것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는 순간, 느닷없이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물론 논리학상으로는 ‘논점 일탈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거의 매일 이런 상황과 마주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사람의 키가 크다고 하면, 상대는 곧바로 그 사람이 뚱뚱하다고 논점을 바꿔버린다. 왜 남의 집 앞에 자동차를 세워놓았느냐고 항의하면, 왜 반말을 하느냐고 시비를 거는 식이다. ---「뻔뻔하라, 그리고 승리하라」중에서

설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진리만큼 강제적인 말이 없다. 진리에는 받아들이고 따라야만 하는 어떤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진리는 윤리와 구분이 없다. 진리와 윤리를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부터다. 그리고 그 전통이 지난 2300여 년 동안 유지되어왔다. ‘……이다’라는 사실(史實)과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當爲)가 구분되어야 한다는 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과학의 가치중립성’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주장들은 객관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 타당한 말이다. 진리가 단지 패러다임이나 유대성의 산물이라면, 즉 합의에 따라 그때마다 만들어 사용하는 유용한 믿음이라면, 더 이상 둘을 구분할 수 없다. 무엇을 진리라고 인정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환경문제, 핵 문제, 생명공학 문제, 기아 문제, 폭력 문제 등에서 그렇다. 이런 문제에 관한 한, 사실과 당위가 구분된다는 주장이나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은 책임 회피이자 위선에 불과하다. ---「다시 빌라도의 법정에서」중에서

출판사 리뷰

14년 연속 논리 분야 베스트셀러 “논리학은 어떻게 설득의 무기가 되는가” 10만 독자가 인정한 가장 실용적인 논리 교양서

바야흐로 말과 글로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시대’다. 학생들은 논술 시험이나 면접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밀한 협상 전략을 설계한다. 손님을 사로잡지 못한 장사꾼들은 물건을 팔 수 없고, 유권자들을 설득하지 못한 정치인은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에도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 주도권을 갖는다. “설득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문제가 곧 우리의 삶에서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도전이 된 것이다.

『설득의 논리학』은 논리적인 말하기와 글쓰기야말로 설득을 위한 최고의 도구라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 책의 저자 김용규는 2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를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이다. 저자의 명성에 걸맞게 이 책은 논리학을 ‘설득’이라는 코드에 맞춰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흔히 논리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논증의 타당성 검증에 치중한 형식논리학의 이야기다. 우리에게 필요한 논리학은 따로 있다. 바로 말과 글로 상대의 마음을 단단하게 휘어잡는 ‘언어의 논리’다. 합리적이고 정당한 근거를 내세워 확실하게 승부 짓는 논리학이야말로 경쟁력 있는 설득의 무기가 되어준다.

이 책은 지난 2007년 출간된 이래 10만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50쇄를 돌파했고 10년 넘게 논리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실전 글쓰기와 논리 다지기에 이만큼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책은 없다”, “논리학 책에 감동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읽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등, 독자들의 애정 어린 찬사는 수많은 논리 교양서 가운데 이 책을 가장 먼저 집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소크라테스가 설득술을 강의하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글쓰기를 가르쳐준다면? 역사상 최고의 논리 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논리학이 누군가를 설득할 때 뛰어나다고 해도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면 독자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저자가 『설득의 논리학』에서 동서양에서 이름난 ‘논리의 고수’들을 한데 모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크라테스의 예증법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 셜록 홈스를 명탐정으로 만들어준 가추법, 쇼펜하우어의 뻔뻔한 토론술까지, 이 책에서는 위대한 지성과 고전에서 발견한 10가지 논리 도구를 소개한다. 실생활에 유용한 지침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명필과 달변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토피카, 반감을 사지 않으면서 의견을 관철시키는 ‘yes-but 화법’, 문장의 한 끗을 좌우하는 문예적 수사법 등은 실전 말하기와 글쓰기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8장에는 주로 사용되는 20여 개의 오류를 유형별로 정리해, 독자들로 하여금 상대는 설득하면서 상대에게는 설득되지 않는 ‘논쟁의 달인’으로 거듭나게 해준다. 이외에도 신문, 잡지, 방송, 광고, 보고서, 토론, 프레젠테이션 등 현실 속에서 각각의 논리 개념이 적용된 사례들도 풍성하게 제시되어, ‘논리학의 쓸모가 이토록 다양한가’ 하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장 말미에 등장하는 별면 부록 「논리학 길잡이」는 본문에서 다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어 논리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경험적으로 효력을 검증받은 논리 도구들로 가득한 이 책은, 매 순간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믿고 쓰는 연장통이 되어줄 것이다.

토론에서도 이 방법은 유용하게 쓰인다. 이른바 ‘yes-but 화법’이다. 토론을 할 때 상대의 주장을 먼저 부정한 다음 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는 ‘no-because 화법’은 좋은 게 아니다. 우선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데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yes-but 화법’은 상대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어느 정도 동조하지만, 그래도 자기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 「yes-but 논법」 중에서

2020년 개정 증보판 출간! 탄탄해진 내용과 구성, 생생하고 풍성한 사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결정적인 논리의 힘

이번 2020년 개정 증보판에서는 초판본을 읽은 독자의 의견을 반영해 부족한 내용은 보완하고 가독성을 높이는 구성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행이 지난 사례들은 교체했고, 도식과 표는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재정비했다. 특히 2장에서 인용되는 광고문은 최신본은 전면 수정하여, 본문에서 소개된 열거법, 대구법, 도치법, 설의법 같은 문예적 수사법이 현실에서 어떻게 응용되고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지니는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알려준다. 새로 더해진 「개정판 서문」에서는 ‘논리학은 공학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바로잡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줄 ‘설득의 논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10여 년 만에 새 단장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내용과 구성으로 찾아온 『설득의 논리학』은 기존 독자들에게도, 새롭게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에드윈 애보트 플랫랜드 - 이차원세상 윤태일

(에드윈 애보트 1884)

  • 19세기에 출간된 <플랫랜드>는 20세기 물리학자들의 극찬을 받은 수학소설이다. 아인슈타인보다 앞선 시기에 4차원에 대한 정교한 상상을 제시한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는 물론이고 「네이처」, 「사이언스」와 같은 과학지와 그밖에 다양한 문학지에 많은 비평이 실렸다.

생각의 시대 -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의 도구

(김용규 2015)

  • 철학, 예술, 과학이 피어나던 기적 같은 시기, 그때 그리스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의 도구, ‘생각을 만든 생각’을 찾아가는 놀라운 탐사 다시 돌아온 생각의 시대,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사유를 가능케 할 시원적 도구의 힘! 세종도서 교양부문(2015년)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대학신입생 추천도서(2016년) * 중앙일보·교보문고 이달의 책(2014년 9월) 기원전 8세기에서 5세기, 주변국에 비해 한참 뒤처졌던 그리스는 단숨에 문화 격차를 따라잡고 서양 문명의 원류로 떠오른다. 비결은 당시 그리스의 천재들이 만들어내고 활용했던 생각의 도구, 바로 은유(메타포라), 원리(아르케), 문장(로고스), 수(아리스모스), 수사(레토리케)에 있었다. 이것들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것이 가능했을까? 이들은 어떻게 작동하며, 어떻게 문명을 만들어왔는가? 이것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철학, 고전학, 역사, 문학과 뇌신경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언어학, 교육학을 종횡무진하며, 고대 그리스인들이 활용한 5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의 시대, 폭증하는 지식과 격변하는 환경을 꿰뚫을 수 있는 거시적이고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을 어떻게 얻고, 그에 합당한 새로운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이 혁신적인 생각의 도구를 배우고 익히는 데에 그 길이 있다!

소개

철학, 예술, 과학이 피어나던 기적 같은 시기, 그때 그리스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의 도구, ‘생각을 만든 생각’을 찾아가는 놀라운 탐사 다시 돌아온 생각의 시대,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사유를 가능케 할 시원적 도구의 힘!

세종도서 교양부문(2015년)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대학신입생 추천도서(2016년) * 중앙일보·교보문고 이달의 책(2014년 9월)

기원전 8세기에서 5세기, 주변국에 비해 한참 뒤처졌던 그리스는 단숨에 문화 격차를 따라잡고 서양 문명의 원류로 떠오른다. 비결은 당시 그리스의 천재들이 만들어내고 활용했던 생각의 도구, 바로 은유(메타포라), 원리(아르케), 문장(로고스), 수(아리스모스), 수사(레토리케)에 있었다. 이것들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것이 가능했을까? 이들은 어떻게 작동하며, 어떻게 문명을 만들어왔는가? 이것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철학, 고전학, 역사, 문학과 뇌신경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언어학, 교육학을 종횡무진하며, 고대 그리스인들이 활용한 5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의 시대, 폭증하는 지식과 격변하는 환경을 꿰뚫을 수 있는 거시적이고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을 어떻게 얻고, 그에 합당한 새로운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이 혁신적인 생각의 도구를 배우고 익히는 데에 그 길이 있다!

목차

머리말 _잃어버린 생각의 도구를 찾아서

1부 지식의 기원

1장 지식의 탄생

진화하거나, 학습하거나 이건 말도 안 돼! 수메르의 줄리엣 폭발―융합―폭발 불타는 얼음들의 시대 자연을 조종하고 인간을 움직이는 힘

2장 생각의 도구의 탄생

어둠이 잉태한 황금기 그리스 기적의 비밀 거대한 산 정상, 별들의 이웃 폴리스의 빛, 그리고 그림자 자유가 맺은 열매 소―닭―풀 관계 실험 밤을 피하는 여행자들

2부 생각의 기원

1장 생각 이전의 생각들

세계는 이렇게 탄생한다 정신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범주화 학습의 중요성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2장 생각의 은밀한 욕망

호메로스 스타일 아킬레우스에서 헥토르로 호메로스의 범주화

3부 생각을 만든 생각들

1장 메타포라―은유

셰익스피어 은유와 프랭클린 은유 은유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 호메로스의 은유 진리와 은유의 은밀한 관계 천재가 되는 법, 천재를 기르는 길 은유와 이미지 글자는 느리고 이미지는 빠르다 유치원이 대학원보다 중요한 이유 산과 포플러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차라의 부대주머니 훈련법

2장 아르케―원리

탈레스 스타일 원시적인가, 시원적인가 억센 털 암퇘지로 만든 여인 탈레스, 셜록 홈스, 제갈공명의 비밀 필드 노트와 자연 관찰 일기의 위력 사고 없는 관찰, 관찰 없는 사고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식 자네는 내 방법을 알고 있네 이제 보니 아무것도 아니군요 크고 단 참외가 어디 있으랴 북극곰은 무슨 색인가요 가추법을 훈련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

제3장 로고스―문장

로고스의 반란 거짓말한 자에게는 불행이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산문 헤라클레이토스와 델로스의 잠수부 언어가 진리의 집이다 헤라클레이토스 스타일 프로타고라스님이 왔어요 숙련된 요리사가 육류를 다루듯이 플라톤이 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거둔 열매 노란색 장미도 거기에 포함돼요 자연과 사물들의 질서에 합당한 정신의 모형 책 읽어주는 아빠, 책 베껴 쓰는 아이 꽃게를 닮은 문장 도식 문장의 구조가 정신의 구조를 만든다 문맹이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다

4장 아리스모스―수

자연의 수학화 쇠망치 소리에 담긴 우주의 비밀 신은 수학자인가 수학의 정체 피타고라스 스타일 기하학의 값진 보석 자연의 수학화, 수학의 지각화 수학화냐, 수량화냐 피타고라스 따라 하기 브라질 노상에서 캔디를 파는 아이들 수를 패턴으로, 패턴을 이미지로

5장 레토리케―수사

설득의 여신 페이토가 가진 무기 프로타고라스 스타일 헬레나가 무죄인 이유 역사를 움직인 두 연설 수사학 여인의 풍유 이미지가 선명한 모델들의 몸값이 비싼 이유 백발백중의 명사수가 되려면 껍데기는 가라 조목조목 증거를 대라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라 백지의 공포에서 잘 다듬어진 능란함으로 옛것이라고 모두 구닥다리가 아니다

맺음말_ 새로운 이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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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기원전 8세기 이전의 그리스인들은 수학에서뿐 아니라 문명 전반에서 당시 이집트인들에 한참 뒤떨어져 있었다. 건축과 천문학에서는 그들보다 800년이나 전에 살았던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에게도 뒤졌으며, 법률과 문학에서는 자신들로부터 1,200년이나 멀리 떨어진 수메르인들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그때 서양은 어둠 속에 있었다. 그야말로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헤매고 있었다.

그러나 기원전 8세기가 되자 갑자기 달라졌다. 무슨 영문에선지 에게해 부근에 살았던 그리스인들이 우리가 이 책에서 생각의 도구라고 부르고자 하는 생각들을 하나둘씩 개발해 부지런히 갈고닦기 시작했다. 메타포라(metaphora), 아르케(arch?), 로고스(logos), 아리스모스(arithmos), 레토리케(rh?orik?)등이 그것이다. 우리말로는 각각 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로 번역되는데,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의미가 달랐다. 그리고 이것들이 당시 그리스인들에게 창의력, 상상력, 문제 해결능력,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을 제공했다.

그러자 곧바로 놀라운 일들이 시작되었다. 생각의 도구들은 먼저 그리스에서 합리적인 지식, 창조적인 예술, 그리고 민주적인 사회 제도를 생산해 오늘날에도 누구나 경탄하는 그리스의 황금기(기원전 450~기원전 322)를 일구었다. 이후 그것들이 헬레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로마로 들어가 다시 로마 문명을 번성케 했고, 마침내 서양 문명이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구축해냈다. 그리고 근대 이후부터는 그 문명이 차츰 인류 보편문명으로 자리 잡아 오늘에 이르렀다.”

주변국들에 비해 한참 뒤처졌던 그리스를 단숨에 문화 격차를 따라잡고 서양문명의 원류로 떠오르게 만든 놀라운 사유의 혁명, ‘5가지 생각의 도구’를 소개한다. 이것들이 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발전, 적용되어왔는지, 여전히 필요한 까닭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까지, 철학, 고전학, 역사, 문학과 뇌신경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언어학, 교육학을 종횡무진하며, 5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의 시대, 폭증하는 지식과 격변하는 환경을 꿰뚫을 수 있는 거시적이고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 그에 합당한 새로운 사고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바로 이 혁신적인 생각의 도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돌아온 생각의 시대,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사유를 가능케 할 시원적 도구

한국의 대표적 인문학 저술가인 저자가 『생각의 도구』를 처음 펴낸 것은 2014년이었다. “20세기말에 시작하여 새로운 밀레니엄과 함께 불붙고 있는”, “인터넷과 SNS가 주도하며 지식의 생산과 전달 방법뿐 아니라 형태와 본질마저 바꿔놓고 있는” 정보혁명의 시기에 필요한 사유법은 무엇일까? 지식이 폭증하고 그 소재와 성격이 바뀌며, 지식의 수명이 단축되는 환경에서 이전처럼 학습을 통해 지금까지 누적된 지식을 습득해 그에 의존하여 사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데, 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사유 능력을 어떻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

오늘의 젊은 세대가 넘쳐나는 단순한 정보의 수집자 내지 수용자로 전락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하면서도 구조적인 사유 능력을 어떻게 확보하게 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 같은 고민을 품고 책을 썼고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4차 산업혁명의 열풍이 불기 전이었음에도 지식의 습득보다는 사유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을 지닌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호평했으며, 특히 기업체와 교육 현장의 전문가들에게서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사유 능력을 기를 수 있을지를 알려달라며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세종도서 교양부문(2015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대학신입생 추천도서(2016년), 중앙일보·교보문고 이달의 책(2014년 9월) 등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제 몇 년이 지난 지금, 낡은 예시를 교체하고 표현을 매만져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어 집필할 「이성의 시대」 「융합의 시대」 연작의 출발을 알리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과 이어져 나올 책들은 우리 시대가 풀어야 할 두 가지 숙제에 대한 답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첫 번째, 4차 산업혁명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직은’ 또는 ‘적어도 상당 기간은’ 따라 하지 못하는 능력“, 즉 “창의력, 상상력,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을 갖추어야 할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한 필요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아울러 저자가 맺음말에서 지적하고 있는 바, 이 책은 제국주의와 양차 세계대전 특히 아우슈비츠에서 극적으로 드러났고 이후 포스트모더니스트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비판되며 해결책이 모색되어온 ‘근대적 이성’ 극복이라는 과제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기도 하다. 동일성에 근거를 둔 근대적 이성과 달리 이 책에서 제안하는 생각의 도구들은 유사성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는 어떤 사물과 사태에 대해 분명한 경계선을 긋고서 다른 것을 배제해온 근대적 이성의 폭력성과 무능을 넘어선 ‘유연하고 포용적인, 그만큼 유능하고 창조적이기도 한 생각’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동일성에 근거한 이성이 어떤 것을 밝히고 그 밖의 것은 어둠으로 내몬다면, 유사성에 근거한 생각은 그 둘 모두를 빛 안으로 불러 모은다. 예를 들어 세상에는 수많은 성당이 있지만 똑같은 성당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유사성을 근거로 그들 모두를 성당으로 알아본다. 이처럼 유사성은 동일성(같음)과 상이성(다름), 둘 모두를 끌어안는다. 유사성은 부드럽고 유연하고 포용적이다. 그만큼 유능하고 창조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언젠가 우리가 마침내 새로운 이성을 고안해낸다면, 그것은 유사성에 근거한 사유 방식이 포함되어야 하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_465쪽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의 도구, ‘생각을 만든 생각’을 찾아서

책에서 다루는 시기는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가 명명한 ‘축의 시대’와 겹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성의 추구’가 이어지던 시기였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보편성은 자연을 이해하여 조종하고,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게 하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호메로스로부터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 의해 개발된 생각의 도구들도 … 자연을 이해하여 조종하고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게 하는 보편성을 탐구하기 위한 도구로서 개발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서양 문명을 구축했다”(55쪽).

3부에서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5가지 생각의 도구은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그리고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이 메타포라(은유)이다. 은유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 그리고 학문과 예술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도구”이다.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를 비롯한 그리스의 서정/서사시인들이 남긴 은유들과 오늘의 뇌신경과학, 인지과학의 이론들을 살펴보면서 은유가 “유사성을 통해 ‘보편성’을, 비유사성을 통해 ‘창의성’을 드러내는 천재적인 생각의 도구”임을 보여준다.

두 번째 도구인 아르케(원리)는 기원전 7세기 탈레스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탈레스는 자연의 뒤에서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변덕스러운 신이 아니라, 파악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자연적 원리라고 믿었다. 그리고 관찰과 실험 그리고 사고를 통해 그것을 찾으려 노력했다. 다시 말해 그는 신화로부터 벗어나 자연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세계의 다양한 현상들 속에서 보편성을 탐구하여 그것이 가진 힘을 현실 생활에 이용하려고 애썼던 축의 시대 사람이다”(191쪽). 발견과 발명의 모태이자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하는 도구인 ‘원리’가 탄생하는 ‘관찰-추론-검증’의 과정을 검토하고, 가추법, 가설연역법과 같은 추론법을 다룬다.

세 번째 도구인 로고스(문장)는 기원전 6세기 아낙시만드로스나 헤라클레이토스 같은 이를 통해 도입되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치며 서양의 사유 구조 속에 깊이 뿌리내리게 된다. 이 장의 논의를 통해 문장이 단순히 사고를 표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정신의 지도이자 비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임이 드러난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정관사 ‘to’를 사용하여 “형용사적인 것 혹은 동사적인 것을 개념적으로 확정”하는 어법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리고 바로 이 어법이 ‘헤라클레이토스 스타일’이자 그의 탁월한 업적이다. 헤라클레이토스 스타일은 이런 방식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문장의 범위를 확장하여 삼단논법을 만드는 것을 도왔고, 멀리는 현대 논리학에도 기여했다“(281쪽).

네 번째, 아리스모스(수)는 우리가 마주하는 대상들을 합리적 패턴으로 드러나게 하여,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고 조종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수는 패턴의 과학이자 질서와 패턴을 만드는 도구인 셈이다. 이 장의 주인공은 기원전 6세기 피타고라스와 그 학파 사람들이다. ”피타고라스와 그의 학파 사람들은 수를 … 간단한 방법으로 시각화(visualization)함으로써 산술과 기하학을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었다. 또 수적 비율과 음정의 관계를 파악하여 수를 청각화(auralization)함으로써 산술과 물리학을 연결시킬 길을 열었다. ‘수학의 지각화(知覺化)’ 또는 이미지화(imaging)! 이 발상으로부터 자연의 수학화라는 사유가 가능해진 것이다. 자연의 수학화와 수학의 지각화가 피타고라스 스타일의 핵심이다“(356-357쪽).

마지막 도구인 레토리케(수사)는 요즘 저평가되어 퍼져 있는 통념과 달리, 표현을 돋보이게 하는 미사여구에 그치지 않는다. 수사는 본디부터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도구로 마련되었는데, 호메로스 이후 수많은 시인들이 사용한 문예적 수사가 바로 이것이다. 기원전 5세기 이후엔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를 비롯한 소피스트들이 수사에 논증을 결합한 ‘논증적 수사’를 만들어냄으로써 한층 강력한 설득의 도구이자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장에서는 수사의 발전사와 수사학과 논리학의 기법들, 예를 들어 예증법, 생략삼단논법, 대증식, 연쇄삼단논법 등 강력한 도구들이 소개된다.

어떻게 이를 훈련할 것인가

‘실용’을 목표로 한다는 머리말의 선언에서처럼, 이 책은 5가지 생각의 도구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은유를 익히기 위한 방법으로 시 암송, 저자가 이름붙여 제안한 ‘차라의 부대주머니 훈련법’ 등을 제안한다. ‘부대주머니 훈련법’이란 낱말 카드를 주머니 속에 넣어 섞은 뒤 무작위로 두 장을 꺼내 두 낱말을 이용해 ‘A는 B다’와 같은 문장을 만들게 하고 두 낱말이 지시하는 사물이나 사건 사이의 유사성과 비유사성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은유 만들기의 심리적 부담을 덜면서도, 아리스토텔레스가 천재성의 요소로 꼽은 ‘서로 다른 사건이나 사물 간의 유사성과 비유사성을 재빨리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원리’ 편에서 가장 유용한 논리적 추론의 도구로 제시된 가추법을 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피아제의 ‘속담-설명 짝맞추기’ 실험을 약간 변형한 방식, 그리고 추리소설 읽기가 유용하다. ‘문장’ 훈련의 방법으로는 책을 읽어주는 것, 책을 베껴쓰는 것, 꽃게 문장도식 훈련 등을, ‘수’와 관련해서는 “시각적 또는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수학을 교육하는 것, 곧 피타고라스 따라 하기”를 제안한다. 수사를 익히기 위한 방법으로는 명연설문을 낭송, 암송하기를 권하며, 수사학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김용규 - 철학자

(김용규 n.d.-a),

김용규 천재의 사고를 훔칠 단 하나의 방법, 은유 - 예스24 채널예스

(김용규 n.d.-b)

  • 독자와 함께 읽고 함께 만들어가는 책과 강의의 콜라보, 천년의상상 시리즈가 김용규·김유림과 함께 인류 문명과 창의성의 원천, 은유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간다. 1권 『은유란 무엇인가』 출간에 맞춰 저자들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2023.02.23)

은유란 무엇인가 -> 생각의 도구 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 -> '은유' 사용 설명서

김용규: 은유를 설득과 창의력을 두 개의 큰 축으로 하는 생각의 도구로서 규정합니다. 예컨대 '내 마음은 호수요'라는 은유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 마음'이라는 원관념의 잔잔하고 평온함을 '호수'라는 보조 관념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대 노 저어오오'라는 창의, 곧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합니다. 호수니까 그대가 노를 저어올 수 있지 않겠어요?

...

이 책은 제가 2014년에 출간한 『생각의 시대』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생각의 도구(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 가운데 하나인 은유라는 도구의 사용 설명서인 셈입니다. 『생각의 시대』 출간 이후, 여러 교육 기관이나 다수의 대기업에서 100번 넘게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때마다 은유적 사고를 실제로 익히고 훈련할 수 있는 책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특히, 각 시도 교육청이 주관해 관할 초중고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그런 요구가 뜨거웠습니다.

이후 다양한 은유적 사고와 표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해 은유적 사고의 일반적 패턴이라 할 수 있는 '은유 도식(metaphorical diagram)'을 고안했습니다.

인공지능 : 공존하는 사람과 대체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뉜다.

김용규:

그러나 챗봇은 인간이 이미 만들어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합니다. 그것이 챗봇의 한계지요. 때문에 그것은 에세이, 시, 소설뿐 아니라 거의 모든 텍스트를 사람처럼 작성할 수는 있을지언정, 사람을 뛰어넘게 작성할 수는 없습니다. 설득력에서나 창의력에서나 인간을 뛰어넘는 일은 앞으로도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챗 GPT 과 같은 AI 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협업하는 것입니다. AI 가 잘하는 데이터 기반의 작업은 AI 에게 맡기고, 인간이 잘하는 설득과 창의에 기반한 작업은 인간이 하는 거지요. 바로 여기에 <북클럽 은유> 3부작을 통한 은유적 사고 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있습니다.

김유림 :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협업함으로써 공존하는 사람과 인공지능과 경쟁함으로써 대체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뉠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챗 GPT 가 나온 이후 전문가들이 우리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창의력, 설득력,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를 모두 챗봇과 같은 과학 기술에 빼앗기고, 대부분의 지적 능력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가 <북클럽 은유> 3부작을 통해 은유적 사고를 스스로 익히고 훈련하여 아이들에게 교육한다면 그 같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은유적 사고를 훈련한 우리는 챗봇과 같은 AI 와 협력하여 더 나은 설득적·창의적 결과물들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은유적 사고를 훈련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관련노트

References

김용규. 2007. 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도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637734.

———. 2015. 생각의 시대 -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의 도구. 김영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0893281.

———. n.d.-a. “김용규 - 철학자.” Accessed May 29, 2024. https://www.yes24.com/24/AuthorFile/Author/108984.

———. n.d.-b. “천재의 사고를 훔칠 단 하나의 방법, 은유 - 예스24 채널예스.” Accessed May 29, 2024. https://ch.yes24.com/Article/View/52798.

에드윈 애보트. 1884. 플랫랜드 - 이차원세상. Translated by 윤태일. https://www.yes24.com/Product/Goods/89554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