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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9 Thu 11:47] 인간의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느린 창조적 도구와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 사회의 계층 분화와 기업 변화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2025 중국의 예 - 느린 창조 도구 커뮤니티 탄생 - 기업 인간 계층 분화 - 경쟁 보다는 불완전함 수용 자각

10:06 아니 어떻게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지?!

@yibie §org-supertag §org-zettel-ref-mode 이맥스 지식관리 구루

[2025-05-29 Thu 09:59] 대단한 분. 노력과 실력이 겸비되었다. 아니 어떻게 단기간에 이렇게 집중적인 일을 해낸 것인가? 미루어 두었던 주제인데 결국은 그에게 넙적 업드려야 한다.

이맥스 중국 커뮤니티에서 결과물을 보면 확실히 서구의 접근법과 다르다. 일단 이맥스 리스프만 쓰는 법이 없다. EAF와 브릿지 계열 패키지만 보더라도 말이다. 아하. 이는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입력기와도 연관이 있으리라.

영어권 구루들은 아무래도 이맥스 자체와 코어 패키지들을 관리하기에도 매우 바쁘리라고 본다. 지식의 표준어가 영어이기에 언어 전환의 비용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으리라.

이맥스와 비슷한 맥락의 도구들은 어느 분야나 있을 것이다. 급한 사람은 시작도 안할 것이요. 개별 기능을 가진 대체품이 있기에 시작할 이유도 없다. 그렇다면 왜 사라지지 않는가? 있다. 돌연변이처럼 어떤 인연에 하게 되는 사람들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삶을 갈아 넣고 하기에 뭔가 많이 만들어 낸다(쓸모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도).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돌연변이 인자가 조금 덜한 사람들이 들어온다. 그리고 이 형성 과정은 계속 반복 된다.

시작에는 돌연변이가 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동일 언어권에서 인구 수가 많을 수록 유리하다. 연결은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느끼는 바 돌연변이는 언제나 많아 보인다. 아무튼 한국의 경우 충분치 않다. (여기서 말하는 돌연변이는 엑스맨의 초능력자를 말하는게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왜?! 휴우. 빨리 빨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최재천 교수님의 숙론에서 다루었던 것 같다. 그 기원이 생각보다 깊었다. 빨리 빨리를 말해서는 이러한 ‘시작’을 시작할 수가 없다.

여기에 분단된 조건을 고려할 때 우리말이 모국어인 이들 중에 이맥스와 같은 도구의 사용자가 거의 없다는 것은 특별할 것도 없다.

창조와 변화가 생성되려면 창조의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 소통 도구는 너무 많은 데다가 오히려 산만하다.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은 새로운 좋은 것들을 소개하기에 바쁘다. 알람을 꺼 놓더라도 채워지는 숫자는 시각에서 서두르기를 요구한다.

힣도 안다. 긱뉴스만 보더라도 뭐라도 안하면 따라가지 않으면 끝장날 것 같은 분위기다. 놀랍게도 인공지능 관련 정보가 쏟아지는 그 곳에 한국의 자랑스러운 중견기업, 대기업, 유니콘들의 이야기는 사라진지 오래다.

AI에게 물어보니 오픈AI와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는 각각 400조, 360조이다. 같다고 치자. 임직원 수는? 각각 0.35만명, 13만명이다(2024년 말 기준). 비지니스의 특성과 대규모 생산설비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냥 직관적으로 불편하다. 매우 불편하다. 삼성전자라서가 아니라. 0.35만명이라는 숫자가 불편하다. 그들은 인간인가?

긱뉴스들에서 매일 보는 회사들의 유튜브를 본다. 관련 전문가들이 나와서 데모도 하고 설명도하고 토크를 나눈다. 20대? 30대? 정말 많다고 하면 40대?

아. 불편하다?! 영상이니까 홍보 차원에서 그렇게 한걸꺼야? 회사들 다 그래왔잖아? 아니. 세상은 이제 순진하지 않다. 이제 그 일하는 사람이 나와서 말해줘야 암암 그렇지 할 것이다. 그리고 소통하는 업무 문화에서 카메라 보고 말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카메라 볼필요가 있나? 그냥 같이 대화하는 그대로 내보내면 되잖아. 라이브! 라이브 좋아하니까 다들!

위기감이 밀려 올 수도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나를 진심 아껴주는 주변에서 말하는 것, 포털 까페에서 말하는 것, 유튜브에서 누가 말하는 것, 오픈채팅 방에서 말하는 것, 어느 오랫동안 유명해온 지식인이 말하는 것 그것들은 아마 찾고 있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널리보고 알려지고 좋고 빠르고 확실하고 신속하고 안전한 그것은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영화 ‘엘리시움’을 떠올린다. 썩어가는 지구에서 하늘 위 지상 낙원인 엘리시움을 바라보는 한 아이의 눈을 떠올린다.

Note

“가고싶다. 가고싶다. 나도 엘리시움에 가고싶다! 아주 강력한 비공개 액기스 정보를 얻자! 한국말로 된 정보는 되도록 피하자. 진또배기 정보를 얻어서 나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거야. 이건 시크릿이야. 내 자식에게만 비법처럼 알려줄거야!”

좋아 좋아. 근데 이렇게해서 벽을 넘을 수 있을까? (물론 오픈AI나 삼성전자에 있는 임직원들을 뭔가 다르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AI에게 물어서 다 해결 될까?

AI시대가 결국 인간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인간의 창조의 근원을 묻고 있다. 정답을 묻고 있는가? 아니다. 무엇이 아닌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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